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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말 그것이 기적일까?(QT묵상)
작성자노이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0-07-24 조회수2,406 추천수8 반대(0) 신고

<말씀> 마태 12,38- 42.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악하고 절개없는 이 세대가 기적을 요구하지만 예언자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줄 것이 없다." (39절)

 

<묵상>

오늘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악하고 절개없는 세대라는 단호한 표현을 하십니다.

 

예수님이 악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회개할 줄 모르는 그들의 태도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대언한 요나의 설교만 듣고도 베옷을 입고 머리에 재를 쓴 채 회개하는 심령을 토해내었던 니느웨 사람들의 예화는 ’회개’의 사건이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또한 ’절개없는’이라는 수식어는 그들의 믿음과 관련된 지적입니다.

절개란 ’옳은 일을 지키어 뜻을 굽히지 않는 마음’으로, 상대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무르익어 얻게되는 열매일 것입니다.

영어 성경에서는 adulterous(간음, 불의) 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일관된 믿음 없는 태도를 주님께서 어떻게 여기시는 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기적’ 이라는 낱말을 곡해합니다.

육안으로 확인되는 현상적이고 물리적인 변화를 기적이라고, 하느님께서 살아계신 증거라고, 나는 기적을 보았노라고 외치고 다니는 사람들은 당시의 바리사이파나 율법학자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나 역시 나의 기도 제목이 내가 정한 마감 기한에 내 해법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기도 응답이며, 기적이라고 굳게 믿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무슨 성령집회 이후에 무지개가 거꾸로 섰다거나 어느 성지(?)에서 성체가 하늘로부터 떨어졌다는 기적 사건 얘길 듣고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정말 기적일까?

 하느님께서 그런 현상을 가끔 보여주시는 건 그분의 여유와 해학 마저 깃든 선물     아닐까?

 정말 기적은 죽어도 용서못할 사람을 이해하게 되고 그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게 되는 것, 오늘 나의 삶이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도 그저 그분 때문에 감사하여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것 들이 아닐까?’

 

믿는 이들에게 기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십니다.

내가 그 분을 만났고, 그 분을  통한 죄사함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얻은 기쁨을 누린다는 것, 그리고 창조주이신 그 분이 죄많은 나와 매일 매일을 이렇게 동행해 주신다는 것- 오직 그것 만이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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