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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 - 제11일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5 조회수610 추천수3 반대(0) 신고
    ◈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 - 제11일 ◈
    
    제1장/첫째 시기 12일: 세속 정신을 끊음
    제11일, 삶에 대한 불안과 근심
    
    
      사람들은 겉으로는 지극히 태연자약해 보이지만 삶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갖은 수단을 다해 갖가지 고난과 위험으로 부터 자신과 자신에게 속한 모든 
    것들을 보호하려 안간힘을 다하고 무엇보다도 돈과 재물을 모으기 위해 애쓴다. 
    
    그러한 것들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에서 안정과 평화를 구한다. 그러나 참된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그분의 뜻을 청하며 그리하여 평화와 기쁨 중에 살아간다. 하느님 안에 참된 안전이 있기 때문이다.

    1. 시작 기도 :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천천히 성호를 긋고 잠시 자신을 반성한 뒤 성령송가를 바치거나 성령에 관한 성가를 부른다.
      성령송가
      
      오소서 성령님, 
      당신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은총의 주님 오시어 마음에 빛을 주소서.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생기 돋워주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울 때 바람을, 슬플 때에 위로를. 지복의 빛이시여, 우리 맘 깊은 곳을 가득히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면 우리 삶 그 모든 것 이로운 것 없으리.
      허물은 씻어 주고 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 고치소서. 굳은 맘 풀어 주고 찬 마음 데우시고 바른 길 이끄소서.
      성령님을 믿으며 의지하는 이에게 칠은을 베푸소서. 공덕을 쌓게 하고 구원의 문을 넘어 영복을 얻게 하소서.


    2. 독서 :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 본다.
    
    1) 루가 복음 12, 16-21 
    
    
    16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얻게 되어 
    
    17 '이 곡식을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며 혼자 궁리하다가
    18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 창고를 헐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산을 넣어두어야지.
    19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리라. 영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두었으니 너는 이제 몇 년 동안 걱정할 것 없다.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겨라.' 하고 말했다.
    20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하셨다.
    21 이렇게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이 될 것이다."
    
     마태오 복음 6, 25-43 
    
    
    25  "그러므로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는 무엇을 먹고 마시며 살아갈까, 
    또 몸에는 무엇을 걸칠까 하고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지 
    않느냐? 또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느냐? 
    
    26 공중의 새들을 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거나 거두거나 곳간에 모아들이지 않아도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 먹여주신다. 너희는 새보다 훨씬 귀하지 않느냐?
    27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목숨을 한 시간인들 더 늘일 수 있겠느냐?
    28 또 너희는 어찌하여 옷 걱정을 하느냐? 들꽃이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보아라. 그것들은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29 그러나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이 꽃 한 송이만큼 화려하게 차려 입지 못하였다.
    30 너희는 어찌하여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오늘 피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질 들꽃도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야 얼마나 더 잘 입히시겠느냐?
    31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마라.
    32 이런 것들은 모두 이방인들이 찾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34 그러므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
    
    2) 준주성범 제3권 17장 1-4항 
    
     
     
    1. 주의 말씀: 아들아, 내가 네게 행하고자 하는 대로 맡겨 두어라. 나는 네게 무엇이 유익한지 안다. 네 생각은 사람의 생각에 지나지 않고 네가 느끼는 것도 보통 사람의 정에 지나지 않는다.
    2. 제자의 말: 주여, 당신의 말씀은 과연 그러하옵니다. 내가 나를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걱정보다 나에 대한 당신의 염려가 더 크옵니다.
    자신에 대한 모든 염려를 당신께 맡겨 두지 않는 자는 너무 떨어지기가 쉽사옵니다. 주여, 내 마음이 바르고 당신께 굳이 머물러 있게한 후에는 무엇이든지 당신께 의합한 대로 내게 해주소서. 당신이 내게 행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좋지 않을 수가 없겠나이다.
    3. 주의 말씀: 아들아, 네가 나와 더불어 길을 가려면 이렇게 서 있어야 한다. 즐거운 일을 만날 때 좋아함과 같이 괴로운 일을 당할 때에도 좋아할 것이다. 모든 일이 원만하고 풍족하게 될 때에 좋아함과 같이 궁하고 가난하게 될 때에도 좋아할 것이다.
    4. 제자의 말: 주여, 당신이 내게 되기를 원하시는 모든 것은 당신을 위하여 기꺼이 참겠나이다.좋거나, 싫거나, 달거나, 쓰거나,즐겁거나, 슬픈 모든 것을 가림 없이 다 당신 손에서 받고자 하오며 내가 당하는 모든 일에 감사하고자 하나이다.
    모든 죄악에서 나를 지켜 주시면 지옥이나 죽음이나 두려울 것이 없겠나이다. 나를 영원히 내치지 않으시고 생명의 책에서 내 이름을 지우시지만 않으면 아무리 어떤 괴로움을 당한다 할지라도 해 될 것이 없겠나이다.

