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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희망과 가능성으로 가득 찬 사랑스런 존재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5 조회수940 추천수14 반대(0) 신고
2월 25일 연중 제7주간 토요일-마르코 10장 13-16절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희망과 가능성으로 가득 찬 사랑스런 존재>


요즘에야 아이들을 ‘금이야 옥이야’ 보물처럼 대하지만 예수님 시대 당시 아이들은 제대로 사람취급도 못 받았습니다. 어른 중심의 사회, 남성중심의 사회, 영유아 사망률이 높던 시대 분위기 안에서 아이들의 존재 가치는 미미할 뿐이었습니다.


어른이 아이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낸다는 것, 그 자체를 이상한 일, 무익한 일이라고 생각했겠지요.


그래서 제자들은 그런 ‘무가치한 존재’들인 어린이들이 예수님께 몰려오는 것이 영 못마땅했습니다. 제자들은 ‘여기가 감히 어딘 줄 알고 감히’하며 어린이들에게 안수를 청하는 부모들을 꾸짖습니다.


‘지금 안 그래도 계속되는 치유활동으로 피곤에 지친 예수님이신데, 애들까지 몰려와서 왠 난리들인가?’ 하며  “자, 애들은 가세요” 하고 외칩니다.


그 순간 예수님의 반응에 우리의 시선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꾸짖는 제자들에게 ‘잘했다’고 칭찬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그래서는 안 된다고 엄중하게 경고하십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우리 인간들의 시선과 예수님의 시선이 극명하게 차이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군요.


예수님 눈에는 생명이 붙어있는 인간이라면 그 누구인지를 막론하고 다 소중합니다. 살아있는 그 누구도 당신 사랑의 대상에서 제외시키지 않습니다. 예수님 앞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사람은 그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이든 그 자체로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합니다.


한 인간을 경제활동 가능 여부, 재산 유무, 나이, 외모, 건강, 학식...이런 외적 잣대로 쉽게 평가하고 마는 우리들의 판단기준, 참으로 심각하게 반성해볼 일입니다.


철저하게도 소외계층이었던 어린이들을 한 명 한명 끌어안으시고 일일이 축복해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묵상해보니 반성거리가 생기는군요.

오늘날에도 우리 어른들은 은연중에 제자들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애들은 좀 빠져라!”


“조용히 안 해? 머리 꼭대기에 피도 안 마른 것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그걸 말이라고 하냐? 도대체 넌 언제 철들래?”


아이들이 뭔가 의견을 냈을 때, 한번 생각해보지도 않고 일언지하에 그들의 견해를 철저하게 짓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아이들도 생명 그 자체로 어른들과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그들의 부족해 보이는 생각, 시시해 보이는 의견에 귀기울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무시하는 아이들도 언젠가 하느님의 인도로 활짝 꽃피어날 인생을 살아갈 존재, 희망과 가능성으로만 똘똘 뭉쳐진 하느님의 아름다운 작품인 것입니다. 언젠가 우리를 훨씬 능가할 존재, 어쩌면 지금 이 순간도 우리보다 훨씬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 있는 영적이 존재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모든 어린이들, 청소년들을 하느님 창조의 손길이 깃든 사랑스런 대상으로 설정하길 바랍니다. 예수님처럼 그들을 우리 가까이 부르고, 사랑이 담긴 손길로 그들을 축복해주길 기원합니다. 그래서 이 땅의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깃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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