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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8월25일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8-27 조회수2,957 추천수1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PBC라디오 기쁜소식 밝은세상]

8월 25일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독서묵상

지중해 지역의 그리스문화권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들은 대부분 바오로 사도의 선교적인 열정에 의해서 생겨났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사건이후,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사람들은 대부분 선교사가 되어 다른 지방으로 퍼져 나갔었는데요.

선교사들 중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의 특별한 생활로 사도적인 모범을 보였지요.

다른 제자들이 자신의 부인을 데리고 다니면서, 생활은 남들의 신세를 지고 살았던 반면에, 바오로 사도는 독신으로 살면서 자신이 노동한 대가로 생활비와 활동비를 벌어서 충당하였답니다.

그의 직업은 천막을 짜는 일이었지요.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일한다는 명목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짐이 되고 싶지 않았고,

그가 전하는 말씀을 먼저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선교 일을 등한시했던 것도 아니지요.

바오로 사도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진실 되게 행동하였기 때문에,

그 시대의 어떤 누구보다도 많은 교회를 세울 수 있었답니다.

바오로 사도의 진실 된 생활과 삶의 자세가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말을 진실 된 것으로 믿게 하였는데요.

진실 된 삶이 교류하는 곳에서 하느님의 말씀은 사람들 안에서 살아 움직이고 활동하셨답니다.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사도적이고 선교사적인 삶을 묵상하면서,

어느 주교님의 한탄을 되새기게 됩니다.

"예수께서 가시는 곳마다 혁명이 일어났건만

내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차 대접을 하는구나!"

복음묵상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어떤 화가의 그림이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피부와 우아한 옷차림을 한 귀부인이 아주 오만한 시선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의 속 안을 그려놓은 그림은 썩은 해골의 모습입니다.

겉으로는 우아하고, 아름답고, 품위 있는 척을 하지만,

사실 그의 속은 썩은 해골에 불과 할 뿐이었음을 표현한 거지요.

인간의 위선을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한 그림이었답니다.

그 그림을 생각하면 괜히 우리 자신의 속마음이 들통난 것 같아 두렵기까지 하지요.

오늘 복음을 들으면서 다시 그 그림이 떠오르는데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표현한 말씀이 그 그림의 표현과 같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런데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왜 이런 비난을 받았던걸까요?

먼저 초기 교회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니다.

초기 교회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유대교 회당을 두고 서로 적대관계에 있었지요.

예수님의 제자들은 맨 처음 예수님에 대한 복음을 회당에서 전하였거든요.

처음부터 예수님에 대한 복음은 사람들에게 놀라운 반응을 일으켰지요.

그러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기를 쓰고 신도들을 박해했었답니다.

이런 연유로 복음의 저자들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다른 사람의 구원을 방해하는 사람로 묘사하게 되었고,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처럼 예수님을 잡아죽인 장본인들로 표현하였답니다.

사실 예수님을 잡아죽인 장본인들은 로마군인들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책망했던 까닭은 좀 다른데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율법과 사소한 규정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열심히 잘 지켰던 모범적인 사람들이었지요.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율법과 규정들을 잘 지킨다고 해서, 그것들을 잘 지킬 수 없는 형편에 있는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죄인취급 하였답니다.

예수님은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이런 경건하고 딱딱한 태도에 자주 화를 내셨는데요.

혹시 자신의 종교적인 열심과 모범적인 생활을 내세워,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단죄하는 습관이 있다면,

우리 역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처럼 예수님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당신은 말씀과 행동이 일치를 이루셨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충만했지요.

예수님 당신을 생각할 때, 우리 자신들은 얼마나 위선적이고 교만한지요.

저희들의 겉은 경건으로 종교적인 표장을 하고 있지만,

속은 온갖 탐욕과 욕심으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겉으로는 겸손을 가장하지만,

속마음은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교만,

자신의 것이 최고라는 교만에 취해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들의 말은 당신의 말씀으로 그럴 듯하게 표장하고 있지만,

저희들의 행동이나 생활하는 걸 보면 당신을 모르는 사람들과 조금도 다를 게 없답니다.

예수님, 저희들 마음 깊숙히 박혀있는 위선과 교만을 벗어버리게 도와 주십시오.

저희들이 언행의 일치를 이루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저희들 마음이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순수함을 간직하게 도와주십시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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