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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적입니다.....
작성자최안나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02 조회수4,899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주일이라서 성당에 다녀왔어요.. 전 지금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죠. 이제 6개월만 더 있으면 한국으로 돌아간답니다. 전 태어나자마자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엄마가 신자이셨죠. 지금은 냉담중이시지만....

저의 신앙의 깊이는 한해한해 깊어지고 있습니다... 머리로만 알았던 지식들이 가슴으로 느끼게 되는데는 시간이 걸리더군요... 전 주님의 사랑스런 딸임이 분명합니다...

 

제겐 사랑스런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보다 어리죠... 9년전 첨 만났고 친구로 잘 지냈답니다.  전 그이가 절 사랑하고 있는줄은 수년이 지날때까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늘 그인 적당한 시간을 찾고 있었죠.  인내심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절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죠... 전 그 사람이 맘에 들지 않았어요..신랑감으로는요..  신자도 아니고, 가난하고, 집안도 전혀 저의 가정과 판이하게 다르고 등등.. 당연히 부모님은 반대하셨죠. 아버지꼐는 그의 존재조차 숨기고 불과 한두달전까지 살았습니다.  사귀게 된것은 이제 삼년이 다 되어 가는데 사귀는 동안도 믿음이 가지 않았죠...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고 가난하게 살 생각을 하니 막막했습니다.  사랑만으로 사는게 결혼생활이 아니라고 주위의 사람들 조언이 많았지요.  헤어지라구... 근데 주님이 막으셨습니다.  절대 헤어질 수 없더군요...다른 사람을 만날수있는 기회가 와도 어쩜 그렇게 빗나가는지.. 시간을 흘러 그이는 올해 4학년 졸업반이되었습니다.  전 이미 졸업한지 오래됐죠.. 취직하는거 봐서 결혼을 다시 생각해 보자는 엄마의 말씀에 그 이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공부하는동안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아르바이트를 해야했고 힘들게 살았죠. 늘 가슴이 아팠답니다.  그이가 4학년이 됐을떄 전 캐나다에 왔습니다. 일년간 공부할 생각으로요. 사실 이 모든것들이 주님의 계획이셨음을 전 알지 못했습니다. 의심은 좀 들었었죠. 하지만 설마..라는 생각이 있었죠.

 

그이의 삶은 주님이 보여주시는 기적의 연속체였습니다......

 작년에 저랑 성당다니면서 작은 기적이 있었어요. 그이가 돈이 없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돈이 정말 한푼도 없었죠.  맘이 너무 아파 기도로서 주님께 청했어요,' 주님 그이가 경제적으로 제발 고통받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하고.... 늘 기도했습니다. 제가 물질적으로 도와주는것보다 이것이 더 큰 도움이 될꺼라구 믿었습니다.  하루는 그이가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했더군요. "나 돈 주웠어.. 쓰레기쌓인 더미 옆에 흰봉투가 떨어져있길래 보니 십만원이 들어있더라구.." 전 소름이 돋았습니다. 주님이 주셨구나..싶어서요... 감사기도를 올렸죠.... 그이도 신자는 아니였지만 저 따라서 성당다니면서 저에게 들은 바가 있어서 그런지 주님이 주신것같다구 감사해하더군요... 기뻤습니다. 그 영광을 주님께 돌리는 그이가 이뻐보였습니다...

 

그이는 지금 저와 같은 신자입니다. 성당에서 결혼하려면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말에 올 상반기에 교리공부하고 세례를 받았죠.  절 너무나도 사랑한 탓에 아무소리 없이 가서 세례를 받더군요 저도 한국에 없는데 말이죠...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교리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성당을 소리없이 늘 다니더니 레지오에 가입해서 활동을 하고 있다구 하더군요.. 봉사활동으로 어린이들을 일주일에 한번 돌봐주고 있답니다.  취업때문에 공부하랴 취업준비하랴 힘들텐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궁금했답니다.  그랬더니 그이가 그러더군요.. 지금 혼자 살면서(자취중)아무도 옆에 없는데 레지오단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 그리고 봉사활동하는 시간은 자신이 일주일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힘이라고.. 늘 토요일이 기다려진다구.... 전 깜짝 놀랬답니다.  어떻게 이렇게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있었을까... 하구요... 주님이 너무나 사랑하심에 의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잘 못드리는 묵주기도를 수시로 드리고 있다고 하더라군요.. 그리고 자기가 레지오에 들어가게 된것은 자기가 선택해서 들어간것이 아니라 이미 계획해 놓은셨던 성모님의 이끄심으로 오게된거라구요.. 이 어찌 기적이라 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전 늘 기도했었습니다. 저의 반려자는 주님을 제일 먼저 사랑하고, 부모님을 사랑하고,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게 해 달라구요..

