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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징] 거룩한 표징: 거룩한 것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11 조회수2,058 추천수0

[전례와 일상의 거룩한 표징] 거룩한 표징 : 거룩한 것

 

 

무엇이 거룩합니까? 성경은 이에 대한 답을 즉시 주지 않습니다. 거룩한 표징들은 예를 들어 거룩한 장소와 그림과 예식 또는 여러 가지 동작들일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하느님을 지향할 때 취하거나 아니면 특별히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체험하고 믿는 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무엇보다도 “누가 거룩한 분이신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분이라고 간단명료하게 대답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몸소 계약을 맺으신 당신 백성들에게 “나는 네 가운데에 있는 ‘거룩한 이’”(호세 11,9)라고 호세아 예언자를 통하여 선포하셨습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온전하게 받아들이신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 사도는 위기가 다가올 때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요한 6,69)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시기 이전 사람들은 하느님의 거룩함을 두 가지 방식으로 체험하였습니다. 한편으로 거룩함은 경이(驚異, Fascinosum), 곧 자연과 역사 안에서,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신다는 지복의 체험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하느님께서는 놀라운 영광을 지녀서 거리감을 느끼게 하시는 분으로 체험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중심인 지성소에는 대사제 이외에 어느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대사제조차 일 년에 단 한 번 속죄의 날에만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태오복음의 증언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자 성소와 지성소를 갈라놓은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습니다”(마태 27,51 참조).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동시에 사람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과 그분의 피조물 사이를 가로막는 장벽을 무너트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강생의 신비를 통해서 그 깊이를 제대로 헤아릴 수 없는 하느님의 신비에 기대어 이 세상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당신 부활의 신비를 통해 근원으로 되돌아가셨습니다. 그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길과 문은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만이 홀로 거룩함의 전부이십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빛을 철저하게 온 몸으로 받아들인 사람을 거룩하다고 부릅니다. 이러한 결과는 종종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발생합니다. 이 빛은 금을 제련하여 찌꺼기로부터 분리시키는 불과 같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어떤 사물이 특별한 방식으로, 하느님과 하느님 예배를 위한 용도로 사용될 때 특히 특별한 모양으로 하느님과 연결해 지향할 때, 그것을 ‘거룩하다’라고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거룩한 표징들이 있습니다. 이 표징들은 세상으로 하여금 하느님을 향해 자신을 열어 놓도록 합니다. 이 거룩한 표징들은 진부한 현실에 저항하면서 초월을 향한 문을 열어 놓도록 합니다.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그대는 성벽도, 학문도, 지배자도, 왕궁도, 보화도, 황금 주화도, 학교도, 극장도 없는 도시들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러나 신전, 기도, 서원, 예언이 없는 도시는 죽음의 운명에 처해 있는 덧없는 것으로 누구도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결코 볼 수 없을 것입니다.(플루타크, "도덕론")

 

하느님께서는 우리 없이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지 않으신다.(토마스 데 아퀴노)

 

그녀가 성인이 되지 못한 것을 슬퍼하자, 사람들은 그녀에게 정신 분석을 권유하였습니다.(에르네스토 카르데날, "마릴린 몬로를 위한 기도")

 

[2011년 11월 27일 대림 제1주일 가톨릭마산 15면, 에콘 카펠라리 주교 저, 안명옥 주교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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