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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다운 문" 곁에 앉은뱅이
작성자신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1999-02-21 조회수4,476 추천수3 반대(0) 신고

난 어린 시절부터 앉은뱅이 였다.

난 저주 받은 자라 불리웠고

내 모습 자체가 그것을 드려 내기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언제나 욕울 먹고 그 댓가로 돈을 받을 수 있으면 되었다.

난 늘 주변 사람들 도움으로 구걸 할 수 있었다.

짐짝 처럼 들어다 여기에 놓아 주면 여기서 벌고

저기서 놓아 주면 저기서 벌고

사람들을 피하고 싶은 면에서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늘 사람들 많은 곳을 쫓아 다녔다.

예수란 사람의 소문은 몇년 전 부터 들고 있었지만

난 그를 볼 수 없었다.

죄인들이 회개하고 치유가 났다고 하지만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그 사람이 내 밥을 주는 것도 사십년 생활을 바뀌 줄 리도 없고

일어날 일 이였다면 진작에 일어났겠지

하나 만약 한번이라도 그를 볼 수만 있다면 다른 삶이 있을 것 같은데......

그가 죽었다. 예수는 나를 볼러 오지도 않고 죽은 것이다.

그래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였겠지.

오늘은 "아름다운 문" 곁에 사람들이 나를 데려다 주었다.

기도하는 시간 저 많은 사람들 중 몇 명은 내게 욕을 하면서도

돈을 줄 것이고 그 돈으로 밥이나 먹을 수 있다면 다행인 것이지...

오늘 오후 그 복된 시간에 그들을 보았다.

얼굴이 많이 닮은 형제처럼 보이는 그들을

난 언제나 처럼 구걸을 했다.

"불쌍한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한푼만...."

그들이 날 바라다 보았다 큰 돈은 주지 않겠지만

이 등 뜨거운 햇살을 견딘 댓가는 줄 수 있을 듯 싶다.

"나는 돈이 없습니다."

쳇 돈도 없는 놈이 여기는 왜 와.

생긴 것과는 다르게 욕을 하러 일부러 여기까지 왔나??

그는 몸을 숙이어 내 눈과 같은 높이로 시선을 두었다.

아무도 지금껏 나와 시선을 마주친 적이 없는데

그의 눈은 나를 바라다 보고 있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나자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시오"

그의 눈이 내 마음을 바라다 본 것 같은 순간

그의 말은 내 온 전신으로 퍼졌고 내 다리에 힘이 되었으며

그 향기로운 이름 예수를 들려 주었다.

예수가 나를 아는 구나?

나를 기억해 주었구나!

나는 걸었고 뛰었고 노래 했다.

성전 문 곁이 아닌 성전 안으로 들어 가 보았다.

" 주 하느님 저를 잊지 않고 계셨군요!"

그들이 사도라는 것을 알았고 그들이 주님의 사제임을 알았다.

주 하느님께 내가 바란 것은 하루의 식량 이였을 뿐이나

주님은 내 영혼을 살리신 것이다.

마흔 살 나이에 지금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하나 아무도 돌봐 주지 않았던 이 몸을 주님이 돌봐 주시었으니

이 한 몸 바쳐 주님께 봉사하고 싶다.

어느 곳 어디에 보내시더라도 저는 기껏이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증거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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