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가 네 손 안에 누울만큼 너는 중요한 사람이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4 조회수663 추천수4 반대(0) 신고

 

 

 

6)병이 괴롭히는 그곳에서 치유하라(마르 5, 1-20) (치유 이야기에서)

 

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8-9절)

 

우리에게 오는 사람들은  어떠한 영들과 힘에 의해 이리 저리 끌려 다니고, 혼란한 생각과 난잡한 사상들에 지배당하며, 무덤 구멍으로 다시 쑥 들어갈 만큼 사람들 사이에서 낯설어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삶은 죽어 있고, 경직되었고, 차디차며 찢겨져 있다. 그곳은 유골로 가득찬 무덤과 비슷하다. 그러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공격한다. 그들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면서 동시에 어딘가에 소속 되기를 원한다. 그들은 밤중에 소리를 지른다.

 

그들중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들과 헤어지고, 누군가가 자신들의 어려움을 발견하고 다가오는지를 내민 손 뒤에서 망을 본다. 그들은 우리를 찾아오는 용기를 스스로 낼 수 있지만, 자신들의 감정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한다. 한편으로는 치유되기를 원하나, 다른 한편으론 내면에서 저항하기도 한다. 그들이 병들어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병에 부수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병은 수많운 잇점을 가져온다. 별은 자기가 싸워서 삶을 얻으려는 것을 막아준다. 언젠가 어느 아버지가 딸과 함께 나에게 왔는데, 그 가족들은 모두 그 딸이 악마에 사로잡혔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면담해보니 그 소녀는 악마에 사로잡힌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엄한 부모곁에서 얌전히 있지 못하고, 때때로 부모한테 맞대놓고 음란한 '악마 같은' 단어들을 내뱉는것 이외에는 달리 해볼 여지가 없었을 뿐이다. 그 가족들에게 남아 있는 할일은 딸과 함께 유럽의 여러 성지들을 순례하는 것 뿐이었다.

 

나는 그 소녀를 심리학자인 내 친구에게 보냈다. 그 친구는, 소녀 스스로 치유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내게 전화로 알려주었다. 소녀는 곤란을 느끼나 둥지에서 나오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녀 스스로 치료를 거부했다. 왜냐하면 광란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모위에 군림하는 수단으로, 이 방법을 통해 루르드, 파티마, 폴란드의 첸스토호바 등 전 유럽을 다닐 수 있엇던 것이다. 물론 부모에게도 잇점이 있었다. 딸을 위해 일할수록 그들의 잘못은 점점 더 없어지고, 점점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 모든 죄와 악은 딸에게 있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이 항상 우리에게 온다. 그들은 치유를 원하나 자신들의 삶을 변화시키려 하지 않으며, 병의 부산물을 포기하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미친 사람을 치유하신다.그 과정에서 그의 인격의 본질을 믿으시고 그것을 꽉 붙드신다. 그분은 그의 형편 없는 외모와 자아분열적인 행동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으신다.

 

그분은 그에게 이름이 무어냐고 물으신다. 예수께서는 미친 사람의 인격을 믿으시기 때문에 더러운 영이 그에게서 빠져 나온다.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자신의 중심을 잃고, 자아가 분열되어 있으며 혼란스럽고, 고정된 사고와 무질서한 공격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격적으로 만나는 곳이 성찬의 전례이다.

 

만약 사제가 미친 사람처럼 자기 쪽으로 달려와서 내미는 누군가의 손에 성체를 놓아주면, 그것은 육화(肉化)된 질문이다. '너는 누구냐, 네 이름이 무엇이냐?' 예수께서 친히 당신 몸으로 대답을 주신다. '너를 위한 내 몸이다. 이것은 네 본래의 진리이다. 내가 네 손 안에 누울만큼 너는 중요한 사람이다.' 

 

 

                       <사람을 살려라/ 안셀름 그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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