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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장 소중한 것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1999-12-08 조회수2,389 추천수2 반대(0) 신고

내가 참 좋아하는 성경 속의 인물은 야곱이다.

내 신앙의 모델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형의 축복을 가로챈 얄미운 인물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하느님의 축복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 아는 인물이기도 하다.

처음에 창세기를 대했을 때 야곱이 얄미워 보였다.

아니 믿음의 조상중에 이런 얌체가 있다니 하고 말이다.

하지만 여러 번 대하고 또 세상 살다보니, 물론 많이 살진 않았지만, 건전한 욕심,

또 그것을 얻기 위한 투쟁력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야곱이란 인물에게서 배울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지혜를 지녔고 또 그것을 얻기 위해 투쟁

할 줄도 아는 인물이다.

에사오는 실제적인 것만 중요시하여 말씀뿐인 하느님의 축복보다는 한순간 배를

채우는 것이 더 급급한 인물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이렇게 대비되는 형제 중에 야곱에게 축복이 돌아간 것이 당연한지도

모른다.

 

또 야곱에게서 배울점은 인내이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고 그녀를 얻기 위해 14년을 일했다.

성서에는 이렇게 써있다.

7년이란 세월도 그에게 있어서는 며칠밖에 안되듯 지나갔다고…

자기가 얻고 싶은 것을 위해 끝까지 인내하는 인물이다.

이런 야곱은 하느님과도 씨름을 하여 이겼다.

복을 빌어주기 전에는 절대 놓을 수 없다고 버텨내어 축복을 받았다.

참 대단하지 않은가. 하느님과 씨름해서 이기다니…

 

욕심이란 다 나쁜 것이 아니다.

자기에게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 아는 지혜가 더불어진다면 말이다.

이 지혜를 얻기 위해선 끊임 없는 하느님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사실 그렇다. 하느님은 우리가 열심히 기도하면 무엇이든지 들어주신다고

한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냐면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알려주기 때문에 기도가 변한다고 한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무엇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다 보니 기도 제목이 점점 바뀌는 것이다.

처음 출발이 욕심이었다면 끝에 가서는 하느님께서 내게 더욱 중요한 것을

알려주시고 그것을 허락하신다.

하느님께서 항상 좋은 것만 주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안 이루어지는 기도가

없는 것이다.

 

하느님이 내게 무엇을 주실련지 무엇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지 그것을

알아내는 것이 우선이고 그것을 깨달으면 그 소중함을 알고 그것을 얻기

위해 끝까지 버티는 그런 욕심은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어찌보면 정말

필요한 것이다.

성가 중에 주 예수보다도 귀한 것은 없네 하는 구절이 떠오른다.

세상 부귀 영화, 명예과도 바꿀 수 없는 예수님.

이런 욕심을 부리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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