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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쩔 수 없는 내 사랑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30 조회수2,582 추천수33 반대(0) 신고

3월 31일 연중 제5주간 수요일-요한 8장 31-42절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나의 제자이다. 그러면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내 사랑>

 

오늘 복음을 묵상하던 중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가운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씀에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인간 존재는 근본적으로 끊임없이 "자유"라든지 "홀가분함"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가출(家出)을 시도하고, 또 어른들도 출가(出家)를 염원하는 것 같습니다.

 

틈만 나면 우리는 좀 더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왠지 모를 답답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삶의 부담을 털어버리기 위해서 몸부림을 칩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왠지 모를 이 속박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러나 마음뿐이지요. 몸은 언제나 바닥을 헤맵니다. 뭔가가 뒤꿈치를 늘 붙잡고 있는 듯 합니다. 늘 무엇인가에 억눌려 부자연스럽게 살아갑니다. 왠지 뭔가 부담스럽고, 뭔가 어색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마도 인생의 진리를 아직 깨닫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생의 목표, 삶의 본질적인 의미, 존재의 이유를 깨닫기까지는 항상 불안하고 흔들리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가 봅니다.

 

우리 모든 인간의 존재 이유랄까 삶의 의미는 항상 하느님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그분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결국 그분의 손바닥 위에 살아갈 때, 그분 말씀에 따라 살아갈 때 비로소 의미를 발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 듯 합니다. 그분 안에 쉬기 까지는, 그분께 닷을 내리기까지는 쉴새없이 흔들리는 것이 우리네 삶인듯 합니다.

 

때로 하느님의 말씀과 그분의 계명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때로 중압감을 주는 듯하지만 그분 말씀과 계명의 핵심을 깨닫기만 한다면 결국 감사만이 남게 됩니다. 기쁨과 찬양만이 남게 됩니다. 행복함만이 남게 됩니다.

 

성서 모든 말씀의 종합은 사랑입니다. 성서 말씀의 최종적인 결론이자 핵심은 우리 인간을 향한 그분의 측은지심이자 자비입니다. 모든 계명을 다 요약하면 결국 사랑만이 남게 됩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질책도, 그분께서 보내시는 십자가도, 견디기 힘든 시련도, 끔찍스런 경고 말씀도 다 하느님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랑입니다. 성서 말씀을 읽을 때 마다 눈으로만 읽지 마십시오. 글자 그대로만 해석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성서 말씀을 이루고 있는 모든 단어 하나 하나 그 이면에 숨어있는 하느님 자비의 얼굴을 찾아보도록 힘쓰십시오.

 

결국 그분은 어쩔 수 없는 분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우리를 용서하시고, 다시 한번 받아들여주시고, 어쩔 수 없이 구원하실 수밖에 없는 연민과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어쩔 수 없는 내 사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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