 

그이가 취직을 했습니다.  아주 좋은곳에요.  그 높다는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을 했답니다.  그로 인해 저의 부모님은 많이 누그러지셨죠.  그이의 취직은 주님이 보여주신 기적이십니다.  불가능했지만 그이의 기도를 들어주신거죠.  시험발표 세달전쯤 두개중 하나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다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죠.  많이 힘들것같아서 돈을 부쳐주겠다는 말에 나중에 정말 힘들면 말하겠다구 거절하더군요... 전 그냥 기도했습니다.. 제발 취직떄문에 힘든 그이에게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주시진 말아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꼭 들어주실거라 믿었습니다.  다행이도 집 보증금으로 집세는 얼추 내고 겨우겨우 살수는 있었습니다. 제가 걱정했던것보다 훨씬 문제가 미약하여 감사했습니다.  주님이 도와주신거죠... 그렇게 지내다가 며칠전 큰 누나가 50만원을 뜬금없이 줬답니다.   지금 취직된 회사의 합격자 발표가 있기 며칠전이었죠.  돈이야기는 꺼낸적도 없었는데 그 큰돈을 송금해줬답니다. 연락도 가끔하는처지였는데요.. 그리고 시험발표가 났습니다.  "합격"이더군요... 전 꿈인가 생신가 했습니다.  그이의 기도가 들어진거죠.  취직을 해야하는 이유도 저와 결혼하고 싶었기때문이었답니다. 취직이 안되면 절 놓아주기로 했었거든요.  그인 늘 기도했답니다. 식전기도할때마다 "제발 그 여자와 꼭 결혼하게 해주세요..."하구요...  시험에 합격해서 돈쓸일이 생기더군요.  친구들에게 축하턱내고 밥사주고 술사주고.... 이때를 대비해서 주신 돈이었었습니다.  만약 돈이 없었으면 합격은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겠죠..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텐데  주님이 다 이미 아시고 알아서 조치를 취해주셨던거죠. 그이가 그러더군요.... "그돈이 이때 쓰라고 주신돈이었더라.. 주님이 주신돈이야.."라고...  주님!!  제가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하는거죠? 전 주님께 해드린게 아무것도 없는데요.... 그냥 눈물만 흘렸습니다.

사실 제가 외국으로 오게된것도 주님의 계획하심이라는걸 몸으로 느낍니다.  저희 커플은 늘 붙어다녔죠.. 특히 그이가 절 너무 사랑해서(집착은 아니구요.. 순수한 사랑) 늘 함께 있고 싶어했습니다.  저랑 함께 하는 시간동안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못해 성적이 안 좋았던 해가 있었습니다.  주님이 그걸 걱정하신것같아요.  그래서 그이가 공부에 전념할수있도록 저와 그이를 떨어뜨려 놓으신거죠.  그이도 100% 동의한답니다.  감사해하더군요... 주님께.. 

 

지금 저희는 결혼하기로 약속했답니다.  저의 지금 그이에 대한 사랑은 그이가 사랑하는것만큼 넘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국땅에서 아픈동안 그이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이 절 녹여버렸습니다.  지금 전 너무 행복합니다.

반대가 심하시던 아버지의 맘도 많이 누그러지셨고, 엄마도 그이를 받아들이실 맘의 준비가 다 되신상태고요,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집문제도 결혼비용도 만만치 않기떄문이죠.  돈이 없는 그이에겐 분명 힘든일일테니깐 말이죠.  모든것이 다 잘 풀릴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주님의 축복속에 아름다운 가정 꾸밀수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의 체험이 형제자매님의 신앙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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