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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신독하는 마음자세]
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2000-01-19 조회수2,691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제2주간 화요일>

 

유명 정치인들의 오찬 모임을 소개하는 뉴스 프로그램을 보면 해당 정치인들이 많은 기자들

에게 둘러싸여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신문사 취재기

자도 있겠고, 사진기자도 있고, 방송기자도 있습니다. 메모지를 들고, 카메라를 들이대며 경

쟁적으로 취재하는 이들 가운데서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

는 생각이 듭니다.

 

방송 토론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얼마 전에 소위 [낙선 운동]에 대한 찬반론을 주장하며 열

변을 토하던 각당 대표들과 사회운동 단체장들의 토론을 시청하면서, 방청객들과 전국민 시

청자 앞에서 자신과 소속 정당의 이해를 대변하는 그들이 얼마나 신중해야만 하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행동 한 가지와 말 한마디가 개인과 정당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기에 각별한 주의

를 기울여야만 할 중요한 사항이 아닐 수 없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읽었던 제자들의 언행도 이와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주

변에는 항상 바리사이파, 사두가이파, 사제들, 율법학자 그리고 많은 민중들이 모여 있었습

니다. 특히 민족의 지도자들은 이들을 둘러싸고 있다가 잘못된 점이 발견되면 즉시 그 잘못

을 탓하며 예수님의 일행을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오늘도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밭 사이를 거닐다가 밀이삭을 손으로 비벼 먹었다]는 사실을 트집으로 내세워 비난을 시작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비판에 대해서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라는 선포를 통해서 당

신의 입장을 대변하십니다. 이 말씀 속에는 비판하던 사람들이 갖고 있던 율법에 기초한 입

장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율법이 결국은 하느님을 흠숭하고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

라는 두 계명으로 요약될 수 있는 것이라면, 예수님께서도 세상과 시간의 주인이 바로 하느

님이심을, 그리고 사람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함을 강조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독서에서 사무엘 예언자를 시켜 소년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택하신 하느

님께서는 우리들이 갖는 견해와는 다른 기준으로 우리 사람들을 바라보신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너희들은 겉모양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만, 나는 겉모양이 아니라 속마음을 본다]는

말씀은 우리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분명한 해답을 제시해 줍

니다.

 

누가 지켜보건 혼자 있건 간에 항상 진실된 언행만을 하는 것을 일컬어서 우리 선조들은 신

독(愼獨)이라고 표현해 왔습니다. 골방에 들어간 사람이라도 사람들 앞에서 예법을 지켜야

행했던 언행을 바꾸지 말고 그대로 할 수있어야 함을 강조했던 가르침입니다. 우리들은 주

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삶에 진실하고, 신독에 이를 수 있는 자세로써 생활할 수 있어야 하

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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