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홍글씨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1 조회수704 추천수4 반대(0) 신고

새벽에 잠깐 다음 뉴스에서 본 기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 대학교의 휴학생이 길에서 지갑을 주웠는데, 쪼들리는 형편에 순간적으로 욕심이 생기어, 직불카드를 사용해서 6만여원을 쓴 것입니다. 이 학생은 양심의 가책이 되어 계속되는 갈등 끝에, 파출소에 돈 7만원과 미안하다는 편지를 넣은 지갑을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현행법을 위반하였기 때문에 불구속 기소가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학생이 지갑만 돌려주면 처벌이 안 될줄 알고 그렇게 했는지, 자신에게 돌아 올 불이익을 감수하고 그랬는지는 잘 모릅니다. 어쨌든 늦게라도 양심의 법에 따른 학생의 용기 있는 행동에 갈채를 보내고 싶고 잘 선처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여고시절에 읽었던 "주홍 글씨"와 지난 몇몇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영화로든 책으로든 보셨겠지만, 주홍 글씨에서 쌍방죄를 짓고 헤스터 프린은 주홍글씨를 단 죄수가 되나 딤즈테일 목사는 자신의 죄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딤즈테일 목사는 번뇌끝에 군중들앞에서 자신의 죄악을 고백하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이 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 마음의 법이 하느님께서 심어주신 법이 자신을 고발할 때, 용기 있게 귀 기울인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여고 시절에, 영어 선생님께 틀린 것을 맞았다고 잘못 채점된 시험지를 들고 나갔더니 그 영어 선생님께서 저를 오래도록 기억하신 일이 있습니다. 선배님께 제 칭찬을 하셨는지 고교 3학년 때, 서울의 일류대학에 들어갔던 선배님이 저를 찾아와서 영어 선생님께서 제 칭찬을 하더라며 찾아왔던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결혼식에서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이 제게 "너는 FM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해 보이는구나." 라는 말을 들으며 이 말이 부담스럽지가 않고 주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젊었을 때, 한 번은 슈퍼에서 실수로 잘못해서 더 많이 거스름돈을 준 것을 가계부를 기재하다 발견하고, 이를 슈퍼에 돌려주자 남편이 "뭐 그렇게 많은 돈도 아닌데 그러느냐?" 라고 하면서도 그 뒤로 내심 저를 더 신뢰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남편에게도 한 번도 남편 모르는 쌈지돈을 챙겨 놓지 않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행입니다.

 

양심의 법,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거짓 평화가 아니라 진정한 평화를 누리도록 세워주신 선물입니다. 양심 선언을 한 그 청년을 주님께서는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청년이 더욱 진실하고 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한 청년의 양심 선언이 오히려 참신해 보이고 돗보이기까지 하는 것은 그저 숨기기에 바쁜 이 세상의 논리가 판을 치기 때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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