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진실
작성자김성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0-08-05 조회수2,032 추천수5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은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더니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로 끝나고 있네요. 하지만 세례자 요한의 죽음이 바로 일어날 예수님의 죽음의 예고편이라고 하는군요. 그들의 죽음은 진실을 말하다 얻은 것이기 때문이라고...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당당하지만 그 진실을 알고도 묵살하는 사람은 아마도 마음이 무거울것입니다. 오늘 헤로데를 보면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의 마음이 어떠한지 알수 있습니다. 결국 그는 억지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시키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음의 글은 제가 예전에 읽었던것입니다.조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올립니다.

 

 하루는 왕이 이렇게 말했다. 누구든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5디나르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고. 수다쟁이들이 온 시내를 돌며 왕의 명령을 재잘대자 사람들은 서로를 슬슬 피하기 시작했고 말을 한 다음에도 혹시 거짓말이 섞이지 않았는지 불안해 했다.

  어느날 왕은 변장을 하고 한 사람을 데리고 저자 거리로 나갔다. 명령이 효험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였다. 그들은 한 부자 상인의 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상인은 그들을 가게 안으로 맞아들이고 차를 권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장단을 맞추었다.

  "몇 살이시우?"

  "스물입니다."

그들이 묻자 상인이 대답했다.

  "돈은 얼마나 있소?"

  "7만 디나르 있습니다."

  "애들은 몇이나 되우?"

  "신의 은총 덕분에 하나 얻었습니다."

왕과 신하는 궁궐로 돌아와서 그 상인을 불러 들였다. 상인이 도착하자 왕은 말했다.

  "몇 살이라고 그랬더라?"

  "스무 살입니다."

  "벌금 5디나르. 재산은 얼마라고 했지?"

  "7만 디나르입니다."

  "또 벌금 5디나르. 아들은 몇이라고 했지?"

  "알라신 덕분에 하나라고 했습니다. 또 벌금 5디나르."

  "그럼 거짓말이란 증거를 대셔야지요."

상인은 참다 못해 말했다.

  "너는 호적에 의하면 예순 다섯 살 난 노인이데 겨우 스무 살이라고  했다."

  "제가 행복하게 산 기간은 닥 이십년입니다. 나머지 세월에 대해선 아무것도 아는 게 없습니다."

  "그럼 네 막대한 재산에 대해 물어 보자. 너무 많아서 세지도 못할 지경인데 왜 7만디나르라고 했지?"

  "전 7만디나르를 들여 사원 한 채 지었습니다. 신과 인간을 위해 쓴 돈이야 말로 제 재산이 아닌지요."

  "이들이 여섯이나 되는 것은 왜 속였느냐?"

  "다섯 놈은 무신론자에 술주정군에 바람둥이 입니다. 한 놈만 인격도 반듯하고 착합니다."

  "넌 참 말을 잘하는구나. 모두 사실이야."

왕도 상인의 말을 수긍했다.

  "순식간에 지나간 세월이야 기억할 가치가 없지. 신과 사람을 위해 쓰지 않았다면 재산이 무슨 가치가 있겠느냐. 또 올바르고 착하지 않은 자식이야 어디 자식이러고 말할 수 있겠느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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