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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 묵상 - 현장검증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8 조회수625 추천수10 반대(0) 신고

 

                사진 묵상 - 현장 검증

                                               이순의

 

 

사순 시기의 막바지에 짝궁이랑 저는 살생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봐 주는 것도 한계고, 몰염치도 유만부동이고, 워찌께 그렇게도 냄새는 또 고약한지요?! 도저히 같이 살 수 없는 족속들인데도 불구하고 주님을 믿기 때문에 생명있는 것을 해 하거나 쫓아 내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인내심을 갖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짝궁이 화가나서 그만 살생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 경고 - 지금부터는 범죄 사실에 관한 증거사진 이므로 심장이 약하신 분이나 임산부, 또는 노약자께서는 현장 사진을 보지 않고 창을 닫아주시기 바랍니다. ※

 

 

 

빨래를 널어 놓을 수가 없습니다.

털이 날려서 방충망에까지 날아왔습니다.

 

 

 

 

 

 

아들의 방 창가에 붙은 범죄 흔적!

 

 

 

 

 

 

엄청난 분뇨!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때도 가리지 않습니다.

 

 

 

 

 

 

저의 그릇인지,

자기네 변통인지도 분간하지 않습니다.

 

 

 

 

 

 

 

해도 해도 너어무 합니다.

 

 

 

 

 

 

옆집의 창틀과 지붕입니다.

 

 

 

 

 

제가 쫓으면 옆집의 저 좁은 틈에서 버티다가

그집을 똥통을 만들어 놓습니다.

 

 

 

 

 

옆집은 비둘기의 변통??!!

 

 

 

 

 

우리집 발코니에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1회 배출량이 상상을 추월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앉아서 볼일을 보지 않으면 설사라는 병이 우려 되는데

날아가면서 갈겨 놓은 량으로는

으하!

 

 

 

 

 

제 자식들 먹이로 어디서 물어 날랐는지

달팽이 껍질이 수두룩 합니다.

 

 

 

 

 

 

 

그동안 전쟁을 하느라고 허리가 휘지도 못한 장대들!

막대기는 훠이훠이 쫓고, 쇠토막은 탕탕 소리내고!

 

 

 

 

 

앞집에서는 철망을 설치해서

아예 이런 장치를 해 놓았습니다.

 

 

 

 

 

 

작은 틈새도 어김없으므로 이렇게 안전장치를 하고요.

 

 

 

 

 

 

그동안 우리집에서는 굴박스를 넣어 보았는데

치수가 맞지 않아서 실패를 했습니다.

그런데요.

요즘 나오는 딸기 상자가

도시가스 배관자리는 움푹 들어가서 딱 맞습니다.

짝궁이 이렇게 안전하게 집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압수!

그동안 저 어린 것들이 있어서

몇 번을 퇴출을 못 시키고....

인정에 녹았는데.....

어떻게 된게 맨날 맨날 알을 낳아 놓는지요?!

그 번식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짝궁은 더 이상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저 알들이 도대체 몇 십 번을 낳아서 나갔는지요?!

그리고 새끼가 자라서 나가면 치우려고 봐 주었는데

그 새끼가 나가기도 전에 알을 낳아놓는!

아~!

인간의 고뇌여!

 

 

 

 

 

알이 없어진 것을 알고

날아 가지도 않고

앞집의 지붕 턱에 머물러있는!

 

다른 동물들은 천적을 피해서 배설물을 집에서 멀리 버린다는데

비둘기님은 어떻게 자기 집을 똥통을 만들어버린답니까?!

<원망하지 마시소. 하나도 안 미안합니다.>

 

이렇게 하여 범죄사실을 고하고

살생을 하게 된 원인에 대하여

면죄부를 요청합니다.

그동안 손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아십니까?!

빨래는 물론이고,

청소는 언감생심이며,

쌀자루며 그릇들의 변형과

가을에 신은 축구화를 담아 둔 가방이

겨울을 지내고 봄에 신으려고 꺼냈더니

다 삭아서.... 

심지어 신발의 가죽꺼정 녹기 일보 직전인.....

재산상의 손실도 변상 받아야 함을 재판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멘!

 

 

이제는 발코니 대청소 좀 하고 살랍니다.

어휴~~!

날자 잡아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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