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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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25 조회수3,271 추천수6 반대(0)

예전에 아메리카 원주민 할아버지와 손녀의 대화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단다. 하나는 옳은 일을 하고, 남을 돕는 파란 늑대란다. 다른 하나는 나쁜 일을 하고, 남을 해치는 검은 늑대란다.’ 손녀는 할아버지에게 묻습니다. ‘파란 늑대와 검은 늑대가 싸우면 어느 늑대가 이기나요?’ 할아버지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그것은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단다.’ 우리의 마음은 일심동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2심동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내 안에 다른 내가 그것을 막고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우리의 내면에는 거짓된 자아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참된 자아를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냐시오 성인도 두개의 깃발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 있어야 하지만, 우리의 나약한 마음은 악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사탄의 깃발 아래 있을 때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원주민 할아버지의 통찰이 맞습니다. 우리가 먹이를 주는 우리의 마음이 선과 악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선한 마음에 먹이를 주면 악한 마음을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은 차이가 있습니다. 서양의학의 특징은 발병된 부위를 수술이나 약물을 통해서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과 함께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서양의학의 장점은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기 쉽고,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서양의학의 단점은 발병부위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세포를 상하게 하기도 하고, 발병 원인을 파악하기 보다는 발병부위를 제거하기 때문에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동양의학은 우리 몸은 전체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부위에 질병이 발생하면 그곳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 몸 전체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질병 부위를 없애거나 잘라내기 보다는 그와 같은 질병이 사라질 수 있도록 몸 전체를 다스리는 처방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몸의 체질을 연구하고, 각 장기의 기능을 연구하는 것이 동양의학의 치료 방법입니다. 당장 눈에 드러나는 증상을 치료하기 보다는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근본적인 치료를 하려고 합니다. 동양의학의 장점은 몸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상처부위를 제거하거나, 질병부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몸의 기능이 건강해지도록 해서 몸 자체가 이겨내도록 저항력을 키워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양의학의 단점도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고,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밀과 가라지의 비유를 설명해 주십니다. 밭은 우리의 몸과 같습니다. 밀은 건강한 지체입니다. 가라지는 병들어 아픈 지체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서양의학에서 하는 것처럼 즉각적으로 가라지를 제거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동양의학처럼 말씀을 하십니다. 지켜보면서 몸의 기능을 강화시켜 나가라고 하십니다. 건강한 지체들이 활력을 얻으면 건강하지 않은 지체들이 치유 될 수 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예전에 이런 실험이 있었습니다. 10명의사람 중에는 열심 한 사람, 대충 일하는 사람, 게으른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게으른 사람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모두가 열심 할 것 같지만 열심 한 사람 중에서 또 게으른 사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게으른 사람을 공동체에서 쫓아내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게으른 사람들 또한 부지런한 사람이 되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공동체에서도 그렇습니다. 여러 단체들이 있습니다. 각 단체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인 지체들입니다. 어떤 단체는 열심히 봉사를 합니다. 어떤 단체는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함께 지내야 합니다. 잘못이 있는 사람, 단체를 배제하고, 공동체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이 아닙니다.

 

주변에 부족한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잘못을 하는 사람들도 보일 것입니다. 그럴 때 오늘 주님의 말씀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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