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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2.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02 조회수1,296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르 10, 13-16(연중 7주 토)

 

오늘 <복음>은 어린이를 데리고 와서 축복해주기를 청하는 사람들을 제자들이 꾸짖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해줍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앞장(9)에서 제자들에게, 가장 큰 사람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 9,37)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오는 것을 가로막았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마르 10,14-15)

 

하느님 나라어린이와 같이 받아들이는 이들이 들어가는 곳이라 함은 하느님 나라가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들어가는 이에게 열려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와 같이 받아들이는 이에게 열려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하느님 나라는 은총으로 말미암아 선물로 주어지는 나라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곧 받아들이는 방식에 있어 어른과 어린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어린이는 모르는 것을 받아들이고 어른들은 아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점일 것입니다. 어린이는 어떤 사실들을 마주쳤을 때, 모르기에 놀라워하고 경이롭게 여기고 경외감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것을 모르는 채로 받아들입니다. 곧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마음이 깨끗하고 순수한 까닭입니다. 이러한 받아들임은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의 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바로 어린이가 지닌 놀라워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아인쉬타인은 말합니다.

경외심을 느끼고 감탄하는 능력을 잃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어떤 사실들을 마주쳤을 때, 그것이 이해가 되면 받아들이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으려 합니다. 곧 지성적 동의를 통해 받아들이려 합니다. 이미 아는 것을 통해 받아들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은 따지고 헤아리고 계산합니다. 이해타산의 이기적인 마음의 작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전혀 놀라워하거나 경이감을 지니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이는 신비를 받아들이는 방식, 곧 모르는 모른 채로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선사된 것, 베풀어진 것, 선물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주어진 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그렇게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의탁과 신뢰로 받아들임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나라는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에게 선사되고 주어져 이미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지금 여기 있는 하느님나라를 알아보지도 받아들이지도 않고 있는 이들을 깨우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마르 10,14-1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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