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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나라, 나, 세상(연중 17주 수)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08-02 조회수2,452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00, 8, 2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마태오 13,44-46 (보물과 진주의 비유)

 

그 때에 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 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어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나라는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것이 비길 수 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면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

 

 

<묵상>

 

1.

 

밭은 나입니다. 나라는 밭에 하느님이라는 보물이 묻혀 있습니다. 내 안에 이미 하느님께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나는 내 안에 하느님을 모시고 있기에 때문에 값진 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느님께서 머물고 계시는 내 자신의 가치를 먼저 깨닫고, 내 자신을 온전히 보듬어 안아야 합니다. 많이 부족하고 결점 투성이인 나이지만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성전이기에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신을 마구 내칠것이 아니라 품에 안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만 내 자신에 대한 사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 머무시기에 내 자신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참된 겸손입니다. 내 안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보지 못하고 나의 부족함을 한탄하기만 한다면 자기 학대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기 학대는 증오이지만 겸손은 사랑입니다.

 

나는 사랑하라는 부르심을 받았지, 설사 그 대상이 자신이 될지라도 미워하라는 부르심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사랑해야 합니다. 먼저 하느님이 머무시는 부족한 내 자신을 말이지요.

 

 

2.

 

밭은 세상입니다. 세상이라는 밭에 하늘 나라라는 보물이 묻혀 있습니다. 세상 안에 이미 하늘나라가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하늘 나라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값진 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늘 나라에서 살기 위해서는 먼저 세상을 자기의 것으로 삼아야 합니다. 달리 말하면 세상을 버릴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품에 안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저 세상 사람들의 논리, 다시 말해 이기심이 판치는 치열한 경쟁의 논리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무시하고 오직 가진 사람들만을 인정하는 지배의 논리에 맹종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세상은 하늘 나라를 간직하고 있기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세상이 간직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하늘 나라를 드러내어, 세상이 지닌 참된 가치를 보여주며 모든 사람들이 하늘 나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끄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가 세상을 사랑하는 모습이 때때로 세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에는 마치 세상을 거부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거부하는 것은 하늘 나라를 거스르는 얄팍한 세상의 논리이지 세상 자체가 아닙니다. 남들이 뭐라고 비방하든 우리는 힘차게 우리 식으로 세상을 사랑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늘 나라를 얻기 위해 나아가는 참 신앙인의 삶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사랑할 사명, 이미 세상 안에 담겨진 하늘 나라를 드러내고 전파할 소명을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사명은 하느님 자녀인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열심히 세상을 사랑합시다.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과는 다른 우리의 방식으로 말이지요. 우리 모두가 온 세상에 하늘 나라가 활짝 핀 살맛나는 세상을 일구어가는 벗으로 하나되기를 이 시간 기도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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