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6 조회수665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6년 4월 16일 예수 부활 대축일

 

 

제1독서 사도행전 10,34ㄱ.37-43

 

제2독서 콜로래서 3,1-4

 

복음 요한 20,1-9

 

 

지난 목요일. 성유축성미사를 위해서 주교좌성당에 갔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벚꽃이 활짝 펴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봄이 되니 꽃이 피는 것은 당연하겠지요.’라고 말씀하시겠지만, 제가 놀란 것은 아직도 꽃 필 때가 멀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갑곶성지가 가장 멋있다는 평가를 받을 때는 바로 벚꽃이 만발할 때랍니다. 하지만 도심에서는 활짝 펴 있는 벚꽃이 갑곶에서는 아직 피지 않은 채 몽우리만 볼 수 있으니, 제가 어떻게 만개를 한 벚꽃을 보면서 놀라지 않았겠어요?

그런데 어제였어요. 기도를 하고서 성당 문을 나오는데 드디어 갑곶에서도 활짝 핀 벚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너도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렸니?’라는 혼자의 속삭임을 벚꽃 나무에게 하면서, ‘언제 저렇게 꽃을 활짝 피웠나?’라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언제나 꽃이 필까?’하면서 계속 벚나무를 보았지만, 계속해서 그 모습 그대로였거든요.

아무튼 저도 모르게 어느 순간 갑자기 꽃이 핀 벚나무를 보면서, 예수님의 부활도 우리들 모르게 갑자기 다가왔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2000년 전에 물론 제자들에게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예언을 미리 하시기는 했지만, 그 누구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지요. 그래서 제자들은 다락방에 숨었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도 슬픔 속에서 서로 힘들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부활하셨습니다. 그것도 마치 꽃이 언제 활짝 피었는지를 모르는 것처럼,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시간에 부활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몰래 부활하셨을까요?

이 점을 곰곰이 묵상하면서 예수님의 사랑과 우리 인간의 사랑이 다르기는 다르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끝없이 배려하는 진실한 사랑이셨습니다. 그래서 배반하는 제자들이 심한 죄책감으로 힘들어할까봐 천천히 준비를 시키면서 가장 마지막으로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지요. 하지만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만약 제가 예수님의 입장이라면, 부활 후에 ‘감히 나를 배반해?’하면서 제자들을 혼내야겠다고 가장 먼저 제자들 앞에 나타나시지 않겠습니까?

우리들 역시 사랑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그 사랑은 어쩌면 해코지 하는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만 사랑을 주겠다고 하면서, 대신 나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치는 사람에게는 해코지를 하겠다고 성큼성큼 그 앞으로 다가섰던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부활은 바로 사랑의 완성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안에 간직하고 있는 미움과 이기심을 없애 나갈 때, 우리 역시 주님의 부활인 사랑의 완성으로 나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인해서 우리 역시 죄의 뿌리들에게 부활할 수 있기를 주님께 기도합니다.

 

                부활 인사를 기쁘게 나누도록 합시다.


 
부활절의 기쁨으로(이해인)


 

당신이 안 계신 빈 무덤 앞에서
죽음 같은 절망과 슬픔으로
가슴이 미어지던 저에게
다시 살아오신 주님

이제 저도
당신과 함께 다시 살게 된
기쁨을 감사 드립니다

시들지 않는 이 기쁨을
날마다 새롭게 가꾸겠습니다
혼자서만 지니지 않고
더 많은 이들과 나누겠습니다

빈 무덤에 갇혀 있던
오래된 그리움을 꺼내
꽃다발로 엮어 들고
당신을 뵈오러 뛰어가겠습니다

이토록 설레는 반가움으로
당신을 향해 달려가는 저에게서
지난날의 불안과 두려움의 돌덩이는
멀리 치워주십시오

죽음의 어둠을 넘어서
빛으로 살아오신 주님
산도 언덕도 나무도 풀 포기도
당신을 반기며
알렐루야를 외치는 이날

다시 살아오신 당신께
살아 있는 저를 다시 바치오니
사랑으로 받아주소서
기쁨의 향유를 온 세상에 부으며
저도 큰소리로
알렐루야 알렐루야를 외치오리니
....

Song Of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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