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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의 고향이신 하느님"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6 조회수51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4.6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창세17,3-9 요한8,51-59

                                                     





"우리의 고향이신 하느님"



아주 예전에 인용했던 어느 수녀님과의 인터뷰 내용이 생각납니다.
“수녀님은 어디 출신입니까(Where are you from)?”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에,
“나는 어디로부터도 오지 않았습니다(I am from nowhere).”
라는 화두와도 같은 대답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바꿔 말해 "나는 하느님으로부터 왔다(I am from God).",
즉 나의 고향은 하느님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느 고승의 임종 시 말씀도 생각납니다.

“스님, 지금 어디로 가십니까?”
“이 사람아, 온 곳이 없는 데 어디로 가겠는가?”

화두와 같은 이 말씀,
수녀님과 똑같이 우리식으로 말해 하느님이 고향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와서 하느님께로 가는 우리의 인생여정입니다.
'고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homesick at home)'
이 역설적 현상도 하느님이 우리의 고향이심을 입증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확신에 넘치는 말씀, 그대로 우리의 확신입니다.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
나는 그분을 알고 또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진정 하느님을 믿는, 하느님께로부터 온 이들,
그분을 알기에 주님과 함께 죽음을 넘어 바로 지금 여기서 영원한 삶입니다.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는 예수님,
바로 하느님 안에 영원한 삶을 사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문득 법정 스님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수행자에게는 세월이 붙지 않는다.”

세월에 때 묻거나 마모되는 일 없이,
늘 영원한 현재에 푸르른 젊음을 사는 수행자라는 것입니다.

성서의 믿음의 사람들, 특히 아브라함의 경우가 그러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아브라함의 나이는 무려 구십 구세(창세17,1)였다 합니다.

하느님과의 깊은 친교의 삶 있어 나이에 관계없이 늘 푸르른 젊음의 삶입니다.

“너는 내 계약을 지켜야 한다.
너와 네 뒤에 오는 후손들이 대대로 지켜야 한다.”

하느님과의 계약을,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히 지킬 때
비로소 주님은 우리의 하느님이 되어 주신다 합니다.

저절로 하느님과의 관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하느님을 사랑하여 그 진리의 말씀들을 준수할 때
영원한 삶에 푸르른 영혼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고향이신 하느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어
활력 넘치는 하루를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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