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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 이야기30: 마침예식 - 용기, 성령 받고 복음화 수행에 파견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6 조회수2,043 추천수0

조학균 신부의 미사 이야기 (30) 마침예식 : 용기, 성령 받고 복음화 수행에 파견

 

 

사제가 성작과 성반을 깨끗이 닦는 동안에, 영성체를 마친 회중은 잠시 침묵 중에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갖는다. 이 일치의 시간은 감사의 시간이며, 새롭게 태어나는 시간이다.

 

사제 역시 성작과 성반을 닦은 후 조용히 침묵 속에 기도한다. 기도의 주된 내용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며, 그리스도와 같이 살며, 그리스도가 가르쳐준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또 회중은 그리스도의 삶을 닮기 위해,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리기 위해 창조된 자신의 신원에 대해 확고한 의식을 갖고, 제자들에게 분부하신 사명에 참여하며 영원한 그리스도 왕국의 도래를 위해 또 복음전파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를 통해 영육에 힘을 얻은 회중은 미사 마지막 부분인 마침 예식에 참여한 후 다시 일상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 마침 예식은 '강복' 그리고 '파견식'으로 이뤄져 있다. 본당 소식이나 간단한 공지사항은 마침 예식 전에 하며, 내용이 길거나 미사의 은총을 감소시키는 내용을 공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마침 예식에는 강복이 있다. 강복의 삼위일체적 구조는 회중이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성부에게서 오는 거룩한 은총에 힘입어 새로운 힘을 받아 자신의 의무를 다하도록 해준다. 강복을 받음으로써 신앙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 부활사건은 제자들의 삶을 새롭게 바꿨을 뿐 아니라 제자들을 굳센 신앙으로 변하게 해 신앙의 제자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는 용기를 주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첫 선물로 제자들에게 평화와 함께 성령을 주시는데(요한 20,21-22), 마침 예식의 강복 역시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신 사건과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강복을 할 때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의미하는데, 모든 강복의 원천적 행위이다.

 

또 강복은 영원한 삶을 간구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며, 세상과 온 인류를 위한 하느님 사랑과 애정의 표징이기도 하다. 그리고 강복을 통한 성령의 은총은 제자들을 새롭게 파견하며 복음전파에 대한 강한 임무를 부여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화 사명은 이제 성령의 은총을 통해 제자들에게 이어진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통해 제자들을 복음화 사명으로 초대하시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맡기신 이 복음화 사명은 사제의 강복을 통해 오늘날에도 재현되고 있다. 마침 예식은 단순히 미사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화 사명의 수행을 위한 파견의 의미로서 새로운 시작으로 해석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사랑을 전함에 있어서,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복음을 선포하고,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삶의 모범을 증거해야 한다.

 

[평화신문, 2010년 4월 4일, 조학균 신부(예수회, 전례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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