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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통은 생명이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16 조회수4,261 추천수34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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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16 성주간 수요일 이사50,4-9ㄴ 마태26,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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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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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몇 년간 널리 회자되고 있는 말이 소통입니다.

그만큼 불통의 시대라는 반영입니다.

소통은 생명입니다.

불통은 죽음입니다.

불통으로 인해 파생되는 온갖 문제들입니다.

소통으로 연결되어야 삽니다.

소통의 욕구는 본능적입니다.

소통의 인간입니다.

그러나 소통만큼 어려운 일도 없습니다.

소통의 기쁨입니다.

소통의 욕구가 얼마나 본능적인가는 강론을 홈페이지 올린 후

우선 확인하는 게 읽은 사람들의 숫자와 댓글들을 통해서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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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성인 부부 같은 분의 안내로 삼성산 성지와 수리산 성지를 순례했습니다.

마침 난생 처음 카톡을 배워 성지에서 찍은 사진을 지인 두 분에게 전송했습니다.

즉시 두 분에게 받은 답을 통해서도 소통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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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발전이네요. 카톡을 다 쓰시고 ㅎㅎ"

"아니 사진까지 보낼 수 있으세요!!

어느 성진가요 천진암인가요?"

절제된 언어에 진정성 가득 담긴 카톡의 내용이 저에겐 신선한 놀라움이자 기쁨이었습니다.

이래서 카톡이 얼마나 유익한 소통의 매체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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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통 중의 소통은 주님과의 소통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기도요, 렉시오 디비나의 수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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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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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님과 소통해야 진정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주님과 소통이 원활할 때 입과 귀가 열려 이웃과도 원활한 소통입니다.

이렇게 주님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친교가 깊어질 때

더불어 깊어지는 주님과 믿음과 희망, 사랑의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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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나를 의롭다 하시는 분께서 가까이 계시는데, 누가 나에게 대적하려는가?"

"보라,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 주시는데, 나를 단죄하는 자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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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종의 이런 내적 확신은 순전히 주님과의 깊은 소통의 열매임을 깨닫게 됩니다.

복음의 유다는 바로 이점에서 실패했습니다.

주님과 늘 함께 했으면서도 주님과 불통했던 유다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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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자신과의 불통으로 자신을 팔아넘길 유다에 대해 깊은 슬픔이 배어있는 주님의 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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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불안에 떠는 제자들의 반응을 통해 새삼 주님과의 깊은 소통의 필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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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성지 순례 중 성지마다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십자가의 길'이 참 고마웠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그대로 제자의 길이요 믿는 이들의 삶을 압축, 요약합니다.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칠 때

주님과의 소통, 너와의 소통, 나와의 소통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위로와 치유를 받게 되니

그 은총이 얼마나 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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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에 오면 마음이 맑아져서 좋습니다."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 지인 부부의 고백입니다.

마침 거기서 만난 몇 자매님들에게 강복을 드리니 제 마음도 아주 흡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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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성지 곳곳의 십자가의 길마다

조용히 기도하는 분들을 통해 바로 이게 가톨릭의 저력이자 힘임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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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의 깊은 친교의 소통만이 삶의 허무와 무의미에 대한 유일한 해답이요

우리의 삶을 더욱 깊고 고요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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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주님과의 소통, 너와의 소통, 나와의 소통을 일거에 이루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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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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