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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감히 하느님을 안다.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6 조회수685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요한 복음 8 5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너희들은 하느님을 모르지만 당신은 하느님을 잘 안다고 하신 것처럼 나도 감히 하느님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잘 아는 사람이 훌륭한 아무개라고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도 덩달아 훌륭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되는 것과 같이 나도 오늘은 주님과 덩달아 훌륭한 사람인 듯 하다.

 

종교적 신비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대개는 이현령 비현령(耳懸鈴鼻懸鈴), 즉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라고 콧방귀 꾸기가 일쑤지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자신있게 안다고 말하기 위해 신비스런 체험을 말해야 한다.

 

딸 애가 6 학년 수학 여행을 갔다 와서 감기에 걸렸다. 장외 학습 체험중에 잘 쉬지 못 하고 피곤해서 그러려니 하면서 늘 다니던 동네 소아과 선생님께 진찰을 받고 감기 약을 받아 와서 치료를 해도 차도가 없이 미열이 있고 밥을 잘 먹지 못 했다.

 

6일째 되던 날 소아과 선생님께서는 큰 병원으로 진찰 의뢰를 하여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모든 검사를 해도 발병의 원인이 발견이 되지 않았지만 아이가 잘 지내고 있어서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

 

성당에 친근한 많은 신자분들이 병 문안을 왔었고 개신교에 다니던 친구 분도 오셔서 기도를 해 주었다. 그런데 이 분은 그저 예수만을 수십번 읇조리는 것이 너무나 우스워서 기도중에 웃음을 참느라 혼이 났던 기억이 난다.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신자이면서도 믿음이 없고 그저 한 종교 단체에 소속되어 안정된 딱지만 붙이고 있던 형편이었다. 따라서 병실에는 방문객들이 놓고 간 수많은 꽃과 아이가 심심하지 않게 즐길 비디오 테이프만 쌓아 놓고 있었지 십자가나 성모님상은 갖다 놓을 생각도 하지 못 했다.

 

딸 애가 하루에 꼭 한 차례씩 고열이 나는 가운데 9일째 되던 날 잠을 자는데 꿈 속에서 장례를 치루려고 큰 텐트를 치고 있었는데 다 치지 않고 반 만 치다가 벌떡 꿈에서 깨어 났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친한 친구로 부터 딸 애가 괜찮냐는 안부 전화가 왔었다. 그렇다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는 딸애가 자신의 꿈속에서 죽더라는 것이었다.

 

그 날 오후에 딸애는 고열이 나더니 ‘엄마, 무서워.’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혼수 상태에 들어 갔다.

 

두개의 꿈속에서 주님께서 예고해 주신 것처럼 딸애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나고 있는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 고통은 의례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고통 가운데서도 주님께서는 날날이 신자인 나에게도 손을 뻗치고 죽음으로 몰아 내치지 않으시고 살려 주시는 분이신 것이다.

 

임마누엘이시라고 우리에게 보내 주신 예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애쓰시는 분이신 것이다.

 

남편이 안식년으로 중국과 미국을 놓고 갈등할 때 지혜를 주시어 장애자들의 천국인 미국에서 딸애가 잘 생활하게 해 주시고, 이 곳에 처음 왔을 때 폐렴으로 또 다시 위기에 처했을 때 성모님을 통해서 극복하게 해 주시고, 좋은 의사 선생님과 치료사, 학교 선생님, 도우미들을 만나게 해 주시고, 마침내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게 해 주시었으며, 무엇보다도 딸애는 계속적으로 치료의 진전이 보이는 가운데 주님께서 꼭 일으켜 세워 주리라는 희망을 갖게 해 주시니 내 어찌 주님을 모른다 할 수 있겠는가.

 

난, 주님을 아주 잘 알고 주님과 굉장히 친한 관계에 있는 단짝 친구인 것이다. 그래서 슬플 때나 기쁠 때, 괴로울 때나 화날 때, 언제든지 온갖 것을 나눌 수 있고 서로 깊이 신뢰할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주님,

영원한 나의 지주이시며, 방패시고, 벗이신 주님은 찬미와 흠숭받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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