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것도 체험으로 볼 수 있을까요?
작성자손여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2 조회수3,715 추천수0 반대(0) 신고

 저는 작년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각막기증과 화장을 원한다고 하였고 등록증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다 두달전에 하나밖에 없는 제 소중한 동생 베르로가 갑자기 하느님께 가버렸습니다..너무나

갑자기요.. 체격도 좋고 잘생기고 건강했는데..뭐가 그리 바빠서 인사도 못하고 하느님께 가버렸는지

모르겠네요.. 하느님께서 데려가신거지만..식구들 다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심장기증에

대해서 생각해오다가 우연히 어머니께 나는 벌써 화장하기로 했다면서 기증사실을 힘들게 고백을

했고..어머니는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어요.. 그러다가 아예 마음을 굳히게 되었어요

 

각막말고 모든걸 다 주고가겠다구요.. 동생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있었어요 하느님께서

데려가신거지만..ㅠㅠ 대신에 제가 하느님곁에 갈때는 많은 사람들 살리겠다고 마음먹고..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에는 탈퇴를 신청하고 확실하게 정리해준걸 확인하고 한마음한몸운동

사이트에 들어가서 서류작성을 다운받았어요.. 집에는 프린터기가 없어서 근처 PC방으로

가야만 했죠.. 피씨비랑 프린터비를 다 받더군요..ㅡ. 1100원씩이나.. 저 정말 아까워서리...하면서

성질내고 집에오는데..우편함에 화장품샘플이 와있는거예요.. 예전에 모사이트에서 신청했던

곳인데요.. 한달지나도록 안와서 두세번 쓰니까 겨우 보내줬던곳인데.. 거기서 또 샘플이 온거예요

전 또 신청한것도 아니구요..오직 샘플 한번 받아보자고 가입했던 곳이고 샘플 받아본 이후로

접속도 안했어요.. 너무 늦게 보내줘서 짜증나고 탈퇴하려고 했던 곳이거든요...

 

거기서 또 샘플이 왔는데.. 지난번보다 몇개가 더 추가되서 온겁니다..기분 좋으면서도 오늘 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집에서 서류작성 다 하고.. 기도를 드렸죠..제가 하느님곁에 갈때에는 많은이들

살릴테니..제발 저와 미래의 남편이 훗날에 우리부모님들 거두어 드리고 제 자식들은 오래살게

해달라구요..최소한 저보다는 오래살게 해달라구요..ㅠㅠ

그리 기도드리고 그간 제가 혈소판헌혈을 해왔는데 찾아보니 16장이 있어서 그것까지 다 넣어서

우체국으로 갔어요..우리 10년된 마루(반려견)랑 같이 우체국에 가서 편지를 붙였어요...

220원이더군요..편지 보내는거 정말 오랜만이라..우표값도 몰랐답니다..

 

편지를 붙이고 나서 동물병원에 갔습니다..회충약을 먹여야 했거든요.. 고기를 무척 좋아해요

더 조심해야 하는데 회충약을 그간 못 먹였어요..지금 마루가 참 고마운 존재예요 우리 베드로도

무척이나 사랑했던 반려견이죠.. 병원가서 약 지으시고 나서 물으시더군요..광견병주사가 이번주까지는

2000원인데 생각해보라구 원래는 만원이라고..하시길래 주사 놓아주었습니다..왠일로 싼값에??^^

 

저녁때 일마치시고 오신 엄마가 봉지를 내미시면서 니옷이라고 하시는거예요 엄마 친한 아주머니 아들이

인터넷쇼핑을 하시는데 저 입으라고 옷을 주었데요..^^ 꺼내보니 예쁜 여름 원피스인거 있죠??

저한테 잘 어울리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이더군요.. 정말 여름 오기가 기다려졌어요..

 

엄마가 아빠랑 밥드시고 나시더니 솟옷을 사시겠다면서 같이 가자고 해서 마루랑 셋이서 가게에

갔는데 엄마 사이즈의 브라가 없는거예요 일주일 기다리라고 해서 아쉬워 했는데 글쎄 엄마가 제껄

사주시겠다는거예요.. 저 그래서 비싼브라 하나 선물받았답니다..

 

제가 끼워맞추는 것일까요?? 그날 너무많은 선물을 받았어요.. 저 이뻐지라는 선물만 받았어요..^^

제가 많은이들 살리고 가겠다는 말에 기쁘셔서 선물 주신거 아닐까요?? 비웃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전 그렇게만 믿게 되네요.. 생일도 아닌 기념일도 아닌날에 그리 많은 선물을 받은적은 처음입니다..

 

더불어 이런생각도 들었어요.. 이쁘게 바르고 이쁜브라를 하고 이쁜원피스를 입은날 제 상처를

덜어줄 사람 만나게 해주시지 않을까..하는.. 저만의 생각요....

 

그날 정말 신청도 안한 샘플 왔을때부터 히안하다는 생각 많이 했답니다..

또 무엇보다.. 하느님께 감사하답니다..제가 건강하니까 남을 살릴 수 있는 기회도

주신거니까요.. 전 지금 등록증이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연히 제 후손들은 오래오래 장수하게 해주실꺼니까 기뻐요..

 

결혼해서 훗날 제 아이들이 지금 제나이가 될때 늘 말할꺼예요.. 엄마가

뇌사판정 받으면 무조건 기증센타에 전화하라고.. 하느님과의 약속이라고..

 

꼭 그리할꺼예요..^^ 두서없는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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