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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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9 조회수824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년 4월 19일 부활 팔일축제 내 수요일



         렘브란트 Rembrandt,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제1독서 사도행전 3,1-10

 

복음 루카 24,13-35

 

 

1962년 1월 1일, 다섯 명의 청년으로 구성된 무명 밴드가 첫 오디션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연습을 했고, 또한 자신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할 정도였습니다. 프로듀서들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음악’이라는 악평을 하면서 그들을 탈락시킨 것입니다.

합숙소로 돌아온 다섯 청년은 짐을 풀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누구 한 사람도 실망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 것이었어요. 오히려 오디션을 받기 전보다 더 뜨거워져 있었습니다. 비록 오디션에서 떨어졌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그들은 기쁨을 느꼈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그날 밤 다시 곧바로 연습에 들어갔고 새벽이 올 때까지 쉬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도 그들은 무려 마흔아홉 번이나 오디션에서 탈락했지만 아무도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도전하며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렸습니다. 이 그룹이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전설의 록밴드 ‘비틀즈(Beatles)'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들이 만약 오디션에서 탈락했다고 좌절하고 포기했다면 지금의 그런 전설이 남아 있을까요? 아니지요. 포기하지 않았기에 전설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너무나 쉽게 포기하고 좌절합니다. 그러다보니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았습니까? 저 역시도 그런 모습을 너무나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못해’라는 단정적인 생각을 간직함으로써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사실 하고나면 별 것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나옵니다. 그들은 아직도 예수님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침통해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어떤 새로움을 발견했고, 그 안에서 새 희망을 갖게 되었는데, 이 분이 십자가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 사실을 보면서 그들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서 이들은 다시 옛 생활 터전인 엠마오로 돌아가고 있었던 중이었지요. 즉, 그들은 좌절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자신의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지금 바로 옆에 계시면서 말을 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깨닫지 못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함께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보지 못했던 그들이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는 결정적인 순간이 생깁니다.

바로 빵을 나누어 주실 때였지요.

이 모습을 통해서 우리 역시 주님을 알아보게 되는 결정적인 순간이 언제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바로 우리들의 삶 안에서 나눔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그 순간에 우리들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그래서 우리의 삶 안에서 포기와 절망에 빠지지 않고, 대신 희망을 간직하면서 기쁘게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나의 삶 안에서 얼마나 주님을 느끼고 있나요? 혹시 좌절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 순간에 나눔을 실천해보세요.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체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눠 먹읍시다.



 
내가 드리는 작은 행복(‘좋은 글’ 중에서)


 

 

나 그대에게 작은 행복 드립니다
나와 함께 동행하는 동안....
얼마큼의 시간이 지나갈는지 모르지만
기분 좋은 산책길이 되었으면 해요

나 그대에게 작은 행복 드립니다.
나와 함께 걷는 세월이
언제나 하늘빛처럼 맑음으로 당신 가슴에
자라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 그대에게 작은 행복 드립니다.
닿을 수 없는 곳에...
그저 그리움 하나로 찾아가는 그 길이지만
언제나 웃을 수 있는 향기
그윽한 꽃길 밟아 가는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나 그대에게 작은 행복 드립니다.
먼 길 찾아오는 당신
곱게 단장하고
나 당신 환한 웃음으로 마중 나와
당신 기쁨에 벅차
따스함 담아 풀 수 있어서 행복한
그런 행복 드릴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늘...

Bill Douglas / Innis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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