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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단절의 벽(壁)들이 변하여 문(門)으로" (이수철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8 조회수56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4.8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에제37,21-28 요한11,45-56

                                          





"단절의 벽(壁)들이 변하여 문(門)으로"



요즘 회자되고 있는 주제는 단연 ‘양극화’일 것입니다.
사회 모든 면에서 양극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부자는 더욱 큰 부자 되고,
가난한 자는 더욱 작은 가난한 자 되고 있습니다.
개천에서 용 나는 것 기대하기 힘든 세상 되었습니다.

큰 것, 중간 것, 작은 것들이 고루 다양하게 조화를 이루어
서로 소통하며 살아야 좋은 세상인데,
큰 것들과 작은 것들이 뚜렷이 양분되어
분열되어가는 세상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감옥이 따로 없습니다.
어찌 보면 사람 하나하나가 단절의 감옥이요 벽입니다.

우리의 활동 반경,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느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감옥 같습니다.

단지 크기만 다를 뿐, 모두가 보이지 않는 감옥의 벽 안에서 살아갑니다.
참 많은 단절의 벽들입니다.
빈부의 벽,
남북의 벽,
지역 간의 벽,
학벌의 벽,
세대 간의 벽,
남녀의 벽,
직장의 벽,...

대부분 사람들
겹겹의 벽들의 감옥 안에서 답답하게 살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습니다.

이래서 주님의 성체성사가 그토록 고마운 것입니다.
성체성사의 은총이 단절의 벽을 허물어 문이 되게 하므로
모두 하나로 소통시켜 내적으로 자유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한 민족으로 만들고,
한 임금이 그들 모두의 임금이 되게 하겠다.
그리하여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않고,
다시는 두 왕국으로 갈리지 않을 것이다.”

에제키엘 예언자의 말씀,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으로 말미암아 완전히 성취되었습니다.

한 임금 주님 안에서, 한 민족 하느님 자녀들로 사는 우리들입니다.
분열시켜 단절의 벽을 만드는 게 인간의 죄라면,
벽을 허물어 하나로 일치시키는 게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오늘 복음의
대사제인 카야파의 예언은 본의 아니게 진짜 예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곧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성부의 뜻에 따라 성령의 힘으로
죽음을 통하여 우리 모두에게 생명을 주시고, 모든 단절의 벽을 허무십니다.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기도 합니다.
“나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 두겠다.”

에제키엘 예언자의 말씀대로,
여기 수도원 안에 있는 주님의 성전이,
주님의 성전 안에서 거행되는 성체성사 축복의 은총이,
우리 모두의 벽들을 허물어 하나 되게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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