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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월] 묵주기도 성월: 묵주기도 생활화로 삶 안에서 주님 만납니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09 조회수6,593 추천수0

[묵주기도 성월 특집] “묵주기도 생활화로 삶 안에서 주님 만납니다”

 

 

남양성모성지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는 신자의 모습.

 

 

10월은 개인과 가정의 성화, 나아가 인류 구원과 세상의 평화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는 묵주기도 성월이다. 교황 레오 13세는 1883년 9월 1일 회칙 「최고의 사도직무」를 발표,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정하고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 신비를 실제적으로 받아들여 생활화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교황 비오 10세와 교황 요한 23세, 교황 바오로 6세도 묵주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자들에게 꾸준히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권장했다. 또한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 기도」에서 묵주기도에 대해 이렇게 고백했다. “묵주기도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는 놀라운 기도입니다. 그 단순함과 심오함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묵주기도의 해(2002년 10월~2003년 10월)를 선포하며 묵주기도에 대해 강조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의 가상 대담을 통해 묵주기도에 대해 알아본다.

 

 

- 기자 : 교황님께서는 묵주기도의 해를 선포하시는 등 재임하시는 동안 묵주기도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 교황 : 역대 교황님께서도 그러셨듯이 저 또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묵주기도를 자주 바치도록 권장해왔죠. 묵주기도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 안에 계시는 천주의 성모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묵상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고 기억하고 닮아가는 것이죠. 묵주기도의 성모송을 바칠 때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의 주요 사건들이 영혼의 눈앞에 지나가게 됩니다. 그 사건들이 환희와 고통과 영광의 신비의 요약 안에 모아지고, 우리는 성모님의 마음을 통해 바로 예수님과 생생하게 결합되는 것이죠. 이러한 묵주기도를 바치다보면 우리 신앙인들은 그리스도인 생활의 핵심에 이를 수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개인적 관상과 하느님 백성의 교육뿐만 아니라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날마다 영성 훈련을 하는 풍부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어요.

 

 

- 기자 : 네. 교황님, 그렇다면 묵주기도는 어떤 기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묵주기도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교황 : 묵주기도는 그 본질상 평화를 위한 기도입니다. 평화의 임금이시며 우리의 평화이신 그리스도를 관상하는 기도이기 때문이죠. 그리스도의 신비를 이해하는 사람은 누구나 평화의 비결을 알게 되고 이를 자기 삶의 목표로 삼습니다. 이는 또한 묵주기도의 목표이기도 해요. 또한 묵주기도는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며, 부활하신 주님의 특별한 선물인 참된 평화를 마음 가장 깊숙한 곳에서 받아들이고 체험하며 주변에 전파하게 합니다. 묵주기도는 또한 그 기도가 맺는 사랑의 열매 덕분에 평화의 기도라 할 수 있어요. 관상기도인 묵주기도를 올바로 바치면,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그분을 만날 수 있고 형제·자매들에게서, 특히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 안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묵주기도는 언제나 가정의 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치며 가정을 위한 가정기도의 실천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 기자 : 묵주기도는 평화의 기도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쉽게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떠한 점에서 평화의 기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 교황 : 관상기도인 묵주기도를 올바로 바치면,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그분을 만날 수 있고 특히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 안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찾게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를 들어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환희의 신비에서 베들레헴에 태어나신 아기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어찌 생명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수호하며 증진하려는 열망을 느끼지 않을 수 있으며, 온 세상의 고통 받는 어린이들의 짐을 떠맡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또 빛의 신비에서 계시자이신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면서 어찌 일상 생활에서 그분의 ‘참 행복’을 증언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또한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관상하면서, 어찌 고통에 짓눌리고 절망에 빠진 모든 형제·자매들을 위해 스스로 ‘키레네의 시몬’처럼 살지 않을 수 있겠어요. 평화의 기도인 묵주기도를 올바로 바치는 신앙인들이 늘어나야 합니다.

 

 

- 기자 : 네. 그렇군요. 무엇보다 신자들이 평화의 기도인 묵주기도를 더 많이 바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묵주기도의 방법이 있을까요.

