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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가 제일 잘생긴 신부님일까요?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5 조회수1,662 추천수10 반대(0) 신고

 

나해 연중 7주간 토 마르코 10, 13-16- 누가 제일 잘생긴 신부님일까요?

 

 

 

서문 성당에 계시다가 제가 있었던 광양 성당으로 가신 방영훈 도미니코 사비오 신부님께서 어린이 미사 때 이렇게 물었답니다.

“어린이 여러분! 제주에서 제일 잘생긴 신부님은 누구일까요? 객관식 입니다. ① 홍석윤 베드로 신부님 ②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③ 방영훈 도미니코 사비오 신부님”


이 물음에, 유치부 어린이가 손을 들고는 “② 번요” 라고 대답했답니다.

그러자 방 신부님께서는 유치부 어린이가 뭘 모르는 것 같아, ‘②번이 누군데,’ 라고 다시 묻자, 아이는 큰 소리로 답합니다.

“광양 성당에 있었던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요!”


참 기특하고, 똑똑한 아이 같지 않습니까?^^

사실 말이 나와서 그렇지, 저도 얼굴에 어렸을 적에 말에 물린 상처만 없었다면, 한 인물 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죄송합니다. 새벽부터... 잠이 덜 깬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아이가 ‘②번요’  라고 대답한 것은 저와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생각한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뿐입니다.

우리처럼 눈치를 보거나, 이런저런 계산을 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천진난만하게 말한 것입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신부님께서 속이 상하실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대답해야지’ 라는 마음이 아니라, 그리고 질문을 듣자마자 바로, “방영훈 신부님요!” 라고 대답한 중고등부 학생들과는 달리 그저 솔직하게 대답한 것입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라는 천진난만함과 솔직함이 나와는 다른, 우리에게는 없는 특성이 아닐까 합니다.


복음에 예수님께서 아이들이 당신에게 오는 것을 제자들이 막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두어라. 하느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하느님 나라가 어린이 같은 사람들의 것인 이유는 많겠지만, 앞에서 말씀드렸던 어린이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솔직함과 천진난만함 때문에 그 어떤 사람보다도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


하느님 나라는 거짓과 위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잔머리를 쓰는 나라가 아니라, 진실하고 참된 나라입니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나라입니다.

거의 모든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며 커나갑니다.

곧, 아이들에게는 솔직함과 천진난만함이 있습니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신체의 성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동되는 것만이 아니라, 솔직함과 천진난만함의 사라져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솔직함과 천진난만함이 사라져 버린다면, 더 이상 자신의 마음 안에 하느님 나라를 담아 둘 수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알고 그 나라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같이 말하고 생각하며, 우리가 사는 나라를 살아갈 뿐입니다.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가기 위해서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천진난만함과 고백이 필요합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을 볼 때, 아니 저의 모습을 보면, 천진난만함을 찾아보기란 힘이 듭니다. 다시금 간직하기에는 이미 글러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백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때문에, 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올바른 참회와 고백을 통해 잃어버린 천진난만함을 되찾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청하도록 합시다.

어린이와 같은 솔직함과 천진난만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은총을 간절히 청하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신부님 ▒

 

                             
                                              Nicolo Paganini  "Cantabile In D MajorJames Last O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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