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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하느님의 자비 주일의 의미와 유래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06 조회수7,708 추천수0

하느님의 자비 주일 의미와 유래


"하느님 자비에 자신을 맡겨보세요"

 

 

1931년 2월 22일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나타난 그리스도는 수녀가 본 당신 모습 그대로 상본을 그리고, 그 아래에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라는 글을 넣도록 하셨다. 

 

 

2000년 4월 30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모의 자비 수녀회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1905~1938) 시성식이 거행됐다. 새 천년기 첫 성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강론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당신 자비 메시지를 전파하신 시기가 제1ㆍ2차 세계 대전 사이임에 주목하고, "희생과 고통을 체험한 이들은 자비가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 것인지 잘 안다"며 파우스티나 성녀를 우리 시대를 위한 하느님 선물이라고 밝혔다.

 

이후 2001년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하느님께서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계시한 내용에 따라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도록 했다. 성녀의 일기에 따르면, 하느님은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낼 것을 명했다.

 

 

성녀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와 하느님의 자비 신심

 

폴란드 출신 파우스티나 수녀는 '하느님 자비의 사도'였다. 수녀는 13년 동안의 수도 생활을 마치고 33살 젊은 나이에 하느님 곁으로 떠났다. 수녀는 부활 제2주일인 1993년 4월 18일과 2000년 4월 30일 각각 시복, 시성됐다. 

 

수도생활을 하며 특별한 영적 은사를 체험한 수녀는 하느님에게서 몇 가지 메시지를 받았다. 하느님 자비 상본을 만들고, 하느님 자비 축일을 지내며,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시각인 오후 3시에 하느님 자비 기도 시간을 가지라는 것 등이다.

 

수녀가 전하는 하느님 자비 신심의 골자는 말과 행동과 기도를 바탕으로 하느님 자비를 널리 알리고 실천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을 하느님 자비에 온전히 내맡기는 의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생을 하느님 자비를 깊이 묵상하며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의탁했던 수녀는 계시나 환시로 알게 된 하느님 자비의 신비를 일기 「나의 영혼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로 기록했다. 전 세계 언어로 번역된 이 책은 하느님 자비 신심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교회 전승에 비추어 본 하느님의 자비

 

성경에서 자비란 깊은 동정의 마음, 상대를 도와주는 사랑, 부모가 자녀에게 베푸는 사랑뿐만 아니라 '관대한 용서'를 의미한다. 이는 하느님과 계약 맺은 백성을 구원하는 사랑을 뜻하는 것이다. 이렇듯 자비는 동정심ㆍ용서에 충실성이 더해진 개념이다.

 

구약에서 보면 자비나 동정을 뜻하는 히브리어 '라함'은 자궁을 뜻하는 단어 '레헴'에서 유래됐다. 가족적 사랑과 하느님의 충실함, 변함없는 사랑 등을 나타낸다. 신약에서 예수의 자비는 구제와 치유의 의미로 이해됐다. 하느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비참함에 대해 연민을 드러내 보이셨고, 인간은 창조주를 본받아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하느님의 자비에 관한 회칙 「자비로우신 하느님」(1980년)에서 "인간이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 즉 하느님의 자비를 입을 수 있는 것은 인간 자신이 이 사랑의 정신으로 변모해 자기 이웃을 대할 때"(14항)라고 말했다.

 

또, "자비는 정의에 새로운 내용을 부여하는 힘을 갖고 있으며, 그 새로운 내용이 가장 단순하고 온전하게 드러나는 것이 용서"라면서 "용서는 '사랑'이 필요하다"(14항)고 밝혔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신약에 나오는 되찾은 아들의 비유를 들며 "회개는 인간 세계에서 사랑의 작용과 자비의 출현을 보여주는 제일 구체적 표현"이라면서 "자비야말로 그리스도 메시아적 메시지의 근본을 이루며 그리스도 사명의 본질적 능력을 이룬다"(6항)고 말했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7). 

 

[평화신문, 2013년 4월 7일, 강성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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