    3. 묵상(15-30분) : 마음에 와 닿았던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을 비추어보고 주님께 도움을 청하면서 그 말씀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묵상전 기도
    죄에 물듦이 없으신 성령의 짝이시요, 예수님의 어머니시며 저의 어머니시요, 주인이시며, 모후이신 마리아님,
    저를 온전히 당신께 드리며 또 당신을 통해 예수님께 온전히 속하여 있기를 원하오니
    성령으로부터 제게 영광과 힘을 간구하여 주시고 세속 정신으로부터 저를 깨끗하게 해주소서.
    오소서, 성령님! 저의 마음을 당신으로 채워주시고 제 안에서 세속적인 정신을 없애주소서.
    아멘.

    4. 생활 실천 : 묵상 중에 느낀 내적인 움직임이나 깨달은 점을 노트에 기록하고 그 내용에 따라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한다.
    5. 묵주기도 : 고통의 신비를 바치면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마리아의 삶 안에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을 묵상한다. 그리고 그분의 제자가 되는 데 방해되는 세속 정신을 없애기 위한 은총을 청한다(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6. 마침 기도 : 묵상한 내용을 마음에 새기고 생활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바다의 별 기도를 바친다.
      바다의 별
      
      바다의 별이요, 하느님의 어머니시여 
      평생 동정이시며, 하늘의 문이시여, 하례하나이다.
      
      죄인의 사슬 풀고, 눈먼 이에게 빛 주시며 악을 멀리 쫓고, 선을 구해주소서.
      기묘하신 동정녀요, 가장 양선하신 이여 저희를 죄에서 구해, 착하고 조찰케 하소서.
      하느님 아버지께 찬양과 그리스도께 영광과 삼위이신 성령께 같은 존경 있어지이다.
      【 나 눔 노 트 】
    
    십자가의 벗 님들...! 
    
    
    주여, 당신의 말씀은 과연 그러하옵니다. 
    내가 나를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걱정
    보다 나에 대한 당신의 염려가 더 크옵니다. 
    
    자신에 대한 모든 염려를 당신께 맡겨 두지 않는 자는 너무 떨어지기가 쉽사옵니다.
    주여, 내 마음이 바르고 당신께 굳이 머물러 있게한 후에는 무엇이든지 당신께 의합한 대로 내게 해주소서. 당신이 내게 행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좋지 않을 수가 없겠나이다.
    [준주성범 2항]
    
    오늘 곡명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Filippa Giordano..."지난 날이여 안녕 (Addio Del Passato)" 입니다.
    
    다른 날보다 내용이 짧은 날이지만, 어느 구절에서도 서성거리게 됩니다. 어찌 이리도 마음속 깊이 말씀들이 닿아오는지요.삶으로 체험한 말씀들이 제 영혼을 흔들어놓기 때문이겠지요...
    
    사람들은 겉으로는 지극히 태연자약해 보이지만 삶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갖은 수단을 다해 갖가지 고난과 위험으로 
    부터 자신과 자신에게 속한 모든 것들을 보호하려 안간힘을 다하고 
    무엇보다도 돈과 재물을 모으기 위해 애쓴다.그러한 것들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에서 안정과 평화를 구한다. 
    
