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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을 찾는 마음' - [오늘 하루도 ~ 홍성만 신부]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9 조회수711 추천수4 반대(0) 신고

  4월 19일 부활 팔일축제 내 수요일

 

      루카 24,13-35

 

[안식일 다음날] 13 제자들 가운데 두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크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0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2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신다고 천사들이 일러주더랍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이리 굼뜨냐? 3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관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당신에 관한 기록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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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느껴지지 않아 침통해하는 나를

                         그냔 두지 않으시는 주님

 

무척이나 익숙한 오늘의 복음에는 항상 다정함이 느겨집니다. 엠마로로 가는 길은 한가합니다. 인적이 드문 그곳이기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가가시어 나란히 걸으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에 끼어드시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들은 침통한 표정인 채 어이없다는 듯이 예수님을 바라보며 걸음을 멈춥니다.

 

오늘 예수님을 바라보는 침통한 그들의 표정을 주의 깊게 바라봅니다. 침통한 표정을 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 예수님의 부활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것이 분명합니다. 시체가 없어졌다는 소식, 다시 살아났다는 천사의 전언, 그리고 빈 무덤에 대한 확실한 소식을 접하면서도 그들은 그저 깜짝 놀랄 만한 한 사건으로만 알아듣습니다.

 

사건은 사건인데 부활 사건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그들입니다. 그러한 표정으로 예수님을 힐책까지 합니다. 요사이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르냐고.

 

예수님께서는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하시며 모세의 율법서와 모든 예언서를 비롯하여 성경에서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십니다.

 

                                   * * * * * * *

 

28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 * * * * * *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 그들은 비로서 알아봅니다.

그분이 바로 주님이심을 말입니다.

 

성경은 가리어져 있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고 들려줌니다.

 

제자들은 서로 말합니다."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덩가!" 라고.

 

말씀에서 뜨거운 감동을 받고, 성찬에서 눈이 열린 그들입니다. 제자에게 있어서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가 나란히 있는 첫 번째 미사입니다.

 

침통한 표정으로 엠마오로 가던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전하러 발길을 돌려 예루살렘으로 갑니다.

 

우리는 때때로 침통한 표정이 될 수밖에 없는 일상생활에서, 미사를 드리면서 감동과 함께 눈이 열리는 경우를 자주 체험합니다. 그러나 간혹 어떤 이들은, 매일 드리는 미사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참여하기 쉽다고도 합니다.

 

이 말은 상당한 일리가 있는 듯하고, 또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커다란 함정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없어지신 예수님 때문에 침통한 표정이 된 제자들처럼 나에게는 내 생활 속에서 없어지신 예수님 때문에 침통해진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야말로 습관적으로 미사를 드리는 것이됩니다. 우리는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구체적인 생활 속에서 예수님이 느껴지지 않아 걱정하는 마음이 과연 있는가?

 

그 마음이 있다면, 언젠가 말씀은 뜨거운 감동을 줄 것이고 성찬은 나의 눈을 열어 줄 것입니다.

 

예수님이 느껴지지 않아 걱정하는 나에게 주님께서 다가와 나와 함께 나란히 걸으십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당신이 느껴지지 않아 침통해하는 나를 그냥두지 않으십니다. 주님의 배려와 인도로 또다시 기쁨과 위로를 허락하십니다.

 

~ 오늘의 응송 후렴입니다.

 

   "주님을 찾는 마음은 즐거워하여라."

 

 

-홍성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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