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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전구(intercessio)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3 조회수2,206 추천수0

전구(intercessio)

 

 

교회가 기념제로써 그리스도의 중개와 희생제사의 표지들을 아버지께 드리고, 교회가 사람들을 위하여 전구하기 위해 항상 살아계신 대제관에 이처럼 일치되어 있기 때문에, 교회가 성령의 도움을 간청하면서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를 하느님께 드리는 것은 당연하다. 교회는 그리스도 몸의 지체와 하느님 백성의 구성원과 인간 가족의 모든 구성원을 전구 안에 이처럼 한데 모은다. 이것이 전구(청원기도)이다.

 

 

신학적 구조

 

교회 자신이 예물과 기도를 드리면서, 아버지께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를 기억하고 그리스도의 중개 (intercessione)를 받아들이시도록 교회가 청하는 제사적 기념과 똑같은 운동으로, 교회는 또한 아버지 앞에서 자신이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들을 기억하시어, 그분께서 교회가 성사적 신비를 거행하는 십자가의 유일한 제사에서 오는 강복을 내리시라고 청한다. 교회는 이 단순한 전구로서 이렇게 말한다: “Memento, 기억하소서...”(우리말 미사전례서에서는 “생각하소서”라고 되어있다).

 

이처럼 교회는 자신이 기억하는 모든 이들이 구원의 신비 안으로 관통하도록 하며, 그들을 위해 아버지의 기억, 그리스도께서 하신 희생제사의 열매인 성령의 부음을 청한다.

 

중개자인 아드님께 일치하고 성령으로 지탱되는 교회는 아버지께 그리스도 몸의 서로 다른 지체들을 소개한다. 전구는 교회의 모든 봉사자들, 곧 교종, 주교들, 사제들, 모든 신자들, 죽은 이들과 성인들을 기도의 유일한 공동체 안으로 한데 모은다. 지상의 가시적인 교회에서 죽은 이들과 성인들의 비가시적인 교회로 지나감은 전구를 하나의 종말론적인 기도로 향하게 한다. 하느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와 사도들과 순교자들과 모든 성인들에 대한 기억은 전구가 “구름처럼 많은 증인들”(히브 12,1)의 전망 안으로 흘러 들어가게 한다. 성인들과 맺는 친교로 신앙을 활력있게 하는 것은 희망이 하느님 나라로 향하도록 한다. 이 나라에서 교회는 당신 자신을 영원토록 드러내시는 주님의 영광을 관상할 수 있을 것이다.

 

 

비교

 

전구의 다양한 memento(기억)는 제사적 기념과 둘째 에피클레시스의 움직임에 자리한다: 교회는 교회 기도의 중재자이신 그리스도의 제사와 중재를 말하면서 기도한다. 교회는 성령의 도움으로 기도하는데, 신자들을 위한 성령의 간구는, 하느님의 “영이 하느님께 맞갖게 성도들을 위해 빌어주시기 때문입니다”(로마 8,27).

 

오로지 아나포라 제3양식만이 세상을 위해 확장된 기도를 가지고 있다. 이 기도로 전구는 개방된다. 성체성사 안에서 성사적으로 현존하시는, 우리의 화해의 제사가 온 세상을 위해 평화와 구원의 열매를 가져갈 수 있도록 청한다.

 

지상 교회를 위한 기억(산 이를 위한 기도)은 아나포라에 따라 적당하게 발전되어 있는데, 각 아나포라들은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믿음(fides)과 사랑(caritas) (제2양식과 제3양식), 교황과 주교들과 사제들과 하느님의 온 백성, 교회의 일치를 위한 기도이다. 제4양식에서 기도문은 확장되어 있는데, 진심으로 하느님을 찾는 이들에까지 포함한다.

 

죽은 이들을 위한 기억에서 전구도 동일한 보편주의를 지니고 있다. "그리스도의 평화 속에”(제4양식) 또는 “부활의 희망 속에”(제2양식) 떠난 “형제들”만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제2양식)과 “주님만이 그 믿음을 아시는 죽은 모든 이들”(제4양식)을 위해서도 또한 기도한다. 하느님 현존이 빛나는 곳(제2양식)인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에 향해 있는(제3양식) 죽은 이들을 위한 기억은 이때 종말론적인 기도인 것이다: 이 종말론적인 기도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느님의 영광을 관상하며(3양식, 우리말에는 “주님의 영광을 영원히 함께 누리게 하소서”라고 되어 있으나, 원문에는 “당신의 영광을 영원토록 맛보게 하소서”로 되어있다), 영원한 상속에 참여하기를 (제4양식, 우리말에는 “영원한 생명을 받아 누리게 하소서”라 하지만, 원문에는 “천상적 상속에 이르게 하소서”라고 되어 있다) 우리가 희망하는 곳인 영원한 삶으로 모든 이들이 영접되기를(제2양식) 바란다.

 

하느님 나라로 향하는 이러한 눈길은 성인들의 기억(천상 교회)을 청한다. 하느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와 사도들과, 하느님과의 우정 안에 사는 모든 성인들과 함께 영원한 생명의 상속에 우리는 참여한다(제2양식과 제4양식; 제3양식은 전구 전에 있다). 나라에 모인 모두와 함께, 죄와 죽음의 수령에서 해방된 피조물 모두와 함께(제4양식)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노래할 것이다.

 

아나포라 제3양식과 제4양식에서의 이동은, 교회의 전구에 응답하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버지께서 온 세상에 모든 은총과 온갖 좋은 것을 부어주신다는 것을 기억한다.

 

[출처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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