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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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방관의 죄(?)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0-08-29 조회수2,213 추천수8 반대(0) 신고

헤로데는 주연을 베푼다.

 

술과 가무가 있는 흥청망청 음산한 쾌락이 감도는 파티 분위기가 연상된다.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본성이 나쁜 것을 향해, 옳지 않은 것을 향해서도

 

군중심리 때문에 어처구니없이 쉽게 자행된다.

 

헤로디아의 딸의 농염한 춤에 침을 질질흘리며

 

비이성적인 제의를 하는 헤로데,

 

<내 왕국의 반이라도 주겠다!> 허허....

 

 

 

그뿐인가,

 

자신의 쾌락적 죄악을 곱지 않게 고발하던 세롑자 요한을

 

어떻게 하면 복수할 수 있을까 이를 갈던 헤로디아는 어떻고...

 

그 딸년의 방자함과 장난기어린 악도 그 어미를 닮았던가!

 

 

 

<요한의 목을 쟁반에 담아다 달라!>

 

 

 

경악을 금치 못하는 요청인데도

 

그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오호통재라!

 

 

 

이들은 그렇다치고

 

향연에 참여하고 있는 뭇 군중들은 뭘하고 있는가?

 

얻어먹는 술에 취해, 군중심리 안에 나와는 별 상관이 없으니

 

그래, 한번 즐겨보자는  심보인가!

 

 

 

마치 종려나무가지를 흔들며 예수를 영접하던 군중이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라고 소리치던 상황과 유사하지 않은가?

 

 

 

나는 무얼하고 있는가?

 

나도 그 군중중에 끼어 함께 불의를 즐기고 있지는 않은가?

 

내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남이야 불의의 희생제물이 되든말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닌가?

 

아니, 대중이 찍소리 않고 있는데 내가 나설 필요까지야 없지 않은가?

 

 

 

바로 이러한 사고 방식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지 않았는가?

 

지금도 내가 감옥에 갇힌 이를 해방시키라고 호소하기보다는 죽는지 말든지 상관않고

 

가난하고 억눌린 이에게 자유를 선포하기보다는 그저 방관만하고 있다면

 

이사야가 예언한 예수의 사명에 반하는 자세이기에

 

그 자체로 죄가 아닐까?

 

 

 

글쎄

 

내가 말못할 악습은 좀 있지만

 

그렇게 큰 죄는 짓지 않고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

 

내가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을 해방시키는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은 것이

 

우리의 대죄일 것이다.

 

내 일이 아니라고, 나와 상관없다고 그냥 무관심함으로써 불의하게 의인이, 아니 짓눌린

 

사람이 비참하게 죽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죄악일 것이다.

 

 

 

예수의 제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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