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2 조회수769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년 4월 12일 성주간 수요일


 

제1독서 이사야 50,4-9ㄱ

 

복음 마태오 26,14-25

 

 

며칠 전에는 아주 당황스러운 일을 하나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남자들에게 아침에 씻으면서 꼭 하는 것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면도’를 이야기할 것입니다. 즉, 이 면도를 통해서 보다 더 깨끗한 모습을 남에게 보이도록 합니다. 물론 수염을 멋있게 기르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저의 경우는 수염이 멋있게 자라지 않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아침마다 면도를 해야 합니다.

면도할 때는 거울을 쳐다보면서 하지요. 그래야 실수로 얼굴을 베일 염려도 줄일 수 있으며, 안 깎이는 부분이 없이 보다 더 깨끗하게 면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씻는 세면기 바로 위에는 거울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바쁠 때에는 거울을 보지 않고서도 면도를 합니다. 비록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제 얼굴이고 더군다나 손으로 만지면서 면도를 하면 거울을 보지 않고서도 깨끗하게 면도를 할 수가 있거든요.

이렇게 거울도 보지 않고서 면도를 했던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늘 하던 대로 성지 청소 및 간단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거울을 쳐다보았지요.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제가 면도를 반쪽만 한 것입니다. 즉, 오른쪽은 잘 면도가 되어 있는 반면에 왼쪽 수염은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웃겼을까요? 아마 수염을 길러도 저처럼 왼쪽과 오른쪽을 나눠서 수염을 기르는 사람은 없을껄요?

아무튼 저는 누가 볼까봐 얼른 세면실로 들어가서 나머지 수염을 깎았습니다. 그런데 수염을 깎으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내 얼굴인데도 불구하고 보지 않으니까 제대로 깎지 못하는구나.’

그래요. 분명히 제 얼굴입니다. 평생 제가 가지고 있었던 얼굴입니다. 그런데 그 얼굴 하나도 거울 없이는 제대로 손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이 저를 깜짝 놀라게 합니다.

이처럼 부족한 인간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유다 이스카리옷에 의해서 예수님께서 은전 30닢에 거래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돈의 액수에 상관없이 어떻게 같이 동거 동락했던 스승님을 팔아넘길 수가 있을까요? 더군다나 그 스승님은 하느님의 외아들이 아닙니까? 그래서 이 모습에 우리는 분노를 갖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약한 나의 모습을 볼 때, 나 역시도 그 유다 이스카리옷이 되어서 예수님을 팔아넘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뻔뻔하게 예수님 앞에서 유다처럼 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이제 욕심과 집착으로 인해서 점점 더 부족한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내 마음 안에 간직하면서 보다 더 완전해 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 앞에 더 이상 뻔뻔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내일부터는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성삼일'이 시작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1년 중에서 가장 거룩하고 장엄하게 거행되는 성삼일 전례에 참여하여 주님과 함께 수난과 영광의 길에 동참해야 하겠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잊지 맙시다. 완전하신 분은 주님 뿐입니다.



 
마음의 문은 내가 먼저...('좋은 생각' 중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자신을 숨기고 감추는
작은 집이 있습니다.
그 집의 문은 항상 잠궈 두고
함부로 열게 되면
자신이 큰 손해를 보는 줄
착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타인이 들어올 수 없게
굳게 잠가 두고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커다란 열쇠를 채워 두고
사람을 대한다면
상대방도 더욱 굳게 닫아 두고
경계하며 채워두고 또 채워두게 됩니다.

자신의 집
잠긴 문은 생각하지 못하고
남의 집에 들어가려 한다면
많은 부작용이 생겨
좋지 못한일이 생길 것입니다.

대화의 중요성은
먼저 나부터 문을 열어 놓아야
타인도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간다는 것입니다.

먼저 자신의 문을 열어 보세요.
바로 앞에 있는
그 사람의 마음이 들어올 수 있도록
활짝 열어 두세요.
분명히 누군가가 필요할 때
당신을 찾아갈 것입니다.


Lib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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