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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롱기누스 창(예수님을 찌른 창)을 생각하며...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6 조회수780 추천수12 반대(0) 신고

예수를 찌른 롱기누스의 창


■ 예수를 죽음으로 이끈 무적의 창?

영화 <헬보이>를 보면 흥미로운 장면과 대사가 나온다.

악의 세력인 라스푸친 일당이 어느 박물관에 들어가

히틀러 소유였던 <롱기누스의 창(Lance of Longinus)>이라는 걸 얘기하는 장면과

히틀러가 1958년에 죽었다는 FBI수사관들의 대사가 그것이다.

히틀러의 죽음에 대한 연구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의 유품 중 하나인

롱기누스의 창이라는 것을 거론해 보기로 하겠다.


<사진: 영화 헬보이에서 롱기누스 창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라스푸친 일당>


젊은 세대들은 롱기누스의 창이라고 하면

애니메이션 <에반겔리온>을 떠 올리는데,

그것은 일본인들이 역사적으로 차용해 온 소품일 뿐

원조 롱기누스의 창은 아니다.

이 창의 기원은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 <패션오브크라이스트>에서 봤듯이

엄청난 채찍질과 무지막지한 폭행 끝에

무거운 십자가를 끌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

못이 박히는 장면에서

바로 이 롱기누스의 창이 처음 등장한다.

십자가에 못 박! 힌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 로마 병사의 창.

그것이 바로 롱기누스의 창이었던 것이다.


<사진: 애니메이션 에반겔리온에서의 롱기누스 창>


이 창은

신화적, 문화적으로 매우 많은 코드를 담고 있다.

종교와 교리를 떠나

지구상 최대의 완벽한 슈퍼스타라고 칭하는 예수의 몸을 찔렀다는 것은,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파괴할 수 있다는 권력을 뜻하는 동시에

신성함을 나타낸다.

예수의 몸을 찔렀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신성시되는 이유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고통을 줄여줬기 때문이다.


십자가형의 고통스러움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형을 단순히 나무에 사람을 못 박아 올리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십자가에 매 다는 것은 맨 마지막에 벌어지는 이벤트로서

그 형벌의 시작은 심한 채찍질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그 당시에 벌을 가하던 채찍은

끝에 납이나 동물의 뼈 같은 것을 붙여 놓은 것이기에

한번 맞게 되면 살 속에 박혀서 힘있게 빼지 않으면 빠지지 않을 정도 였다고 하니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으며

쇼크사로 즉사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맞은 상처자국에서는

더운 날씨로 인해 곧이어 진물이 흐르며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여

죄인의 온 몸을 불처럼 달구게 된다.

그런 상태로 자신이 못 박히게 될

약 2m가량의 무거운 나무를 끌?고

사형 장소까지 이동을 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목이 마르다고 하면

쓸개를 탄 포도주를 주었다고 하니

현대인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고행의 길이었을 것이다.

<사진: 영화 패션오브크라이스트 중 한 장면. 십자가를 끌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예수.

대신 십자가를 짊어진 사람은 키레네 시몬이다.

예수를 모셔 드리고 집에 돌아갔더니 닭들이 무지개빛 달걀을 낳았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고생 고생하며 당도한 사형장이지만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형장에 도착하면,

죄수가 짊어지고 온 나무를 기둥에 십자가 모양으로 맞추고는

땅에 눕혀진 십자가 위에 죄수를 눕힌다.

죄수의 두발은 세로 기둥의 받침대에 올려지고 차렷자세 모양으로 두 발을 모은다.

이 때의 몸은 바로 눕힌 상태가 아니라 가로로 눕힌 상태가 된다.

죄수의 두 발이 세로 기둥에 나란히 모아진 상태에서

복사뼈 바로 밑에다 대못을 박게 되는데,

굵고 울퉁불퉁한 대못은 두 발의 복사뼈를 관통한 다음

나무에 깊이 박히게 된다.

그리고 나서 죄수의 상체를 비틀어서 바로 눕힌다.

다음에는 끈으로 양팔목을 가름대에 묶고 양손의 손목뼈 사이에 못을 박는다.

흔히들 손바닥에 못을 박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게 되면

죄인의 체중과 중력으로 인해서 손이 두 갈래 찢어지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한 다음 십자가를 세워 고정시킨다.

상체가 뒤틀린 상태로 십자가에 못 박힌 죄수들은 대단한 통증을 느끼지만

그렇다고해서 쉽게 죽지는 않는다.

