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기억 상실증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6 조회수679 추천수9 반대(0) 신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를,

또 다른 관점으로 묵상해 봅니다.

어쩌면 자유의지란 무서운 기억상실증에서 부터,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천국이란곳, 나의 아버지가 계시는 집.

내 본가이자, 내가 마땅히 갈수 있는 곳 인데도.

어김없이 천국을 생각할때면 드는 왠지 찜찜한 생각...

'내가 갈 수 있기나 한 곳인가...

 연옥가면, 감사할 일이지...

 지옥불만 면하면, 일단 후딱 회개하고 최대한 빨리 천국으로 가는거야!!!...'

 

'개신교인들 말처럼,

 "믿습니다!!!" 를 외치지 않아서 그러는 것 일까...'

 

바로 이 골룸바가 했었던 생각들입니다 @^^@

부끄런 생각도 들지만, 솔직한 제 마음이기도 하였습니다~ @^^@

 

오늘은 기억상실증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분 기억상실증도 있고.

완전 홀딱 다 기억 못하는 증상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머리를 심하게 부딪혀 다시 기억이 살아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평생토록 기억을 못한채 살다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가 오늘은,

기억상실증 처럼 제게 다가 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내 엄마 뱃속에서 빗어 내실적에,

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기억을 상실하게 하셔버리신 것인가 봅니다.

그래도, 내가 예쁘셨는지...

그래도, 나를 놓치기 싫으셨던지...

천주교부모를 만나게 해 주셔서,

부분, 부분... 어렴풋 기억을 남겨주시어,

불행중 다행이게도 부분 기억상실증 환자로 살아가게 해 주셨습니다. @^^@

 

실제로 기억상실증 환자를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요,

영화나 드라마 같은 데서 보면,

안나는 기억을 억지로 끄집어 내려면,

아픔이 따르나 보더군요...

머리를 아파하고, 심적으로도 괴로워 하고 말이죠...

 

제가 딱! 그러했습니다.

부분 기억상실증 환자로 태어났으니,

노력하지 않아도 생각나는 것들만 웅켜쥔채,

새로운 기억은 아파서, 힘겨워서, 귀찮아서...

찾아내려하지 않았답니다... ㅠㅠ

 

그런 제 모습을 보기 어찌나 한심하셨던지,

우리 주님께서는, 내 아버지를 찾아 주셨습니다.

별별 것을 다 보여 주시며,

제 손을 붙들고, 이리 저리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아무도 없는 고요함을 뚫고,

끝없이 당신 사랑을 속삭여 주시며,

잃었던 내 아버지와, 내가 가야할 내 아버지의 집에대한,

기억을 조금씩, 조금씩 되찾아 주시고 계십니다 @^^@

 

조금씩 되찾게 되는,

잃었던 내 기억을 끄집어 내며,

아직은 기억이 나지 않는, 내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어떤 분이셨을까... 어떻게 생기셨을까...

궁금해 하는 제게, 성서를 통해 응답하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이 많으신 분...

나와 꼬옥 닮은 나의 아빠... @^^@

내 기억을 위해, 우리 예수님을 내 가장 가까운 곳에 보내주신 너무 자상한 분...

 

어디가서도, 울 아빠자랑을 많이 하고 다녀야 겠어요 @^^@ 호호호~~~

 

일종의 기억상실증으로,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의 자유의지를 비교아닌 비교를 하게 되서,

얕은 내 생각으로 실수를 하는 것은 아닐까... 조곰 걱정 스럽기도 하지만,

늘 새롭게 오시는 나의 주님께서, 오늘은 색다를 생각을 주신 모양입니다 @^^@

 

주변을 둘러보면,

눈꼽만큼도 기억을 못하는 사람들 투성이 입니다.

그들의 과거를 내가 조금 알고 있기에,

들려주려 해도, 귀를 틀어막고 내 말을 믿지 않습니다.

가슴 답답하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주님께서 그들의 부분 기억이라도 일깨워 주시겠지...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 @^^@

 

이다~~~음에 내가 죽어서,

우리 주님 손잡고,

내가 살던 동네를 지나,

아버지의 집 문앞에 서서,

두근반, 세근반 떨리는 가슴으로,

똑똑~ 문을 두드리고,

기다리셨다는 듯, 그렇게 그립던 내 아버지가,

날 환영하며 두팔벌려 날 맞아 주실때,

그립고 그리웠던, 그 품안에 안겨,

모든 기억이... 모든 것들이... 바로 이 골룸바가...

완성이 될 것입니다... @^^@

 

아고공... 그 날을 생각하니,

어쩜 이리도 가슴이 설레이는지요...

어쩜 이리도 수줍은지요...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요한 8:51~59)

 

우리가 죽긴 왜 죽습니까... 호호호~ @^^@

이렇게 땀 뻘뻘흘리며, 남들 놀때, 남들 즐길때...

기억하려고 애를 쓰며, 모여 있는데 말이죠 @^^@

혹시, 죽음의 문턱에 들어서더라도,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계신,

주님 바짓가랭이라도 붙들고 늘어 져야지요 @^^@

우리들의 영혼은 결코 죽지 않을 것 입니다... @^^@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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