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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27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8-27 조회수3,205 추천수4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8월 27일 금요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

 

독서묵상

어떤 생활이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생활일까요?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신도들에게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깨끗한 생활을 권고합니다.

이 이야기를 다시 뒤집어 보면, 주변 사회의 환경은 다소 윤리적으로 혼탁한 생활을 하였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요.

아마 그리스도교 신도가 된 후에도 이방계 신도들은 자신들이 과거에 속했던 문화관습을 쉽게 버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고대 그리스 문화권의 생활을 상상해 보십시오.

우리에게 알려진 대로 그리스 문화권에서는 특히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축제일에 혼음과 매음이 성행하였지요.

몇 날 며칠 먹고 마시면서 욕정을 발산하고, 열광의 시간을 보냈는데요.

아마 어떤 사람들은 신도가 된 다음에도 이 축제에 참여하곤 했던가 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음행과 욕정을 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강조하는데요.

바오로 사도는 음행과 욕정에 빠지지 않는 것은

자기 자신과 자기 아내를 존중하는 의미이고,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만약 자기를 이기지 못하여 음행과 욕정을 일삼는 사람들은, 결국 우리를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시는 하느님을 거역하는 행위라고 말하는데요.

우리는 오늘 바오로 사도의 윤리생활에 대한 권고를 통해 우리 시대의 성생활과 성에 대한 풍습도를 반성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지 않는 것은 아내에 대한 예의이고,

아내가 몸가짐을 단정하게 하는 것은 남편에 대한 예의이지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성풍속도 바뀐다고 해도,

부부간에 서로의 예를 지키고 존중하는 것은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마음의 순결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요.

부부는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니까요.

복음묵상

오늘 복음을 초기 교회가 이해한대로 해석한다면 이렇습니다.

신랑은 예수님이시고, 열 처녀들은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고 있는 신도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재림이 곧 있을 거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재림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랑이 언제 올지 모르게 되었지만,

모두가 졸고 있을 한밤중에 불쑥 신랑이 나타나게 될 수도 있었답니다.

그 때 준비가 잘된 사람은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것이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울면서 통곡하게 될거라는 말씀인데요.

하지만 열 처녀의 비유는 예수님의 정신에 꼭 맞는 비유 말씀이 아니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비유 이야기의 특징인 등장인물들의 역전이 일어나지 않고 있으니까요.

아마 예수님의 진짜 비유라면 슬기로운 처녀들이 게으른 처녀들에게 기름을 나누어 주어서, 열 처녀와 신랑은 다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갔다로 끝나지 않았을까요?

열 처녀의 비유 이야기는 우리에게 준비가 잘된 슬기로운 처녀가 되라고 가르칩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우리 사회에 상식적인 격언이지요.

우리가 만일 어떤 생활을 원한다면, 우리는 그 생활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되어 있는 자만이 기회가 찾아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깨어 있어야 하는데요.

우리는 슬기로운 처녀처럼 자신의 등잔을 기름으로 가득 채우는 것에도 게을리하지 말아겠지만, 그만큼 중요한 일이 또 하나 있는 것 같습니다.

기름을 채우지 못하여 쩔쩔 매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것을 나누어주어서,

더디가더라도 모두가 다함께 하느님의 나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느님 나라가 우리를 성큼 찾아 올 테니까요.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오늘은 우리의 나태한 생활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인생의 지혜와 하느님 나라를 탐구하는데 보낼 수도 있고,

자신을 발전시키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서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나태해지고 자신에게 깨어있지 못하게 된다면,

예수님, 저희들은 저희들의 인생을 돈버는 일이나, 성공이나, 사랑에 목숨을 걸게 되는 것 같습니다.

증권의 등락에 따라서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고,

채워지지 않은 사랑의 대리 만족을 위하여 TV 드라마 보는 일로 시간을 탕진하기도 하지요.

성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주위를 둘러볼 시간도 없답니다.

마음의 소리를 들을 겨를도 없고요.

예수님, 저희들이 꿈과 환상에서 깨어나, 우리 자신의 참 모습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이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하느님의 이끄심에 깨어있게 하여주십시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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