낮에는 뜨거운 땡볕과

밤에는 싸늘한 추위를 견뎌야 하고,

때로는 날짐승의 공격을 받으며,

고통 중에서 서서히 죽게 내버려둔다.

<사진: 영화 패션오브크라이스트 중 한 장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십자가 처형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쓴

의사 리히터의 논문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부자연스러운 자세나 육체적인 긴장은 모든 동작에 고통을 준다.

못이 박혀진 손 부분은 신경이 예민하고 몹시 아픔을 느끼기 쉬운 곳이었으므로

움직일 때마다 극심한 고통을 주었다.

못의 상처와 채찍에 맞은 자국은 곧 염증을 일으키고

몸이 썩어 들어가는 괴저 현상까지 일으켰다.

신체의 위치가 피의 순환을 방해하고 고통을 일으켰으며,

육체의 긴장은 죽음 자체보다도 더욱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십자가의 고뇌는 최악의 고뇌요 그것은 순간 순간 괴로움이 증가하는

긴 고통이었다.뿐만 아니라

십자가 형벌은 즉시로 타는 듯한 갈증을 사형수에게 덧붙였다. '

한마디로

인간이 상상해 낼 수 있는 가장 심한 형벌이었다는 소리다.

참고로 예수는 39번의 채찍질을 당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너무 많은 피를 흘려

하루를 못 넘기고 숨을 거두게 된다.



예수에 대한 특혜 ?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십자가형을 받은 죄수는

1분이라도 빨리 죽는게 간절한 소망이다.

그러기에 죄인의 가족이나 친구들은

죄수 옆에 있는 병사들에게 죽음으로 가는 급행료 등을 내어

빨리 죽을 수 있도록 선처를 바라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망나니에게 노자돈을 주어

한칼에 목을 날릴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비슷하다.

<사진: 영화 패션오브크라이스트 중 한 장면. 오열하는 마리아 옆에 창을 든 로마병정이 보인다.

이들 중 한명이 롱기누스였을지도 모른다>


바로 이 대목에서

롱기누스의 창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우리는 추측을 할 수 있게 된다.

원래 창으로 찌른다는 것은 규정에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창으로 예수를 찌르는 행위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에게 고통을 가하려는 행위가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피를 많이 흘려 죽게 하려는 선물이었다는

얘기라고도 볼 수 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십자가형에 대한 공식적인 특혜는,

십자가에 매단 직후

몽둥이로 다리뼈를 부러뜨려 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영화 속에 보면

예수가 숨을 거두자

온 하늘이 컴컴해지고 지진이 일어날 때

로마병사들이 무서워하며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두 사형수의 무릎뼈를 몽둥이로

내리쳐 부셔 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일종의 선물이었다.

그렇게 되면 횡경막이 위로 치솟게 되어

                                                      더 이상 숨을 쉬지 못하게 되며

몸의 균형을 잃어

피순환이 정지 되기 때문에

급속한 사망에 이른다는 것이다.

<출처: 야후 블로그 성지순례 중>

나는

나의 행실로 인하여

나와 만나는 이웃에게

수도 없이 많은 십자가를 짊어지게 하며

나의 입술이 부정하므로 말미암아 이웃에 채찍을 가하고 있다

나의 온당치 못함으로

선량한 이웃에게 침을 뱉으며

나의 교만은 맑은 영혼들에 가시면류관을 씌웠고

나의 욕심이 사랑하는 사람의 손과 발에 못을 박았다

살려달라는 아우성을 외면하고 쓴 포도주를 먹였고

고통스러워 하는 외모에 대하여 조롱하였다

내가 이웃을 사랑하는것은

그가 권세가 있기 때문이었으며

그가 나의 아픔을 덜어 줄 유일한 후원자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이웃이 나에게 이롭지 않음을 아는 순간

그를 모른채 했으며

그리고 나는 새로운 후원자를 찿아 나섰다

그 이웃이 예수라는 것을 안 지금

나는 십! 자가에 바로 매달린다는 것도 수치임을 깨달아

거꾸로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날마다 입으로 시인하나

나의 행동은 부는 바람에 날렸다

나는 나 스스로 나의 행위를 제어하지 못한채

지금도 모든 행실을 창조자이자 절대자께 맡긴다

부끄럽기 짝이 없는 과거를

다시는 돌이키게 하지 말라고 애원하며

진정 이웃을 위한

롱기누스의 창을 생각한다.





롱기누스 창을 생각하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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