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8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30 조회수1,698 추천수5 반대(0)

로마의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키케로는 인생을 망치는 6가지의 잘못을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남을 깎아내리면 자기가 올라간다고 착각하고, 바꾸거나 고칠 수 없는 일을 고민하고 걱정한다. 어떤 일을 자기가 이룰 수 없으니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사소한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한다. 생각의 발전과 진보를 무시하며 독서하고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강요한다." 2000년 전에 한 이야기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보이지 않는 대서는 임금님도 욕할 수 있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남을 험담하고, 시기하고, 깎아 내리는 것에 익숙해져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을 때입니다. 율법학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베들레헴에서 머 특별한 일이 있겠습니까?” 그런 시기와 질투로 구세주 탄생의 기쁨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94%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걱정이라고 합니다. 40%의 걱정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걱정이고, 30%는 지난 일에 대한 걱정이라고 합니다. 4%는 천재지변과 같이 어쩔 수 없는 걱정이고, 4%만이 의미 있는 걱정이라고 합니다. 그런 걱정 때문에 지금의 기쁨이 연기처럼 사라지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의 위선을 야단치셨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지 않으면서 남들도 못하게 막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지만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느님나라에서 멀다.’고 하셨습니다. ‘죽은 자의 장례는 죽은 자에게 맡기고 너는 나를 따라라.’고도 하셨습니다. 마르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그러니 너는 그것을 빼앗지 못한다.’ 하늘에 있는 달을 보라고 하는데 그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탐대실이라는 말처럼 작은 것에 매달려서 참된 진리를 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라고 외쳤던 사람들,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했던 사람들, 예수님을 조롱했던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존의 틀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으셨습니다. 안식일의 규정과 율법을 절대시하던 시대에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안식일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죄인 취급하던 시대에 안식일의 정신을 알려주셨습니다. 안식일에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새 술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참된 행복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온유한 사람, 지금 슬퍼하는 사람,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주님 때문에 복음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새 술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 로봇으로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그 자유의지는 하느님께로 갈 수 있는 날개가 되기도 하지만, 그 자유의지는 우리를 끊임없이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날개가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가르치셨지만 제자들을 속박하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마귀를 쫓아내는 능력, 병자를 고치는 능력, 복음을 선포하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세상 속으로 파견하였습니다.

 

남을 깎아내리면 스스로 올라간다는 적자생존의 착각을 깨닫고 스스로 낮은 곳을 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걱정도 팔자라 바꾸거나 고칠 수 없는 일이라지만 더 나은 방향으로 한 걸음 내 딛으려고 고심 끝에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기가 이룰 수 없으니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위대한 착각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룰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사람이 있으며, 사상의 진보를 위해 오늘도 진리를 찾아 구도의 길을 떠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나를 따르라는 구호 아래 모이지 않고 홀로 옳은 일을 실천하는 사람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함께 합니다. 나의 삶이 인생을 망치는 삶인지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삶인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이 세상에 굴복하지 않고 욕망과 이기심에서 벗어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가치 있는 것을 찾도록 합시다.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사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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