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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QT묵상)
작성자노이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0-06-19 조회수2,059 추천수7 반대(0) 신고

<말씀> 마태. 5,38-42

 

<묵상>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39절)

 

마태복음 5장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21절부터 마지막 구절인 48절 까지는 구약서의 율법과 대조를 이루는 예수님의 말씀이 번갈아가며 반복적으로 언급된다.(21:22절. 27절a:b. 31:32절. 33:34절. 38:39절. 43:44절)

 

위의 구절들은 옛 계명과 새 계명의 극적인 대비이며 옛 계명에 대한 새 계명의 도전이다.

그런데 이들 구절에서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문장이 하나 있다.

39절의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가 그것이다.

 

생각할 수록 구약의 율법과 새 계명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

옛 계명, 즉 구약의 율법은 인간이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비교적 준수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러나~’이후 나열되는 예수님의 말씀은 결코 내 의지나 결심 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님을 깨닫는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동태 복수법은 예수 그리스도 없이 할 수 있는 인간의 방법이다. 지난 주 목, 금, 토에 계속되었던 복음 말씀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는 구절은 오늘 말씀의 핵심으로 내게 다가온다. 이 구절 이후 선포되는 예수님의 메세지는 인간의 의지와 인내를 총 동원하여 너혼자 알아서 해보라는 뜻이 아니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용서, 관용, 자비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은총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내 힘으로는, 나의 본성으로는 도저히 왼뺨을 내밀 수도 겉 옷을 벗어줄 수도 없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내 능력으로는 가당치 않은 명을 하시며 부담(?)을 안겨주시는 것은 당신께서 친히 함께하시며 도와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시어 당신의 이름을 주신 까닭일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 주겠다.’ (요한14,14)

 

난 오늘도 얼마나 내 욕망대로 치닫고 싶고, 맘껏 미워하거나 비방하고 싶고, 내 잇속을 따져가며 계산하고 싶어할 지 모른다.

그런 나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라고 믿습니다.’(로마 6,8)

 

이제 나는 옛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갈아입은 새 사람이며 그 삶의 길을 그 분께서 동행하시므로 내게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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