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1 조회수589 추천수3 반대(0) 신고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16,13-23)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물으시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인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 * * * * * *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인이란 누구인가? 그리스도인이 받은 축복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에 대한 가르침이다. 벽제에 있는 납골당에 가보면 죽은 사람의 이름 옆에 4가지 표시가 되어 있다. 예수님이 없는 십자가(개신교), 예수님이 있는 십자가(카톨릭), 절(불교), 아무표시가 없음(무종교인)이다.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이름 석자와 무슨 종교를 믿었는가에 대한 표시이다. 이름 석자와 종교는 항상 같이 가는 것이며 살아서뿐만 아니라 죽은 이후에까지 붙어간다.

 

그러니까 어떤 인생관을 갖고 살았느냐가 그 사람의 행복과 불행, 이 세상의 삶과 저 세상의 삶을 결정한다는 뜻일 것이다. 즉 내가 누구를 믿으면 "영원히 살고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라는 인생관, 종교관을 갖고 사람은 각자 자기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누구를 믿느냐?" 하는 것은 자기의 행복과 불행 그리고 이 세상에서의 삶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의 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물으신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들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라고 제자들이 사람들의 생각을 종합해서 보고 드렸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물으시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예수님을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이다. 이 고백은 살아서뿐만 아니라 죽어서까지도 고백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죽은 묘비 앞에 예수님이 계신 십자가를 이름 석자 옆에 표시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고백하자 "너는 행복하다!"고 선언하셨고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이 고백을 통하여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축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 그리고 거기에 따른 책임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빗도 갚는다고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이 한마디 고백에 주어지는 축복이 이토록 큰 것인가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보라! 

 

그럼 예수님을 다르게 말하는 사람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그리스도인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은 행복을 다른 분한테서 찾고 있지만,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한테 행복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하늘 나라의 열쇠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의 믿음이다. 우리가 왜 믿는가? 믿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요, 영원히 죽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이다. 즉 "내가 누구를 믿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믿는 것이다. 따라서 믿음은 행복의 열쇠요, 하늘 나라의 열쇠인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행복의 열쇠가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가 아니라,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예언자들 가운데 한 분"이라고 생각하듯이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분한테서 찾고 있다.

 

즉 자기가 믿고 있는 그분을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착각이 이 세상에서의 삶뿐만 아니라 죽은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묘비 이름 석자 옆에 자기의 종교 즉 자기를 행복해줄 수 있는 분이라고 믿었던 그분께 자신을 의지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누구를 믿는다."라고 하는 그 믿음은 바로 그 사람에게 있어서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열쇠이다.  그러나 어떤 열쇠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에 따라서 여러 가지 종류의 열쇠가 있을 수 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세례자 요한"이라는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엘리야"라고 하는 열쇠, "예언자 중에 한 분"이라는 열쇠를 가지고 있는가하면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는 진짜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마찬가지로 오늘도 많은 사람들 중에는 각자 자기 나름대로 하늘 나라의 열쇠라고 착각하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돈, 재물, 권력, 명예"라는 열쇠를 가지고 있고, "개신교, 불교, 유교, 천도교 등" 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 그 열쇠가 하늘 나라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인지, 아닌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자기 나름대로 그 열쇠가 맞는 열쇠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잘못하다간 싸움만 일어날 뿐이다. 아무튼 카톨릭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오리지날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열쇠는 모조품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준 것도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열쇠는 하늘 나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만들어 주신 열쇠이다.

 

이 세상에서는 그 누구도 만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열쇠 오직 하늘 나라의 주인이신 하느님만이 가지고 있고 그분만이 줄 수 있는 열쇠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니 그 열쇠를 받은 사람들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나에게 주신 이 하늘 나라의 열쇠는 반드시 죽은 다음에야 들어갈 수 있는 열쇠인가? 꼭 죽은 다음에서야 필요한 열쇠라면 무엇하러 지금 주셨을까? 그렇다. 이 하늘 나라의 열쇠는 죽은 다음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필요한 열쇠이다.

 

하늘 나라는 죽은 이후에야 들어가는 나라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들어가야 할 나라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지금 여기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너는 행복하다!"라고 현재의 상태를 말씀하셨지 "너는 행복할 것이다."라고 미래지향적인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시면서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느냐 없느냐는 예수님이 주신 하늘 나라의 열쇠를 가지고 얼마나 잘 매고 푸느냐에 달려있다. 이 열쇠를 가지고 내가 땅에서 매고 풀 수 있다면 나는 이미 하늘 나라에 들간 것이고 그래서 행복할 것이고 열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땅에서 매고 풀지 못하면 땅에서도 행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늘에서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까 나의 행복은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열쇠를 가지고 매고 푸느냐 다시 말해서 행운의 열쇠를 가지고 행복이라는 또는 하늘 나라라는 그 나라 안으로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아무리 행복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행복이라는 그  멋진 나라 안으로 들어가지 안으면 행복을 누릴 수 없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하늘 나라의 열쇠를 가지고 매고 푼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행복이라는 열쇠란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시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라는 행복의 열쇠를 가지고 하늘 나라 안으로 들어가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 "그리스도"라는 행복의 열쇠를 가지고 있지만 하늘 나라 안으로 내가 들어가지 않으면 절대로 나는 행복을 맛볼 수 없고 구경할 수도 없다.

 

행복이라는 맛을 보지도 못하고 구경도 못하는데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많은 신자 분들이 "그리스도"라는 행복의 열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열쇠를 가지고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고 여전히 다른 열쇠를 찾고 있고 하느님이 주신 행복의 열쇠인 "그리스도"라는 열쇠는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 채 오늘도 하늘 나라 밖에서 다른 열쇠를 찾아 헤메이고 있다.

 

하늘 나라의 열쇠인 그리스도를 가지고 내가 땅에서 매고 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살아 계신 그리스도는 복음이다. 그리스도는 복음으로 오늘 나에게 다가 오신다. 따라서 오늘 내가 하늘 나라의 열쇠를 가지고 매고 푼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인 복음의 빛으로 매고 푼다는 것이다.

 

즉 복음의 정신에 맞지 않는 것은 버리고 복음의 정신에 맞는 것은 취하는 것이다. 앞으로 내가 행복해지려면 모든 것은 복음의 정신에 입각해서 매고 풀어야 한다. 왜냐하면 행복의 열쇠는 내가 아니라, 또 권력도 재물도 명예가 아니라 이 세상의 빛이시고 나의 생명이신 그리스도 즉 복음이기 때문이다. 


행복의 열쇠인 복음의 빛으로 모든 문제를, 모든 내 인생의 역사를 땅에서 매고 풀으려면  복음을 알아야 한다. 복음을 알아야 매고 풀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매고 풀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식별의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또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식별할 수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야 매고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이 세상을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새 사람이 되십시오. 이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그분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를 분간하도록 하십시오."(로마 12,2)

 

 "여러분은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고상한 것과 옳은 것과 순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과 덕스럽고 칭찬할 만한 것들을 마음 속에 품으십시오. 그리고 나에게서 배운 것과 들은 것과 본 것을 실행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필립 4, 8-9)

 

복음은 모든 문제를 매고 풀 수 있는 열쇠이다. 그 복음이라는 열쇠를 가지고 매고 푼다는 것은 바위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그래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늘 나라의 열쇠를 받은 축복 받은 이들이지만 그 열쇠를 가지고 모든 문제와 생활 속에서 복음의 빛으로 매고 풀어야할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유광수신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