 

▲ 교황 : 네. 방법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대중 신심의 단순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더욱 깊은 관상의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도록 신학적 깊이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묵주기도가 더 없이 훌륭한 관상기도라는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이러한 관상의 차원이 없으면 묵주기도는 그 의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이죠.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이를 분명하게 지적하셨습니다. “관상이 없는 묵주기도는 영혼이 없는 육신과 같아서 기도문만 반복하는 위험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 주시는 줄 안다’(마태 6,7)고 하신 예수님의 권고를 거스르게 될 것입니다. 묵주기도는 본질상 고요한 운율과 생각을 할 수 있는 느릿한 속도로 바쳐야 합니다. 그래야만 주님께 가장 가까이 계셨던 성모님의 마음과 눈길로 기도하는 사람이 주님 생애의 신비를 더 쉽게 묵상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그 신비의 헤아릴 길 없는 부요가 드러나게 됩니다.” 묵주기도를 바치는 신앙인들은 교황 바오로 6세의 이 드높은 생각을 마음 속 깊이 새겨봐야 할 것입니다.

 

 

빛의 신비의 내용과 의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2002.10.16)를 통해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한 해를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하고, 묵주기도에 ‘빛의 신비’를 추가하였다.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다. 교황은 모든 이가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과 일치하여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도록 권고한다.

 

1) 빛의 신비의 내용

 

1단 :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

2단 :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4단 :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5단 : 예수님께서 성체 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2) 빛의 신비를 추가한 이유

 

묵주기도의 전통적인 형태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신비를 추가하는 것은, 환희와 빛과 고통과 영광의 심연인 그리스도의 깊은 마음에 이르는 참된 길인 묵주기도에 새로운 열성을 불러 일으키려는 것이다.

 

묵주기도는 잉태에서부터 하늘에 오르시어 영광을 받으시기까지의 예수님의 구원 역사에 대한 신비를 성모님과 함께, 성모님을 중개자로 하여 올리는 묵상의 기도다.

 

그리스도 생애의 수많은 신비들 가운데 일부만이 교회 권위의 승인을 받아 15가지로 축약되어 묵주기도에 나타난다. 그러나 묵주기도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기도라는 것을 더욱 확고히 하고 더욱 완전한 ‘복음의 요약’이 되게 하려면, 그리스도의 세례와 수난 사이에 있었던 예수님의 공생활의 신비들을 보완하는 것이 적절하다.

 

묵주기도에서 ‘환희의 신비’는 예수님의 잉태에서부터 유년시절, ‘고통의 신비’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영광의 신비’는 예수님의 부활과 영광에 대한 내용이다. 이러한 기존의 묵주기도 내용엔 예수님의 공생활 기간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다. 그래서 ‘빛의 신비’는 이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공생활 중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사건들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묵주기도 바치기 좋은 순례지

 

■ 남양성모성지

 

1991년 10월 7일 로사리오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에 봉헌된 성지. 많은 신자들이 이곳에서 묵주기도를 바쳐 ‘로사리오의 동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강암으로 제작된 커다란 묵주알을 1km 정도 이어놓은 ‘20단 묵주기도의 길’이 조성돼 있다. ※ 문의 031-356-5880

 

■ 새미 은총의 동산  제주교구의 대표적 순례지로 삼뫼소(묵주기도의 호수)를 중심으로 400m가 넘는 둘레에 돌과 나무를 이용한 15단 묵주기도의 길이 조성돼 있다. 연못 십자가에서 사도신경을 바친 후 연못을 한 바퀴 돌면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나면 루르드의 성모동굴을 본뜬 동굴 앞으로 나오게 된다. ※ 문의 064-796-4181

 

■ 죽산순교성지  병인박해 때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곳으로 약 300여m의 거리에 5단 묵주를 봉헌할 수 있는 묵주알 조형물들이 조성돼 있다. 묵주알 하나하나는 성체를 모실 때의 손을 형상화한 삼각기둥이 떠받치고 있으며 삼위일체의 뜻을 담고 있다. ※문의 031-676-6701

 

[가톨릭신문, 2010년 10월 10일,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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