    
    [서문]에서 시작된 위의 말씀처럼...
    저도 그랬습니다..겉으로는 씩씩하고 용감한 여성으로 중장비 운전에,대형
    버스운전에..꿈도 많고 대범한 여자 같았지만, 저는 여리디 여린 눈물많은 
    아지매라는 것을 감추기 위해서 더욱 활기차게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돈과 재물을 우선 순위로 두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노후를 위한 대책은 누구보다 간절했을 것입니다. 요즘은 자녀가 있다고해서,노년을 자식에게 맡길 수 있는 시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처럼 아이가 없으면 웬지 물 한 그릇 떠다 줄 사람이 없는것 같아서 무엇인가를 준비하지 않으면 걱정이 되어 불안해지는 한국의 현실 속에서 누구보다 준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친정 어머님이 편찮으신데... 주택은행에 주택부금을 몇 번이나 해약을 했는지 모른답니다... 한국에서는 재테크닉을 위해서 집을 사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 않습니까.
    내 어렸을 적에, 어머님은 언제나 제게 보물 주머니셨습니다... 저로서는 몇날 몇일을 고민해서 결정을 내린 것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퇴근하고 돌아와서는, 대학을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어머님은 다음 날 아침에 바로 도시락 두개를 쌓주시면서... '네가 그리도 원한다면...! 공부하거라!...'하셨던 그 새벽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 제가 편찮으신 노모를 두고 딴주머니를 찬다는 것이 스스로 용납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턱~~낮췄지요.이 다음에 나는 쩌어↘ 시골에 있는 과수원지기랑 재혼을 하면 될테니까..뭔 집이 필요하겠나.. 싶어서 말입니다.
    사실,저는 '쓰는 것이 남는 것이다' 생각하면서 살아온 사람이기도 합니다. 남편 같은 경우는 '안쓰는 것이 남는 것이다'라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요.../이런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는 벌자마자 쓰기에 바뻐서 모을 새가 없는 사람이지요..^ ^
    늘 직장을 다녔지만... 녀자가 버는 돈은 왜그리도 낙엽같은지요... 우수수수...쓴 자리도 표가 나지 않으면서, 생색도 나지 않는 돈이 되지요. 하지만, 남편이 주는 돈은 어찌 그리도 마디고 마딘지 모르겠습니다. *^^*
    벌어두, 벌어두 남지 않는 돈... 그렇다면, 직장 다니면서 공부나 하자... 어차피 가야되는 세월이라면, 그 시간 속에서 공부나 하자!.. 그래서, 방통대로 처음에는 영어교육과로 편입을 했으나 너무나 어려워서 첫 시험에 백지를 제출하고서는 몇년 뒤, 유아교육과로 편입을 하여 2000년에...졸업을 했습니다..(입학후 총 8년이 걸린 것이지요..^ ^)
    거기다가 가톨릭신학원에서 신학통신과까지 겸해서 공부를 했으니... 근무 외에는 졸면서라도 동네 독서실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대축일 때에 성가대에서 주일날 오후에 연습이 있는데, 근무 때문에 먼저 나올 때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주루룩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내 어찌 이노메 먹고 사는 일에서 벗어나서, 주님의 일을 마음껏 해보나! 성가대에서 오래오래 연습을 할 수 있을까.. 얼마나 간절했을지! 벗 님들은 '안봐도 비디오'라는 속된 말이 생각나시지요.
    그러나, 참 막연한 것입니다... 어떻게 이 가난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을런지 말입니다...
    이제 막 입교해서... 세례받은 기쁨을 마음껏 누리기에는 간절한 것들이 많았지만... 주야 교대근무를 하는 직장생활 때문에, 레지오 단원 선서식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빠지지 않고 출석해야 되는 날짜 수를 채울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런 저에게... 묵주기도에 대해서 조금씩 알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성당에 한 분을 모시고 오면 가르쳐줘야 될 것이.. 보통 많은 것이 아니지요...미사 때 전례는 어떻습니까. 앉았다 섰다하는 순서며, 외워야 할 기도문이며...
