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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 FM]예수 부활 대축일(4월4일)
작성자기쁜소식 밝은세상 쪽지 캡슐 작성일1999-04-02 조회수3,601 추천수1 반대(0) 신고

[99년 4월 4일 기쁜소식 밝은 세상 - 예수부활 대축일 방송원고]

 

 

1. 독서묵상

 

베드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물고기 한 마리도 낚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나타나셔서 물고기가 많은 곳을 일러주십니다. 그리고는 베드로를 이제부터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고 부르십니다. 그때부터 베드로는 집과 아버지를 버리고 주님을 따라 다녔습니다. 예수님과 그토록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베드로는 아직도 약하고 허둥대는 한 인간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반석이라는 이름까지 붙여 주셨지만 베드로는 주님이 잡혀가시던 날밤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할 만큼 약한 인간이었습니다.

 

그토록 믿고 따르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다니 닭이 세번 울자 퍼뜩 정신이 든 베드로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한없이 울었습니다.

 

베드로와 열두 제자들은 모두 약하고 죄 많은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인간의 죄와 약함 때문에 심판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자기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비는 베드로를 주님께서는 새사람으로 거듭나게 해 주십니다. 우리의 많은 잘못에도 불구하고 주님께 용서를 청하고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에게는 구원을 주시고 새로운 삶을 약속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께 구원받는 베드로는 누구보다도 용감하게 주님을 증거하는 사도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사도 베드로가 우리에게 전하는 복음내용은 단 한가지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를 믿으면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로 새로 태어날 기회를 얻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함께 기뻐하면서 오늘 아침 우리의 약함과 이기적인 마음, 기회주의적인 마음을 있는 그대로 주님께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은총으로 거듭나는 삶을 살 수 있는 용기까지도 주님께 청해 봅니다.

 

 

2. 복음 묵상

 

주님이 돌아가시고 그분을 믿던 사람들은 모두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온 이스라엘에게 구원과 해방을 가져다 줄 예언자로 믿고 따르던 주님이 그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시다니, 제자들은 막막하고 허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로마 군인들이 무서워 주님을 믿는다고 말할 수도 없었고, 주님의 제자였다는 사실이 알려 질까봐 감히 주님의 무덤근처에는 얼씬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어머니들이 용감한 것처럼 예수님 시대에도 여인들은 용감했던 것 같습니다. 여인들은 초대교회의 시작을 알리는 주님의 부활을 처음으로 목격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안식일 다음날 주님의 남자 제자들이 다락방에 숨어 있을 때 여자 제자인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의 무덤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을 찾아간 건 주님이 부활하셨으리라는 기대 때문이 아니라, 돌아가신 주님의 시신이라도 거두기 위해서였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의 시체가 없어진 걸 알고도 주님이 부활하셨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주님께서 살아 계실 때 그토록 가르치셨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베드로와 요한도 마리아의 말을 듣고 시체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지만 아무도 예수께서 죽었다가 반드시 살아나실 것이라는 성서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지막까지도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이제 주님께서는 당신의 부활을 증명해 보이실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활로 믿는 사람들을 새 삶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주님의 죽음과 부활에 우리를 초대하시고 우리에게 새 생명을 약속하실 것입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이날은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

 

인간들의 죄를 대신하여

아무 죄없이 죽으시고 묻히신 주님께서

어둠의 권세를 물리치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아무 수고도 하지 않은 저희들에게

오로지 당신의 은총으로 마련해주신 기쁨에 넘치는 이날

우리는 당신의 영원하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동안에

그처럼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신다고

우리를 가르치셨건만

우리는 눈과 귀와 마음이 닫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무덤에서 당신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빈 무덤을 보고도 당신이 부활하셨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누군가 당신의 시체를 훔쳐갔나 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광스럽게 다시 부활하신 주님

우리에게 믿음의 눈을 주시어

죽음과 고통을 물리치고 싹터나오는, 부활의 새싹을 알아보는 은총을 허락하소서.

 

집 짓는 자들이 내버렸던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는 영광스런 일을 알아보고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눈을 우리에게 주소서.

 

슬픔에 젖어있는 눈을 들어

당신의 부활을 찬미할 수 있는 믿음의 눈을 활짝 열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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