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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물을 버리는 것을 반복해야함을 / 조규만 주교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1 조회수652 추천수10 반대(0) 신고

4월 21일 부활 팔일축제 내 금요일 (요한 21, 1-14)

 

 조 주교님이 집전 하신 새벽미사에 참례하여 듣게 된 강론 말씀입니다.

 

티베리아와 갈릴래아 호수는 같은 곳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일곱명이 어부였나 봅니다. 어부였던 그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따라 그물을 버리고 떠났었지만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다시 그물을 잡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마태 28, 10)라고 말씀하신 대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찾아 갈릴래아로 오셨습니다.

 

저는 이 복음 말씀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주사태, 그 주역으로 5공이 있었습니다. 한참 지나자 "광주 사람은 5공 정부를 용서하라" 는 말이 나왔습니다. 우리는 "제 3자가 어떻게 용서를 하라 마라 하느냐?" 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용서를 청하기도 전에 용서를 하셨습니다. 당신이 십자가에 못박히셨을 때 다 도망 간 제자들에게 먼저 예수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그들은 밤새 고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갈릴래아는 밤에 고기를 잡는 것이 편합니다. 강릉에 가도 밤에 불을 켜놓고 고기를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물을 배 오른편으로 던져라." 라고 하실 때, 워낙 고기가 잡히지 않으니까, 낯선 사람의 말을 듣습니다.

 

고기가 잡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3년동안 고기잡이를 놓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아마 예수님 혼자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것을 보고 도망쳐 왔기 때문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서일까?

 

배 오른편으로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는데, 배 이쪽으로 앉으면 이쪽이 오른편이고...."오른쪽" 이란 "바른쪽" 을 말씀하시지 않나? 나중에 심판 때 오른편과 왼편으로 갈라 놓는다고 하셨는데...오른편이 어느쪽인지 잘 알아야 합니다. (중략)

 

153마리, 왜 하필이면 백 쉰세 마리인가? 의정부교구에 지원하셨던 신부님들이 백 쉰세 분입니다. 성서학자들이 곰곰히 연구하였습니다. "1+2+3+......17을 더하니까 153이 되더라. 그럼 왜 17까지 더하냐? 성서에서는 10이라는 숫자와 7이라는 숫자가 중요하다."

 

성서학자인 예로니모 성인은 "그 당시 갈릴래아 호숫가의 어종이 153종류이다. 그러니까 모든 종류의 고기가 다 잡혔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순절에 제자들이 성령을 받고 사람낚는 어부가 됨과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모나미 153" 이란 "우리 모나미는 필요한 모든 종류의 필기구를 다 갖추고 있다." 는 의미라고 합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7절) 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요한사도가 썼기 때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의 무덤에 먼저 도착한 것도 "사랑하던 제자" 라고 표현한 것과 맥을 같이 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먼저 예수님을 알아보았는지도 모릅니다. 고기가 많이 잡힌 것을 보고...이전에도 사도 베드로가 고기가 많이 잡혔을 때, 주님을 알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날 고기가 많이 잡혔고, 동료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끌어 올렸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목수였는데, 고기잡이인 나보다 한 수 위인 예수님을 알아보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던 그입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고기가 많이 잡힌 것을 보고 베드로는 즉시 "저분이 주님이시다." 라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용서를 청하기도 전에 먼저 용서해 주시고 계십니다. 용서와 화해... 이렇게 해서 제자들은 다시 한 번 그물을 버리고 고향을 버리고 예루살렘으로 향합니다. 제자들이 단 한 번 버린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또 다시 그물을 버리는 것을 반복해야함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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