    처음 미사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히 한국말은 한국말인데...알아들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제가 어찌나 갑갑했던지, 경험에 비춰서 나중에 전교하는 분들에게 친절히 또 어떻게하면 그분들이 쉽게 터득을 할 수 있을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묵주기도하는 방법을 물으면 가르쳐 주시기는 하는데... 금새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이 잘 이해가 되지를 않는 것 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렵게 배운 묵주기도... 하지만, 믿음이 가지지를 않으니... 그저 중언부언...5단을 하기는 하지만, 가슴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입술로만 종알종알거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던, 그 해... 지금은 선종하신 고 김승훈 마티아 주임 신부님께서... 로사리오 축일에, 묵주기도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는데,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 날, 저는 내 것으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묵주기도에 대하여 믿음이 갖어질 때에... 삶의 갈등들이 이곳 저곳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제가 편하면 기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는 분이시지요..
    얼마나, 얼마나 간절했으면... 운전하면서 한 바퀴를 돌아올 때마다..묵주기도 5단씩을 바쳤겠습니까. 15단의 내용을 어찌나 빨리 외웠는지 전교한 형제가 깜짝 놀라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저는 이사 전전 날에, 성모님을 먼저 그 집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기를...저보다 먼저 제가 살 집에 가셔서 지켜주십시오! 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하, 그 짝은 집에 살 때에... 저는 남편과 연락이 닿았기에...늘 성모님의 덕이라고 생각한다지요..*^^*
    우리는 커다란 것만을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시. 공간을 초월해서 인도하시고 섭리하시는 분이시지요..
    보잘 것 없는 이 사람에게, 그 구석쟁이에 살고 이 딸에게.. 주님은 넓은 땅을 주셨고, 인터넷이라는 무한한 공간을 주셨습니다.
    아주 자그마한 쪽방이었지만... 그 전까지 동네 언니랑 함께 살았던 넓디 넓은 집보다 저에게는 아늑하기 짝이 없었습니다.이제는 마음껏 묵주기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 저는 날마다 기쁨에 넘쳐서 다녔으니까요...
    아침에 눈을 뜨면 묵주기도, 하루를 마치고 느즈막히 퇴근을 해서두...묵주기도를 드리고 잠을 청했던... 참으로 간절했던 날들, 고국에서의 신앙생활이 어느 때보다 그리운 계절입니다.
    저에게는 묵주기도 외에는... 제 삶에 불안한 현실과 미래 그리고 많은 근심들을 해결 할 길이 없었습니다. 친정어머님은 많이 편찮아 계시고, 나이는 묵어가는데, 노년을 위한 준비들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으니...
    오직 믿음으로... 내 삶이 이렇게 이렇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굳굳하게 버티고 나가는 것입니다.../'때'가 되면 주님께서 이제껏 나를 도와 주신 것처럼 나를 도와주시리라는 확신 하나만 가지고 있을 뿐,
    어느 때는 똥베짱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제게는 오직 하느님뿐이 없었던 그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틈만나면 전교를 하는 것입니다... 어느 날에는 동료에게 전교를 위하여 늦은 밤 근무를 끝내고 24시간 해장국 집에 가서..쇠주 한 잔 놓고 살아온 세상 사는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나눕니다.. 그의 삶을 들어봐야, 어떻게 전교를 해야 될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지출되는 돈들 중에 가장 우선은 전교한 분들에게 고상과 성가책 등... 세례 받는 날에 축하연을 마련하는 것등이...저를 위해 쓰는 비용이었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오늘 피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질 들꽃도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야 얼마나 더 잘 입히시겠느냐?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이방인들이 찾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
    는 마태오 말씀은..
    
