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의 영광은 인간이 완전히 살아있는 것이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7 조회수682 추천수12 반대(0) 신고
 

4월 7일 (금)요일 (요한10, 31-42)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32절)

 

주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일을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하면, 좋은 일을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함께 사는 막내딸이 정리정돈과 가사일을 잘 하지 못합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주머니가 20 여년간 가사일을 도와주시다보니, 엄마가 가사 일을 하는 모습도 별로 보여주지 못했고, 가사일을 몸에 익혀야 할 시기에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한 것이 큰 이유일 것 같습니다.

 

본인도 한심한지 가끔 제게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아주머니를 부르자고 제의하지만, 그러면 계속해서 일을 할 줄 모르게 된다며 저는 좀처럼 들어주지 않습니다. 저도 사람을 불러 말끔하게 정리정돈된 환경에서 살고 싶지만 참습니다. 밖에서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어수선한 집안에 들어서는 마음은 편하지 않지만 십자가로 여깁니다.

 

제가 어린시기에 길러주지 못한 바른 생활태도를 지금이라도 길러주라고 시집간 막내딸과 함께 살 기회를 허락하신 섭리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보속할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여기고자 애씁니다.

 

제가 속한 가정 공동체, 직장 공동체, 교회공동체, 등등으로부터 주어진 일들을 기쁘게 해 나가는 것이 좋은 일들을 하는 것이겠지요.

 

아침 미사강론 말씀중에 "네 부류의 신자가 있는데, 첫째 그룹은 살다가 어려움이 닥치면 곧 불안해하고 안절부절 못하여 무당을 찾아가고 점을 치는 등의 일을 하는 그룹이고, 둘째 그룹은 성당에 다닐 때와 밖에서 생활하는 것이 완연히 다른 그룹이고, 셋째 그룹은 피정이나 강의 기적들을 쫓아다니는 그룹이고, 넷째 그룹은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흔들림 없는 신앙생활을 하는 그룹이다." 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두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성당에서는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요르단강 건너편으로 예수님을 따라와서는 "요한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41절) 라고 하며 예수님을 믿었다가, 성당을 나서면 유다인들과 같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는 것이지 않을까? 

 

제 안에도 이런 요소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유다사람들이 하도 답답하여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을 믿어라." (38절)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은 병든 사람을 고쳐주고, 갖가지 악에 사로잡힌 이들을 자유롭게 해 주시며 소외받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십니다. 이러한 좋은 일들만 하시는 예수님의 행적을 보고서도 그들은 꼬투리만 잡으려 합니다. 좋은 일들에는 눈감고 트집만 잡으려 하는 그들입니다.

 

요한이 "모두 사실이었다."(41절)라고 한 것처럼 예수님은 33세의 짧은 생애를 오직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좋은 일을 많이 보여주시기위해 불꽃처럼 살다 가셨습니다. 그 분의 불타는 삶을 따라가기 위해 나는 얼마나 나의 인생을 걸고 있는가?

 

이 길을 가로막는 안일함, 안락함, 안전함에 대한 욕구에 붙들리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겠습니다. 이러한 것들에 발목을 잡히면 예수님의 말씀은 겉 껍데기에 불과해 버려 제 삶은 공허해지고 황폐해질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인간이 완전히 살아 있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50%만 살아 있는지, 그보다도 못한지? 돌이켜 봅니다.

 

살아 있는 충만한 삶으로 좋은 일을 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려야겠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