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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가 누구냐?
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13 조회수34 추천수0 반대(0) 신고

네가 누구냐? 바오로가 아니더냐?

저는 성인의 집안에서 태어났고 조상들처럼 그렇게 살아가려니와 그렇게 사는 것이 좋다라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 시대때에는 그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겼고 저도 어렸을 적에는 정말 가슴이 확트이도록 난 성인의 핏줄이 면면이 흐르고 있어라고 이해를 따지기전에 무조건적으로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성인이 되어가면서 그러한 믿음과는 멀리 세상의 일에만 애써온 것이 사실입니다. 먹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우치기전에 이미 나에게서는 그러한 피가 흐르는 것을 잊었나 봅니다.

 

기술사와 기능장을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문무로 따지자면 기능장은 무의 초고봉이요 기술사는 문의 최고봉일 것입니다. 그런데 모두가 박사 대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저는 폴리텍 대학에서 용접을 배웠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기능장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기술사가 오는 날이면 정말 어려운 것을 가르치는가 보구나 했습니다. 저는 무엇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이 최고라 할 때 기술은 아무도 훔쳐갈 수 없는 것이기에 무엇을 더 위로 보아야 할까 하며 나름대로 생각을 하며 배웠습니다.

 

기능장은 기술을 자기 몸에 체득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기술사는 그야말로 그러한 학문에서 제일 뛰어났다는 것입니다.

 

이제 사법고시를 생각해 봅니다.

대학에 다닐 때 사법고시에 패스하면 1학년이든 2학년이든 시험에 패스하면 학교를 그만두고 세상에 뛰어들어 검사나 판사를 하려고 합니다. 이는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있어서 세상에 먼저 태어난 자가 제일 위에 있지 학문을 연구하는 자가 위에 있지는 않다는 무슨 무슨 몇 회 몇 회의 시험에 패스한 자인가로 나누어 세상에서 자기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검사나 판사들은 너 부슨 박사야가 아니라 너는 몇 회 시험에 패스했어라든가 연수원 몇 기냐로 세상에서 그들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무슨 분야의 박사라는 분들이 몰래 사법시험에서 자기가 전공한 시험을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시험에 패스한 학생들보다 점수가 적게 나온다는데 놀란다고 합니다. 이는 체점 위원들이 어떤 것을 어떻게 대하느냐로 점수를 매기기에 그러한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법시험에 패스하면 전공분야의 박사들보다 더 위에 있다고들 생각합니다. 박사는 그렇게 살지만 우리가 세상에서 법을 적용해서 살아보니 그런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사는 것이 인간의 삶입니다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세상의 삶에서 기술사냐 기능장이냐로도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것들입니다.

 

내 동생은 검찰청에 근무를 합니다. 그런데 결혼할 때에 성당에서 결혼을 하였습니다. 물론 어렸을 적에 기도 생활도 충실히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날부터인가 믿음 생활을 멀리 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는 동생이 이제는 나이도 제법 먹고 검사직무대리로서 근무를 잘 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한 번씩 메시지를 보낼때면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난 형이 행복하기를 바래요, 사후 세계는 분명히 있으니 잘 지내시고 이타적인 사랑을 하고 화를 내지 마세요.”라는 답장이 옵니다,

 

그러면 나는 속으로 웃습니다. ‘성당에 나가지도 않는데 요 녀석이 성당에는 안 다녀도 이제 신앙의 걸음마를 겨우 하면서 가르치려고 하네.’라고 생각하며 말입니다.

 

나는 그러면 이렇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야 너의 신앙은 잊어버리고 너의 세례명이 무엇인지도 잊었느냐? 너 바오로가 아니냐?”라고 말입니다. 자기의 것을 잊어버리고 이제는 사회에서 그렇게 자신의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는 동생이 신앙의 첫걸음을 하면서 가르치려고 하네 하면서 미소를 짓습니다.

 

성인의 후손인 네가 너의 신분이 무엇인지를 잊었느냐라며 말입니다.

네가 누구냐?      바오로가 아니더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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