    쓰고 또 써두...배로 채워지는...
    참으로 이상한 통장이었습니다.*^^*
    
    분명히...어려운 삶이었는데... 어려운 줄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이 말입니다... 위에 있는 이 말씀이 내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었는지 모른답니다. 의.식.주 걱정을 주님께 맡기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외치곤 했었습니다... '앗!나는 하느님의 일을, 하느님은 앗!..나의 일을...!' 이라고 말입니다. 저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었기에...그렇게 살 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이제..한 없이 길어지는 나눔들을 줄여야겠습니다... 하하, 이미 수다스러븐 아짐인줄은 아시겠지만요... 그래도 사실 하고픈 말들은 수없이 이어지니...참말로 수다쟁이군요.^ ^ 그러나, 한 여인의 수다스러븐 삶 속에서 말씀 한 마디라도 꼭 잡으십시오!
    아무튼, 앞 날에서도 나누었던 것처럼... 저는 태평양을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성모님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것은 많이 많이 강조를 해도 모자랄 것입니다...
    그가 한국에 와서, 저를 딱 한 번 만나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에 대한 사랑때문에.../그가 얼마나 나에게 자상한 아버지 같이, 다정한 오라버니처럼. 오랜지기같이 잘해주었던지 말도 몬하지요..
    느즈막히 만났지만...늦사랑에 푹! 빠져서... 태평양이 얼마나 검푸른지도 모른체...그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건너왔습니다.
    뉴욕 케네디 공항 출구에서 나왔을 때에 공군 잠바를 입고 나를 마중나왔던 이 남자..
    하루에도 서너 번을, 어느날인가는 통화한 시간을 합쳐보니.. 다섯시간이나 긴통화를 나눴던 이 남자가 사는 이 넓은 땅으로 왔습니다.
    그리고는... 하느님께서 나를 위해서 준비해주신 일들을 보게 되었을 때에... 제 어찌 이리 수다스러버지지 않을 수 있겠는지요...
    그는 오랫동안 한 직장만을 다녔기 때문에 연금이 꽤 많답니다. 그랑 내가 그저 욕심부리지 않고 산다면 넉넉히 살아갈 수 있는 노후를.. 이미 주님은 한 남자의 삶을 통해서 오래전에 준비해놓고 계셨던 것이지요...
    혹, 그가 먼저 부름을 받는다면... 이 나라는 미망인들에게 남편의 연금을 연계한다는군요... 운동을 좋아하는 앗!나에게...이 나라는 골프의 천국입니다. 한국에서는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골프라는 운동을...동네에서 테니스 하듯이 할 수 있는 내 사는 곳은 미국에서도 한가롭고 고즈넉한 도시입니다.
    하하, 그렇다면...제가 이런 것에 기대를 걸었을까요? 아닙니다...! 남편보다 저를 먼저 만나러 온 이 사람의 동생뻘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분이 제게 여러가지를 물었었는데, 저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지요.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 하나는 진실해 보인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저는 이 남자가 얼마를 모아 두었는지, 얼마를 벌고 있는지,... 그런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얼마나 이 사람이 하느님께 연단된 사람인가만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이 사람이야말로...수없이 불도가니 속에서 연단된 사람입니다... 내가 연단되어 있지 않았다면, 그의 연단된 삶을 결코 읽을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의 살아온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저는 울었습니다. 그는 나의 살아온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울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가슴과 가슴이 통해서 서로를 위해서 울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느님은... 좋은 것만을 준비해놓고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가 감당할 만큼의 시련도 준비해놓고 기다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이 땅에서 다시한번 느끼며, 얼마나 입술로 많은 죄를 지었는지 모른답니다.
    우리의 만족도 끝이 없다면... 하느님께서도 한 사람을 사용하시기 위해서... 끝없이 정교한 칼로 가다듬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아, 그 놀라운 하느님의 손길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네가 나와 더불어 길을 가려면 이렇게 서 있어야 한다. 
    
    즐거운 일을 만날 때 좋아함과 같이 괴로운 일을 당할 때에도 좋아할 것이다.
    모든 일이 원만하고 풍족하게 될 때에 좋아함과 같이 궁하고 가난하게 될 때에도 좋아할 것이다.
    [준주성범 3항]
    
    일이 술술술 잘 풀릴 때에...
    주님을 찬미하기란 식은 죽 퍼먹기 입니다...
    
    하지만, 일이 꼬여서...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을 때에, 내리막 길로 곤두박 치고 있을 때에,
    그 때. 바로 그 때에... 주님을 찬미하기란...얼마나 어려운지요...
    단 한 줄의 기도두 할 수 없었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막연히...창 밖만 내다보면서....하루 해가 속히 저물기를 기다렸던 날들이...수 없이 지나가고 나서야,
    이렇게 바뻐서 정신없이 살아가며... 주님이 내게 주신 사랑을 나누게 된 것이지요...
    이제 삶에 대한 불안과 근심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신앙생활의 끝 수는 '맡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더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쉰'이라는 고개에서 휴우~~하고 숨을 쉬며,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니... 역시! 신앙의 마지막은 '맡김'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맡김'은 믿음도 필요하지만... 누구한테 맡길 수 있는가, 어떻게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물론 하느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것이 맘데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길을 찾아냈습니다..!!! 성모님을 통해서 '맡김'이야말로... 그 어떤 '맡김'보다 안전하고, 가장 빠른 길로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찾아 낸 것입니다...
    
