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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의 구조: 말씀 전례 - 강론, 신앙고백, 보편지향기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9 조회수6,011 추천수0

미사의 구조 : 말씀 전례 (5) 강론, 신앙고백, 보편지향기도

 

 

강론

 

강론은 신앙생활의 영양소로서 매우 중요하다. 강론은 독서를 통해 선포된 말씀을 해설하며 현 생활에 적응시키는 것이기에 성서 독서의 내용 또는 미사의 통상문이나 그날 미사의 고유 전례문의 본문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더불어 강론은 개인 사상이 아닌 하느님 복음 선포의 장이기에 충분한 준비, 적당한 길이, 대중적 이해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오늘날에는 강론이 전례의 한 구성요소로서 매우 중요하기에 주일과 의무축일에는 교우들이 참석하는 모든 미사에 강론을 해야 하며, 중대한 이유 없이 생략하지 못한다. 또한 대림시기, 사순시기, 부활시기의 평일이나 교우들이 많이 참석하는 축일과 특별한 기회에도 강론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미사 강론은 원칙적으로 주례자 자신이 하되 필요한 경우 공동집전 사제 가운데 한 사람이나 부제에게 맡길 수 있지만, 평신도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특히 선포된 하느님의 말씀을 해설하는 강론 시간에 타 종교인의 강연이나 강론 형태를 띤 어떠한 강의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미사 후 별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겠다. 사제는 주례석이나 독서대 또는 다른 적절한 장소에서 강론하며, 제대에서의 강론은 피해야 한다.

 

 

신앙고백

 

주일과 대축일과 성대하게 지내는 특별한 전례 거행에서 사제와 백성이 함께 신앙고백을 노래하거나 외운다. 신앙고백은 교우들이 독서와 강론을 통해 들은 하느님 말씀에 부응하도록 도와주며, 성찬 전례를 거행하기 직전에 신앙의 진리를 일깨워 준다.

 

현행 미사 전례에서 사용하고 있는 신앙 고백문은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과 사도신경 두 가지이다.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은 6세기 초 콘스탄티노플에서 처음으로 미사에 도입되었는데 그후 전 동방 교회에서 사용하게 되었다. 로마에서는 오랫동안 세례 신앙고백문으로 사용하다가 1014년에 이르러 미사에 도입되었다. 로마 미사 전례의 공식 신앙고백문은 바로 이 니체아신경이다.

 

사도신경은 서방의 세례 신앙고백문에서 발달했으며, 로마 미사에는 니체아신경보다 다소 늦은 11세기 초의 그레고리오 7세 때 도입되었고, 13세기 이래 서방 교회의 공식 신앙고백문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신경은 사도들이 전해준 신앙고백문이라는 믿음에 따라 사도신경이라 불린다. 사도신경은 니체아신경과 함께 미사 전례서에 실려 있고 자주 사용되지만 어디까지나 보충 역할을 하는 예비 신경이다. 그러므로 니체아신경이 단지 길다는 이유만으로 항상 사도신경을 바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니체아신경을 바칠 수 있도록 사목적으로 배려할 필요가 있다.

 

 

보편지향기도

 

보편지향기도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신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권장하는 의미로 전례 안에 다시 복구되었다. 모든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고 있기에 인류 성화를 위해 기도할 의무가 있고, 그런 의미에서 모든 이를 위한 구원제사인 미사에서 하도록 한 것이다.

 

보편지향기도는 개인적인 것을 청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 은총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있는 공동체를 위하여 하는 기도이다. 이런 공동체에는 많은 차원이 있을 수 있기에 이 기도의 지향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하도록 하고 있다.(물론 교회에서 기도 숫자를 정하지는 않았으나 6개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첫째 부분은 모든 교회를 위한 기도로써 그리스도인 공동체인 하느님의 백성이 된 사람, 즉 모든 신자, 교회 전체를 위한 기도이다. 둘째 부분은 전 인류로 시야를 넓혀 그리스도교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위한 기도로 전 세계의 모든 민족, 국가, 각 종교를 믿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평화와 구원을 기원하게 된다. 셋째 부분은 구체적이고 긴급한 필요를 위한 기도인데 모든 차원의 공동체를 위한 부분이다. 넷째 부분은 우리들의 공동체를 위한 것, 즉 본당이나 지역 공동체, 각종 단체 등 여기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이다.

 

[가톨릭신문, 2004년 5월 30일, 정의철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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