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27.그가 저흴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27 조회수1,424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르 9, 38-40(연중 7주 수)

 

 앞 장면에서,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여 예수님으로부터 믿음과 기도가 부족함을 질책 당한 제자들은, 마귀를 쫓아내는 이들을 보고는 참으로 옹졸한 태도를 보입니다. 요한이 예수님께 말합니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아보려고 하였습니다.”(마르 9,38)

 

 여기에서, 요한은 저희라는 말을 세 번이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를 보았고, 그는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고, 저희는 그를 막으려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잘 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우리들을 따르는 사람들이 아니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교회공동체에 속하는 이들은 예수님의 양들인 것이지, ‘우리의 양이 아닌 것입니다. 공동체의 유일한 목자는 그리스도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양떼일 뿐입니다. 우리가 공동체 속해 있는 이유는 목자이신 그리스도와 일치하기 위해서이지, ‘혹은 우리들이라는 인간에 속해 있기 위함이 아닌 것입니다.

 공동체에서 우리가 주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집단 이기주의에 빠지게 되고, 금방 분열이 오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공동체가 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를) 막지 마라.”(마르 9,39)

 

 그러므로, 요한처럼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하고 말하는 것은, 제자의 본분을 잃은 자세입니다. 바로 앞 구절에서, 누구든지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 9,37)라고 하시면서,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강조하셨는데도 말입니다.

 나는 해도 되지만, 너는 안 된다는 특권의식이나, 우리는 되지만, 너희는 안 된다는 내로남불의 편파의식은 참으로 오만하고 이기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를 혹은 우리를 따르는 사람인가가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고 예수님의 일을 하는가? 입니다.

 교회는 항상 열려 있도록 요청받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만을 혹은 저희만을 위해서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기(2코린 5,15) 때문입니다. 교회는 독점되어서도 안 되고, 배타적이어서도 안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뿐만 아니라, 원수마저도 받아들이는 혁명적인 전환을 요청하십니다.

 

하오니, 주님! 다른 이들이 저를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하는 좋은 일을 막지 않게 하소서! 좋은 일은 나만이 해야 될 것인 양 독점하지 않게 하소서! 오히려 그들이 더 좋은 일을 더 많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