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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은 춤이다 (life is dance)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8 조회수609 추천수13 반대(0) 신고

    

 

 4월 8일 (토) 요일 (요한 11, 45-56)

 

 "곧 예수님께서 민족을 위하여 돌아가시라는 것과, 이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이다. (52절)

 

인생은 춤이다(life is dance). 학생 때, 무용시간에 발레나 고전무용, 왈츠 등의 훡댄스를 추어보고 운동회때 마스게임 지도를 해 본 것 외에는 별로 춤을 추어본 기회는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젊었을 때, 운동으로 잠깐 에어로빅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고자하는 춤은 왈츠 등과 같이 파트너와 함께 추는 춤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 나오고 둘이서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있어도 춤을 출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두 사람중 누군가가 뒤로 한 발 물러서지 않으면 춤을 출수가 없습니다.

 

며칠전에 평소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누님이 편찮으시어 병원에 입원하셨기에 다녀왔습니다. 시누님의 아들인 미국에 있는 조카가 휴가를 얻어서 병원에서 먹고 자며 간호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조카를 보면 대견하기 그지 없습니다. 40대인 조카에게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가? 조카가 중학교인지 고교 1학년쯤 이었을 것입니다. 제게는 시동생이고 조카에게는 외삼촌이 되는데, 외삼촌이 회사일로 급하게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저희 시누님네는 압구정동에 집이 있어서 현대 건설에서 아파트를 짓기 위해 집을 사들이려고 하던터라 집을 팔 의사만 있으면 당장에 팔아서 현금화할 수 있는 처지였습니다.

 

시누님이 가족회의를 하였더니 그 어린 조카가 집을 팔아서 외삼촌이 곤란하지 않도록 해주라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무사히 해결을 하고, 그 이후에 잘 팔리지 않는 외삼촌의 집을 시누님네에게 드렸던 일이 있었습니다. 시누님네 집은 외삼촌을 위해서 급하게 이천만원 정도에 집을 팔았는데, 그 후 얼마 있다가 끝까지 버티었던 집은 현대측으로부터 1억을 받았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그 이후 시동생은 미국에 정착하여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며 비교적 여유있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카도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한 1-2년 정도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공부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시누님이 시동생으로부터 사게 된 집을 팔아서 아들의 사업밑천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조카가 외삼촌을 위해 양보해 주고 이어 받게 된 집을 판돈이라서 그런지 아무튼 조카는 이제 미국에서 중견 사업가 되어서 사업이 날로 번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삼촌도 자신이 잘하고 있던 사업체 하나를 이 조카에게 양보차원에서 넘겨주었다고 합니다.

 

편찮으신 어머님을 위해 사업도 잠시 쉬고, 병원에서 간호를 하고 있는 조카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효자입니다. 학생 시절에도 친구들이 놀러가자고 유혹해도 고생하고 계시는 어머니 얼굴이 생각나서 뿌리치곤 했다는 것입니다. 시누님께서 자녀들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사셨기 때문입니다.

 

시누님은 사랑하는 동생인 저희 남편의 죽음의 문턱에서 신앙을 받아들이셨지만 실천하는 신앙인으로서 신앙인의 귀감이 되십니다. 당신자녀들을 위한 기도는 혹시 빠질지라도 저와 저희 자녀들을 위해 묵주기도 5단씩을 매일 바쳐주시고 계십니다. 그 사랑과 정성으로 저희 가족들도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통해 제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한 발 물러설 때, 춤을 출 수 있듯이, 내가 죽고 양보할 때 인생은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나의 이익에 죽고 양보할 때 이웃도 살리고 나도 황홀하게, 찬란하게 춤을 출 수가 있습니다. 내가 죽을 때, 예수님께서 흩어진 하느님의 자녀를 모으셨듯이 내 가족을, 내가 속한 공동체를 하나로 모을 수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로 불러 모으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무로 만셨습니다. 당신의 그 사랑을 실천하여 영원한 생명으로 이르게 하시기 위해 당신이 겪으신 그 고난에 저희를 합합니다. 이제 저희게 허락하신 삶에서, 저희가, 제가 죽고 영광의 부활로 피어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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