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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슴 뭉클, 얼굴 화끈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3-05-21 조회수3,017 추천수33 반대(0) 신고

5월 22일 부활 제5주간 화요일-요한 15장 9-11절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그러나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가슴 뭉클, 얼굴 화끈>

 

울산에서 길거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 노총각의 선행을 소개하는 기사를 읽고 나서 그야말로 "가슴 뭉클", "얼굴 화끈"이었습니다.

 

비록 길거리에서 리어카를 이용해서 커피와 음료수를 파는 "이거다 할 것 없는" 사업이지만 이 노총각은 하루를 얼마나 신명나게 사는지 모릅니다.

 

그는 하루 4만원 정도의 수입을 잡는데, 그 중에서 매일 2만5천원을 떼서 10개의 이웃을 위한 통장에 적립하지요.

 

첫 손님으로부터 거둔 수입 천 원은 백만 원이 되면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내놓을 예정이랍니다. 또 다른 5백 원은 5십만 원이 되면 성탄절에 고아원에 보낼 것이랍니다.

 

"112통장"은 하루에 1,120원씩 모아 112만원을 "경찰의 날" 경찰공무원에게 전달할 것이랍니다. "119 통장" 역시 소방관들을 위해 매일 1,190씩 모으는 통장이지요.

 

"통일통장"은 통일되는 날까지 남북한 인구수 7,000만 명을 염두에 두고 매일 7천 원씩 모으는 통장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굳은 일에 손발을 걷고 나서는 소방관들이나 경찰관들에게 누구처럼 "월급 받고 하는 일인데 뭘"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감사의 정을 나누려는 이씨의 마음은 다름 아닌 천사의 마음이었습니다.

 

통일을 간절히 바라기는 하지만 "내 일이 아니라 딴 사람들의 일이려니..."하고 생각하는 게 보통인데, 작지만 구체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이씨의 마음은 소박하지만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울산내일신문 440호 참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사랑은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라 작지만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그 무엇이라고 확신합니다.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불완전한 사랑입니다. 사랑은 단순하지만 보다 실천적인 그 무엇입니다.

 

한번 돌아보십시오. 우리가 가정생활이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가장 감동을 받을 때가 언제인지를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뭔가 대단한 것을 해줄 때나 크게 한번 쏠 때보다는 작지만 서로의 마음이 전해질 때 우리는 감동을 받습니다.

 

기도를 끝내고 제 사무실 앞을 지나가는 아이들과 제가 주고받는 간단한 인사말 한 마디에 저는 삶의 의욕을 느끼지요.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꿈 꾸세요" "내일 농구시합 한번 더 해요" "싸랑해요. 신부님" "여기서 계속 살기로 했는데, 선물 뭐 해 주실거죠?"

 

안 하다 하려니 굉장히 어색하겠지만, 한번 마음 크게 먹고, 용기를 내서 자신의 사랑을 한번 표현해보는 하루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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