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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신의 세계를 빛내는 사람]
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08-28 조회수2,784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자신의>> 세계를 빛내는 사람

                         1데살 4,9-11; 마태 25,14-30

 

 [세계를 빛낸 우리 나라의 스타들이 누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최

 

근에는 피겨 스케이팅의 남나리를 비롯해서, 야구의 박찬호, 골프에 박세리/박지

 

은/펄신, 소프라노 조수미, 발레에 강수진/김용걸, 국제대입수능시험 만점을 받

 

아서 캠브리지 대학에 수석 입학하게 된 (이름 모를) 수험생 등 참으로 많은 사

 

람들이 자신의 소임에 충실함으로써 세계 속에 한국을 심는 부수적인 효과와 명

 

예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바라보는 학부모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를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박찬호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일약 스

 

타덤에 오르자 어머니들이 저마다 자기 아들은 야구에 재능이 있다며 야구 교실

 

을 찾았고, 박찬호가 귀국하자 그가 운영하는 야구 교실에 등록하기 위해서 아우

 

성을 쳤습니다. 골프스타 박세리가 미국 엘피지에이에서 스타에 올랐을 때에도

 

국내에선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 남나리가 한국에 왔을 때에도 목동 아

 

이스링크를 찾았던 사람들은 미래의  피겨 스타를 꿈꾸는 어머니와 아이들이었습

 

니다. 물론 스타에 오른다는 것은 앞서 밝힌 대로 자신에게는 영광이요 나라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스타덤에 오른 사람들이 다섯 개의 능력, 두 개의 능력을 발휘해서 좋

 

은 성적을 내면서 칭찬을 받고 사회적 명예와 부를 누리게 되었을 때, 그들의 그

 

늘에 가리워서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

 

다. 어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개의 달란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난 한 개의

 

능력밖에 갖고 있지 못해. 잘못하다간 이것마저 잃을 수 있으니까 잘 간직해야

 

지] 하면서 묻어두거나, [자신에게 그러한 능력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나가 버

 

리는 경우]도 허다하리라 짐작해 봅니다.

 

 

 사회의 냉혹한 현실은 일약 스타에 올랐다가도 더 훌륭한 결실을 맺는 다른 스

 

타가 나타나면 더 이상 스타의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

 

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표현은 스타만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과는 분명하게 다르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자칫 다섯 달란트로 다섯

 

달란트를 더 벌어들인 사람과, 두 달란트로 두 달란트를 더 벌은 사람만을 칭찬

 

하고, 한 달란트를 고스란히 지켜낸 사람을 무시하는 장면이라고 오해하는 사람

 

이 없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자신 안에 심어주신 고유의 생명과 능력과 인격을

 

살아가는 동안에 채 발견하지 못하고, 매일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나와 다른 능

 

력만을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며 자포자기의 마음만을 키워 가는 어리석은 사람들

 

이 없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여건들을 만들어 주십니다. 남들

 

보다 재산이 많고, 남들보다 머리가 좋고, 남들보다 멋지게 생긴 사람들이 갖는

 

프레미엄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재산이나, 지적 능력

 

이나, 외모가 행복과 구원을 가늠하는 일률적인 척도가 될 수 없는 것이라면, 우

 

리들은 오히려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는 고유한 가치와 능력들을 찾아내고 계발하

 

려는 노력을 통해서 [하느님 앞에서 착하고 충실한 사람](마태 25,23)으로서 거

 

듭날 수 있는 것입니다.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뼈저린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되듯이, 우리들도 그와 같은 노력 없이

 

당장 내 손이 주어진 것이 없다는 사실만을 탓하며 자포자기하게 된다면 예수님

 

께서 지적하시듯, [악하고 게으른 종](26절)으로 남게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들에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건강과 지혜와 능력을 심어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그러한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하느님을 찬미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들이 해야할 일을 다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받은 것이 적다

 

고 불평하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으른 종보다는, 작은 것에 감사하며 성실한

 

삶을 꾸려나가는 충실한 사람이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 자신이 사는 세계를

 

빛내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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