    그러나 참된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그분의 뜻을 
    청하며 그리하여 평화와 기쁨 중에 살아간다. 하느님 안에 참된 
    안전이 있기 때문이다. 
    
    
    서문에 있는 이 말씀을 붙잡아 마음에 새기면서...
    벗 님들도 잘 알고 있는 시편 23편의 말씀을 나눕니다.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그 이름 목자이시니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 길이요, 나 비록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 곁에 주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어라. 막대기와 지팡이로 인도하시니 걱정할 것 없어라.
    원수들 보라는 듯 상을 차려 주시고,기름부어 내 머리에 발라 주시니 내 잔이 넘치옵니다. 한평생 은총과 복에 겨워 사는 이 몸, 영원히 주님집에 거하리이다.
    
    이 말씀이...
    머리로만이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가 되시는지요...
    그렇다면 이제 삶에 대한 불안과 근심을 모두 그분에게 맡겨보십시다...
    
    얼마나 안전하게 우리의 삶을 인도해줄런지요.. 나를 보고 허허!! 웃던 원수들 보라는 듯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부어 내 머리에 발라 주시는 그 분의 오묘한 섭리 앞에서... 두 손 두 발을 다 들어 마음으로 곰삭입니다...
    한평생 은총과 복게 겨워 사는 이 몸... 어떻게 이 은총을 나누며 살아가야 되는지요...
    저는 이제, 하느님 덕분에, 성모님께 드렸던 3분 기도와 묵주기도 덕분에...
    "지난 날이여 안녕"...이라는 곡에 맞춰서.. 내 삶을 노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것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더 높이, 더 멀리... 주님을 위해서 뛰어 오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 계획도 없습니다. 오로지 맡기는 것!!!만을 잘 할 뿐입니다... 이제는 성모님께 내 삶을 맡길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든든한지요..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 책 머릿말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바로 이 책에서 "Totus Tuus"라는 자신의 모토
    를 설정했으며 그리고 이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으로 인해 내 삶의 방향이 결정지어졌습니다. 그것은 길고 긴 내적 여정이었습니다. 저는 표지가 다 낡을 정도로 오랜 동안 이 책을 제 바지 뒷주머니에 꽂고 다니며 읽었습니다.석회공장에서 일을 할 때에도,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이 책은 저와 함께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저의 어린시절과 소년시절의 성모님께 대한 신심을 변화시켜 주었고 새로운 관점의 장을 열어주었습니다.
    즉 깊은 신앙이 바탕이 된 삼위일체와 그리스도적인 신심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성모님께 대한 신심이 그리스도께로 가는 길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저는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은 그리스도의 신비 안으로 우리를 인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알고 사랑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갈바리아 산에서 사도 요한에게 하신 것처럼 우리에게 당신의 어머니를 맡겨주신다는 것입니다.
    이 책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은 자기 자신을 완전히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바치려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또한 구원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면 할수록 루도비코 성인이 가르치는 성모님께 대한 봉헌이 제일 좋은 길 이며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참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글을 쓰는 저(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하 안토니오 신부님)는 신학교 시절에 신학생 친구의 권유로 이 책을 읽고 제 자신을 성모님께 온전히 봉헌하게 되었는데 그 후 저의 길은 제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인도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차츰 저는 성모님께서 저를 당신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신다는 것을 분명히 느끼고 체험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씀을 저는 오래오래 명심하면서 거듭되는 봉헌을 드리게 될 것입니다.
    
    이번 봉헌은...
    '쉰'을 맞이하면서..처음으로 드리는 봉헌입니다...
    비록 인터넷 공간에 있는 몇몇 분들과 함께 봉헌을 하게 되지만,
    저는 하느님과 성모님께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모두를, 모든 것을...
    다 드리는 마음으로 봉헌을 합니다. 그리고,
    아장둥이처럼 한 걸음 한 걸음씩 발을 떼어서 성모님께로 나아갑니다.
    
    오늘 아침미사에서두... 저를 받아주십시오...! 라고 나즈막히 고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느 날인가, 그분께서 저를 필요로 하실 때에... 그분의 도구로 사용되어지기를 위해서...! 오늘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삶을 나누어 갑니다...수고하셨습니다. ^ ^ 늘 기도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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