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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의 구조: 시작예식 - 대영광송과 본기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9 조회수3,213 추천수0

미사의 구조 : 시작예식 (6) 대영광송(Gloria)과 본기도(Collecta)

 

 

대영광송(Gloria)

 

대영광송은 성령 안에 모인 교회가 아버지와 어린양께 찬양과 간청을 드리는 매우 오래되고 고귀한 찬미가이다(미사 전례서 총지침 53항).

 

동방교회에서 대영광송이 일찍부터 시간전례의 아침기도를 구성하는 요소였던 것과는 달리 서방교회에서는 미사 전례의 시작 부분에 자리했다. 대영광송이 미사에 들어온 것은 500년경으로 주로 교황이 지내는 특별 축제일이나 성탄 미사에서 사용되었다. 그 후 거의 지금과 같은 형식으로 미사 전례 중에 파스카 축일을 비롯하여 주일이나 순교자 축일에도 주교나 사제의 선창으로 모든 신자가 함께 노래하였다.

 

대영광송의 구조를 보면 두 부분으로 되어, 앞 부분은 루가복음 2장 14절의 천사의 노래로 시작하며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를 노래한다. 이 부분은 이 찬미가의 가장 오래된 부분이다. 뒷부분은 그리스도께 호소하는 내용으로서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고백이 포함되어 있다.

 

현행 미사 전례에서 대영광송은 사제 또는 필요에 따라 선창자나 성가대가 시작하고 선창 다음의 이어지는 부분은 회중이 모두 함께 노래하거나, 회중과 성가대가 교대로 부르거나, 성가대가 홀로 노래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그 기원이나 내용으로 보아 대영광송은 교회의 축일에 공동체가 다함께 부르는 축제의 노래이기에 성가대만이 장엄 미사곡으로 부름으로써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한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축제의 기쁨이나 장엄성을 드러내려면 성가의 아름답고 웅장한 합창도 필요하지만 장엄성의 기준은 성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례의 본 의미와 내용을 정확히 표현하는데 있으므로 장엄성도 살리고 공동체 성가의 특성도 살리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모두 함께 또는 성가대와 회중이 노래를 번갈아 가며 교대로 부르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부활이나 성탄 축일처럼 교회의 가장 성대한 축일에는 성가대만이 아닌 신자들이 모두 함께 불러 축제의 성격을 더 한층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대영광송은 대림시기나 사순시기 외의 모든 주일, 대축일과 축일, 그 밖의 성대하게 지내는 특별한 전례 거행 때에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이 찬미가의 본문은 다른 어떤 것으로 대치할 수 없으며, 찬미의 노래이기에 일어서서 바친다.

 

 

본기도(Collecta)

 

본기도는 주례자인 사제가 신자들의 기도를 모아서 바치는 교회의 공적 기도이기 때문에 이 기도의 명칭이 '모음기도'의 뜻을 지닌 꼴렉따(Collecta)이다.

 

본기도의 구조는 먼저 '기도합시다'라는 사제의 권고로 신자들을 기도로 초대한다. 신자들은 사제와 함께 잠시 침묵하면서 자신들이 하느님 앞에 있음을 깨닫고 마음속으로 자신들의 간청을 드리면, 사제는 신자들을 대표해서 정식 기도문을 바친다. 그리고 신자들은 그 기도의 내용에 그대로 따르겠다는 고백으로 "아멘" 하고 대답한다. 시작 예식 때에 다른 예식을 거행하였으면 곧바로 대영광송이나 본기도로 시작한다.

 

형식상 본기도는 거의 항상 "전능하신 천주여",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 등으로 시작하여 성부께 향하며, 그리스도께 향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기도는 전례 시기나 그날의 축일, 미사 의미를 요약하여 담고 있어 그날의 기도로도 간주되기에 특히 주일과 축일에는 시간전례(성무일도)의 아침과 저녁기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4년 4월 25일, 정의철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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