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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25.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 주십시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25 조회수1,383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르 9, 14-29(연중 7주 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벙어리 영이 든 아이를 치유하시는 장면입니다. 사실, 이 장면은 제자들이 망신당하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자들이 스승을 망신시키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벙어리 영을 쫓아내지 못함으로써 스승을 욕보였기 때문입니다.

 아기의 아버지는 예수님께 간청합니다.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마르 9,22)

 

 여기서, 하실 수 있으면이라는 표현은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의 믿음이 아니라 예수님의 믿음에, 자신의 희망이 아니라 예수님의 희망에 의탁해서 도움을 청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아이의 아버지에게 믿음을 북돋우십니다. 곧 믿음을 주십니다.

믿는 이에게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마르 9,23)

 

 그러자 아이의 아버지는 이렇게 간청합니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마르 9,24)

 

 그는 믿음과 동시에 믿음 없음을 고백하면서, 겸손으로 도움을 청합니다. 이는 마치 저는 주님을 믿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저를 더 더 더 믿으십니다. 그러니 저의 믿음이 아니라 당신의 그 믿음으로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하면서 주님의 믿음에 자신과 자신의 아이를 의탁함을 말해줍니다. 이는 주님의 믿음에 대한 관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자신의 믿음이 아니라 주님의 믿음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을 꾸짖으며 말씀하십니다.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마르 9,25)

 

 예수님께서는 그 어떤 누구의 힘을 빌린 것이 아니라, 당신 말씀의 권능으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십니다. 말씀의 권능을 깨우쳐주심과 동시에, 말씀의 권능을 지니신 당신이 누구신지를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마르 9,28) 하고 묻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마르 9,29)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병든 아이를 고친 것은 기도의 힘이었습니다. 믿음에서 나오는 기도의 힘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믿음이 없고, 기도하지 않는다면, 또한 믿음으로 기도하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다른 이들에게도 망신당하고 스승이신 예수님을 욕보이게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는 아이의 아버지처럼,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믿음을 청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그분의 믿음을 바라보는 일이며, 그분의 믿음을 믿는 일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아니라 그분의 믿음에 의탁하는 일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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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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