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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6주간 토요일독서 (사도18,23-28)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01 조회수1,185 추천수0 반대(0) 신고

 

 

 

 

  바오로의  3차 선교 여행 지도

 

 부활 제6주간 토요일독서 (사도18,23-28)

 

"한편 아폴로라는 어떤 유다인이 에페소에 도착하였는데, 그는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달변가이며 성경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이미 주님의 길을 배워 알고 있던 그는 예수님에 관한  일들을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며 정확히 가르쳤다. 그러나 요한의 세례만 알고 있었다.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설교하기 시작하였는데, 프리스킬라와 아퀼라가 그의 말을 듣고 데리고 가서  그에게 하느님의 길을 더 정확히 설명해 주었다." (24-26)

 

사도행전 18장 24절부터 28절까지는 바오로에 대한 기록이 중단되고, 아폴로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이것은 제3차 선교 여행에서 앞으로 바오로가 3년간이나 머물며 사목할 장소인 에페소에서, 제2차 선교 여행 이후 바오로가 떠나 있었던 동안에, 어떠한 일이 발생했는지를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즉 바오로가 에페소를 떠난 사이, 아폴로라는 사람이 알렉산드리아로부터 와서 예수께 관한 것을 가르쳤다는 에페소 선교의 예비적 상황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아폴로'(apollos)라는 이름은 '파괴하다'는 의미가 있는 '아폴뤼미'(apollymi)에서 유래된 것으로, '파괴자'란 뜻을 지니고 있다.

 

'달변가'로 번역된 '로기오스'(logios)는 '말'이란 뜻을 지닌 '로고스'(logos)에서 유래한 단어이므로,  일차적인 의미는 '구변이 좋은'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로고스가 '학문', '도'(道)라는  뜻도 있으므로, '학식있는 (사람)' 을 뜻하는 'a learned(man)' 으로 번역될 수 있다.

 

또한, 아폴로는 성경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여기서 '성경'에 해당하는 '그라파이스'(graphais)복수형으로 쓰인 것은, 구약 성경 두루 능숙하였음을 암시한다.

특히 '정통한'으로 번역된 '뒤나토스'(dynatos)가 '힘', '능력'을 의미한다는 점으로 볼 때, 그는 성경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감동을 청중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성경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이해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그리스 학문의 도시이며,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유대인들이 밀집하여 사는(사도6,9;19,24)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서, 어려서부터 충분히 학문적 훈련과 성경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열정을 가지고' 해당하는 '제온 토 푸뉴마티' (zeon to pneumati)에서 '제온'(zeon)의 원형 '제오'(zeo)'끓어오르다', '분출하다' 라는 의미이며, 본문에서 '영'(spirit)을 뜻하는 '프뉴마'(pneuma)여격 '프뉴마티'와 함께 쓰여서, 성령으로 인한 끓어 오르는 열정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였다.

즉 아폴로의 선교는 그 안에서 폭발하는 성령의 열정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또한 '정확히'로 번역된 '아크리보스'(akribos)는 '정밀하게', '부지런히' 등의 다양한 의미를 지니는 부사이다.

따라서 본문은 아폴로가 예수께 관한 것을 열정적으로 가르쳤을 뿐 아니라, '정확하게' 또는 '부지런히' 가르쳤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예수께서 어디에서 탄생하셨으며, 그가 이 땅에 와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또한 그가 사람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에 대해서 구약 성경에 입각해서 매우 정확히, 또는 부지런히 가르쳤음을 뜻한다.

 

'요한의 세례' 번역된 '밥티스마 이오안누'(baptis ioannu)는 직접적으로는 세례자 요한이 베푼 물 세례를 가리키는데(요한1,26), 이를 통해 볼 때, 아폴로가 세례자 요한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교훈을 배웠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아폴로는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기보다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를 통하여 가르침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아폴로가 세례자 요한의 세례만 알았다는 것 그가 예수의 공생활 초기까지만 살아 활동하였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세례자 요한을 통해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예수께 관한 그의 지식에 한계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비록 아폴로가 물 세례는 받았지만,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 파견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받는 세례, 즉 성령 세례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마태3,11; 요한3,3-5,16,7-15; 사도2,1-4,8,14-17)

 

유대인중 석학이었던 아폴로는 그의 능력을 인정받아 에페소 회당에서 가르치도록 허락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가르치는 그 회당에 프리스킬라와 아퀼라 부부가 참석해 듣고 있었으며, 이들은 아폴로의 가르침 중에 핵심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챘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지만, 유대인 석학 아폴로는 알지 못하는 복음의 핵심을 아폴로에게 자세히 풀어 가르쳤다. 여기에서 '더 정확히' 로 번역된 '아크리베스테론'(akribesteron)앞절에서 '정확히'로 번역된 부사 '아크리보스'(akribos)의 비교급이다.

이것은 프리스킬라와 아퀼라가 그리스도를 아는 데 있어서 불완전함을 지니고 있었던 아폴로에게 그리스도께 관한 온전한 지식을 매우 정확하고도 주도 면밀하게 가르쳤음을 보여 주기 위해 쓰였다.

 

알렉산드리아의 유대인 공동체에서 제반 학문과 구약 성경을 배운 아폴로는 이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죽음과 부활, 그리고 성령의 오심등에 관한 전체적인복음의 내용들을 습득하였을 것이다.(사도17,3)

 

아폴로의 설교를 회당에서 들으면서, 그의 결점을 대중 앞에서 드러내지 아니하고, 복음의 유익을 위하여  자신들의 집으로 데려다가 가르친 프리스킬라와 아퀼라의 겸손한 태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천막을 제조하고 파는 사업가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당대의 석학이라고 자부하는 아폴로가 겸손히 배우는 자세 참으로 본받을 만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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